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사무총장 한정국 목사)와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KEMS, 회장 김성욱 교수), 한국선교신학회(KSOMS, 회장 임희모 교수)가 8일 공동으로 KWMA 세미나실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선교신학으로서의 한국 선교신학이란?’을 주제로 열린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김영동 교수(장신대)와 김성욱 교수(총신대)가 각각 발표했으며, 이후에는 김광성 교수의 ‘케이스 스터디’와 김승호·박영환·박창현·이영철·조명순 교수 등의 패널 토의가 진행됐다.
한국적 선교신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향하여
KSOMS 김영동 교수는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 모색: 한국 선교신학 개발’을 발표했다. 김영동 교수는 “그동안 한국교회는 어떻게 보면 순수한 열정과 헌신으로 세계 선교에 동참했다고 할 수 있으나, 다른 관점에서는 너무나 순진하고 어린 선교로 하나님의 선교에 혼란을 가중시켜왔다고도 할 수 있다”며 “차제에 한국교회 선교 지도자들이 교단이나 교파, 신학의 진영을 잠시 내려놓고 참된 예수 그리스도의 선교 관점에서 한국교회 선교를 진단하고 강점을 계속 발전시키되, 보완할 것은 보완하고 수정·폐기할 것은 그리해야 할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한국적 선교신학 개발’에 대해서는 “선교는 ‘하나님의 선교’로서 보편성과 통일성을 가져야 하지만, 이를 화두로 삼은 데는 지난 300년의 근현대 선교가 너무 서구 중심주의적 행태를 보여왔고 이를 통한 긍정적 영향도 있었지만 결정적 약점이 내포돼 있었기 때문”이라며 “한국 선교는 특히 지난날 서구 선교를 무비판적으로 답습하는 것과 더불어 한국문화 특유의 문제점까지 선교 현장에서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한국적 선교신학에 대한 논의는 더욱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한국 선교에 대한 몇 가지 기본적인 문제점 또는 반성할 점으로 김 교수는 △자기중심적·개교회중심적 또는 독선적인 선교봉사활동을 하지 않았는지 △과열 경쟁과 세상적인 명성을 추구하지 않았는지 △모든 것을 너무 영적으로만 해석하면서 상식과 이성을 무시한 것은 아닌지 △실적주의와 자본주의 가치에 빠져들지는 않았는지 △힘에 의한 선교, 강자의 선교를 추구하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준다’는 빚진 자와 청지기 정신을 상실하지 않았는지 △선교를 교회의 본질이며 하나님의 사역으로 보기보다, 일회성 프로그램이나 프로젝트, 유행 중심의 선교로 오해하지 않았는지 등을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반성 위에서, 한국 선교신학은 지역적 경계나 문화적 특성에 머무르고 왜곡되기 쉬운 민족주의적 색채를 중시하는 고립적·배타적 신학이 아니라 에큐메니칼적 세계 신학과 선교, 일치와 협력을 도모하는 대안적 선교신학이 돼야 한다”며 “세계 기독교 선교의 동반자로서 한국교회가 지향하는 21세기 대안적 선교신학으로서 한국 선교신학은 성서적이면서 상황화적이고, 한국적이면서 에큐메니칼적이며, 연대와 참여를 중시하면서 실천을 지향하는 선교신학이 돼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후 김 교수는 한국적 선교신학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에 앞서, ‘신학으로서의 선교’ 개념을 정리했다. 선교학이란 삼위일체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이해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전파와 하나님 나라의 구현을 이루는 모든 이론과 실천을 비판적·체계적·포괄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러한 선교학은 모든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공동으로 짊어져야 할 과제이고, 모든 신학 및 학문 분야와 끊임없는 대화와 만남을 통해 변화하는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지향해야 한다. 그는 “특히 아시아적 선교학은 복음의 정체성과 상황의 상관성을 창조적 긴장 속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적 ‘정(情)’ 문화 창조적 발전시켜, ‘환대’의 선교를
한국 선교신학의 주요 개발 사례로는 이문장 교수(두레교회)의 ‘한국적 선교 모색’과 KWMA의 ‘한국형 선교’ 개발, 박영환 교수(서울신대)와 김종성 선교사의 ‘한국적 선교신학’ 등을 꼽으면서 “한국 선교신학은 보편적이면서도 한국적인 특성을 살리면서, 서구적인 한계를 극복함과 동시에 선교 현지의 문화적 상황(context)을 고려하고 존중하는 차원에서 한국적 특성을 살리는 모색이 필요하다”고 정리했다.
