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다 저물어 갑니다. 요즘은 메리크리스마스라는 말보다 해피 할러데이라는 말을 써야 문화적으로 사회적으로 교양있고 수준있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메리크리스라는 말을 하면 뭔가 편견이 있고, 자기의 것만을 고집하고 남의 것을 수용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 있는 듯한 사회와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지금이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쳐야 되는 시기이고, 이 크리스마스가 진정 예수님이 주인이 되고, 그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이유와 목적을 이어가는 사람들로 살아가는 결단이 있는 시기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형제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를 전합니다.

크리스마스가 공휴일로만 남아 있는 것은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진정한 목적인 희생과 사랑은 온데간데 없고, 쇼핑과 선물과 파티가 이 크리스마스의 주요 산업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위해 무엇을 희생할까 라는 생각보다는 내가 이번 기회에 어떻게 더 많은 것을 챙길 수 있을까 하는 욕심이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는 예수님이 오신날이 아니라 그냥 노는 날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세상이 잘못한 것이 아니라 믿는 우리가 잘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마음 속에도 크리스마스에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자기 자신을 인간의 모습으로 낮추시고, 가장 참혹한 죽음의 자리도 마다하지 않으셨던 마음이 있는가 살펴 보아야 합니다. 우리도 그것은 너무 과하다 라고 느끼는 것까지 희생할 마음이 있지 않다면 크리스마스는 결국 그냥 할러데이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마리아는 은혜를 입은 자라는 천사의 말을 들었지만 세상 눈으로 보면 결코 은혜가 아니었습니다. 그 당시 처녀가 임신을 한다는 것은 돌로 쳐 죽임을 당할 일이었습니다. 두려웠을 것이고 그래서 거절했을 수도 있을 일이었습니다. 그 은혜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마리아에게 엄청난 희생을 요구하는 일이었습니다. 이 세상을 구원할 구세주를 세상에 보내는 일에 쓰임을 받는 다는 것이 정말로 크고 놀라운 은혜이지만, 그 전에 겪어야 할 많은 어려움들, 포기해야 할 것들을 생각하면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주의 종임을 선포하였고, 주님이 원하시는 일에 쓰임받을 것을 결심하였습니다.

이것이 크리스마스의 정신입니다.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고 희생하는 것이고 용서하는 것입니다. 지난 주 저는 시카고의 중서부 한미노회 소속 목사님들과 세미나를 가졌습니다. 시카고 지역은 지난 몇년 간 교회안에 많은 분쟁과 분열이 있었던 곳입니다. 몇년 간의 분쟁 속에 처음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기억하는 사람도 없이 그냥 대를 이어가며 계속 분쟁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곳에 예수님의 마음이 있어야 했습니다. 교회마다 희생하고 사랑하는 이 그리스도의 마음이 회복된다면 분쟁도 분열도 그치고 예수님만 높임을 받으시는 진정한 크리스마스가 회복될 것입니다.

이 세상에 그리스도의 정신이 회복된다면 우리는 진정 메리크리스마스를 외칠 수 있을 것이고, 우리가 사는 곳과 온 미국과 열방에 사랑과 평화가 임할 것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