초대형 태풍 '하이옌'(Haiyan)이 지난 11월 8일 필리핀 중부지역을 강타해 전세계에서 도움의 손길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 한인사회도 피해를 입은 필리핀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공동으로 성금모금 캠페인을 펼치기로 했다.
현재, 필리핀 현지 9개 지역 피해주민은 1,180~1,290만명이며, 공식 확인 사망자는 4,460명, 이재민은 4백만명, 1,560개 대피소에 35만명이 긴급 대피중이고, 250만명의 피해주민에게 식량지원이 필요하며, 보건시설 중 46% 이상의 서비스가 중단됐고, 628개 학교가 피해를 입었으며, 893개 학교는 대피소로 사용 중이고, 1,562개 대피소가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지역한인교회협의회(회장 최인환 목사)와 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회장 린다 한), 워싱턴중앙일보(사장 이상묵)는 11월 15일 한 자리에 모여 "워싱턴 교계와 한인사회, 중앙일보 독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금을 모아 그 효율성을 높이자"는 데 뜻을 모았다.
워싱턴교협 회장 최인환 목사는 "큰 재난을 만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필리핀 이재민을 위해 중앙일보가 공동모금 캠페인을 제안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며, "지난 아이티 지진 때처럼 어려움에 처한 필리핀 사람들에게 워싱턴 한인사회의 따뜻한 사랑을 전해주자"고 말했다.
워싱턴한인연합회 린다 한 회장은 "사상 최악의 태풍 피해를 입은 필리핀은 한국전때 군대를 파견한 우리의 우방"이라며, "그때 받은 도움을 이번 성금모금을 통해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워싱턴중앙일보 이상묵 사장은 "자연재해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흔쾌히 뜻을 함께해 준 워싱턴교협과 워싱턴한인연합회에 감사한다"며, "워싱턴지역 한인사회의 이름으로 투명하고 훈훈한 성금모금 캠페인을 전개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