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집시'로 통하는 크루드족에게 복음을 전하러 떠나는 김정호 선교사 부부의 파송예배가 10월 26일(토) 오후 6시 버지니아주 센터빌초대교회(담임 권오국 목사)에서 열렸다.
파송예배는 이선희 집사의 예배선언, 정영수 집사의 찬양 인도, 김용명 안수집사의 기도, 윤광호 안수집사의 성경봉독, 정영수·김성애의 특송, 권오국 목사의 설교, 김범수 목사(워싱턴교협 회장)의 선교사 소개, 서약식 및 파송장 전달, 박홍근 목사의 파송기도, 파송안수식, 워싱턴교협 임원진의 특송, 노규호 목사(워싱턴교협 총무)의 봉헌기도, 유학종 형제의 특송, 김정호 선교사의 인사말, 최인환 목사(워싱턴교협 부회장)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권오국 목사는 마태복음 24장 14절을 본문으로 "천국복음"이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권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천국복음을 통해 우리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시고, 거룩한 신부로 단장시키고, 그리스도의 용사로 기르신다"며, "김정호 선교사 부부가 그 흑암의 땅에서 이 천국복음을 전할 때 본 교회는 기도와 후원으로 협력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권 목사는 "본 교회가 선교사를 파송할 만한 여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간절히 기도했다"며, "김 선교사 부부와 동역하면서 쿠르드족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섬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호 목사는 15년 전 신장을 이식해 새로운 삶을 살게 해 준 누나, 그 후 목회를 하던 중 문제가 생겨 두번째 신장 이식 수술을 해야 했을 때 신장을 나눠준 남동생, 신장을 나눠갖는 삼남매를 보시며 눈물로 기도하신 어머니, 두번째 수술 때 신장이 잘 안 맞아 이틀 후에 다시 수술을 한 일 등을 나누며, "'둘이 하나가 되어 세계 만방에 가서 복음을 전하게 될 것이니라'고 했던 30년 전 아내가 들은 하나님의 음성이 이제서야 이뤄졌다. 이제는 '어딜 가든지 너희와 함께 하겠다. 그곳에 가서 너희가 할 일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주님의 말씀만 의지하고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크루드족은 4천년이라는 유고한 역사와 언어, 문화를 지닌 단일민족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가'가 없다. 3000만~3800만명 가량으로 추정되는 쿠르드족은 오스만투르크제국이 해체된 1차 세계대전 이후 터키, 이라크, 이란, 시리아 등지에 흩어져 살며 수난의 세월을 견뎌왔다. 오랜 기간 '흑암의 백성'으로 살아온 이들 크루드인들에게 자유와 해방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 김정호 선교사 부부의 사명이다.
이곳은 2003년 미국-이라크 전쟁 이후 한국 정부에 의해 여행금지국가로 지정된 탓에 한국인들의 왕래가 뜸한 지역이다. 그간 몇몇 단기선교팀이 다녀가긴 했지만, 크루드인들과 함께 동거동락하며 복음을 전하는 현지 거주선교사는 아직까지 단 한명도 없는 실정이다. 그렇기때문에 김 목사 부부가 제1호 이라크 크루드족 한인선교사가 되는 셈이다.
1962년 5대째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김정호 목사는, 26세 때 도미해 웨스트코스트대학 BSIE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했으며, 미주장로회신학대학에서 신학 학사(Th.B)와 교역학 석사(M.Div.) 과정을 거쳐, 미드웨스트대학에서 목회학 박사과정(D.Min.)을 수학했다. 버지니아 주사랑선교교회 담임목회를 하던 당시 자서전 <스올의 뱃속(The Depth of Sheol) - 부제: 고난의 깊은 바다 속에서>을 출간했다. 책에서 그는 15년이란 세월 동안 혈액투석과 세 번의 신장이식 수술 등 병마와 싸우며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면서도 하나님의 은혜로 기적적으로 살아난 체험을 그려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병마로 인해 궁핍과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 덤으로 얻은 '제2의 인생'이기에 이제 남은 시간은 오로지 하나님만을 위해 사용하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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