김영동 교수는 “신학의 한 분야로서, 한국 선교신학은 하나님의 계시인 복음의 진리를 한국교회와 선교사의 존재와 경험 현장에서 이해·해석하고 상황 속에서 순종하는 것”이라며 “이때 고려해야 할 요소는 한국의 전통·문화·역사·의식구조 등이 세계화와 정보화, 포스트모더니즘이 강한 영향을 미치는 한국과 선교 현장에서 제기하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추구하고, 문제에 대한 해결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전개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먼저 하나님의 선교와 ‘선교는 교회의 어머니’라는 관점에서 교회론을 갱신하여 ‘성령의 능력 안에서의 선교적 교회’로 선교신학을 바꿔야 한다. 그리고 기독교의 정체성 모색과 상황화의 바른 실천 방향이 계속 추구돼야 하고, 고난의 영성과 약함의 선교 영성을 삶과 사역에 구현해야 한다. 또 유사 문화권 선교를 전세계 교회의 동반자 협력선교 차원에서 고려하고, 한국의 특수한 ‘정(情)’ 문화를 창조적으로 발전시켜 ‘환대(hospitality)’의 선교를 실현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증거와 선포 뿐 아니라 기도·예배·묵상을 통한 공동체적·협력적 선교신학을 지향·실천하고, 경건성(영성) 회복에도 노력을 기울이며, 성령의 능력으로 변화를 일으키는 선교가 계속돼야 한다. 김 교수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선교, 특히 어머니의 성품 같은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감싸안는 성령의 선교는 교회개척과 성장을 무조건 우선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롬 14:17)’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치·자립·자전’ 3자원리에 이어 ‘자기 신학화’ 연구 절실
KEMS 김성욱 교수는 ‘한국 선교신학의 발전 상황에 대한 고찰’을 시도했다. 김 교수는 “세계 선교 선두주자였던 유럽교회의 선교적 감소와 교회 축소 등으로 한국교회 선교사역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야 할 위치에 이르렀다”며 “21세기 한국교회 선교사역을 위해, 한국교회 발전을 위해 선교사역의 3자 원리(자치·자립·자전)에 이어 네번째 전략으로 ‘자기 신학화(Self-Theologizing)’에 대한 연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성욱 교수는 “선교전략으로서 자기 신학화는 교회와 교단이 한결같은 성경의 푯대를 갖고 감독하면 선교지 상황에서 신학적인 발전과 선교사역의 성장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라며 “신학의 상황화는 성령의 역사하심에 의지해야 하고, 정죄가 아닌 구속의 사랑, 명령이 아닌 나눔, 항상 무릎을 꿇는 자세 등으로 신학에 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교회의 선교신학적 자세는 어느 선교지보다 모범적으로 자기 신학화 작업이 이뤄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김 교수는 “그러나 한국 선교학 현장에서 나타나는 안타까운 점들은 선교학 전공자들에게는 학문과 이론이 있지만 선교현장의 실제적 경험 부족으로 생동감 있는 강의가 부족하고, 선교사들은 실제적 현장과 사역, 프로그램과 전략이 있지만 이론적·학문적 면에서 효과적 전달이 아쉽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적 선교신학 수립 과제에 대해서는 이만열 박사의 입을 빌어 “해외선교 사역에서 연합하고 협력해야 한다”며 “하나의 교단으로 통합이 불가능하다면, 사업이나 교류를 통해 연합과 일치를 이루고, 예루살렘형 대형교회보다 안디옥교회처럼 소형교회로서 나눠주고 선교하고 봉사하는 한국교회가 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성욱 교수는 “오늘날 글로벌 시대에 합당한 신학교육은 선교학을 통해 국제적인 안목을 지닌 교회 지도자를 양육, 신학교육이 편협한 지역주의에 사로잡히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한국 선교신학 발전을 위해서는 선교적 교회론, 전문인선교 활성화, 다문화 선교사역 확대, 외국유학생 선교사역의 비전, 선교센터로서의 한국교회 선교적 사역 등에 대한 연구가 좀더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선교신학으로서의 한국 선교신학이란?’을 주제로 열린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김영동 교수(장신대)와 김성욱 교수(총신대)가 각각 발표했으며, 이후에는 김광성 교수의 ‘케이스 스터디’와 김승호·박영환·박창현·이영철·조명순 교수 등의 패널 토의가 진행됐다.
한국적 선교신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향하여
▲김영동 교수 |
‘한국적 선교신학 개발’에 대해서는 “선교는 ‘하나님의 선교’로서 보편성과 통일성을 가져야 하지만, 이를 화두로 삼은 데는 지난 300년의 근현대 선교가 너무 서구 중심주의적 행태를 보여왔고 이를 통한 긍정적 영향도 있었지만 결정적 약점이 내포돼 있었기 때문”이라며 “한국 선교는 특히 지난날 서구 선교를 무비판적으로 답습하는 것과 더불어 한국문화 특유의 문제점까지 선교 현장에서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한국적 선교신학에 대한 논의는 더욱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한국 선교에 대한 몇 가지 기본적인 문제점 또는 반성할 점으로 김 교수는 △자기중심적·개교회중심적 또는 독선적인 선교봉사활동을 하지 않았는지 △과열 경쟁과 세상적인 명성을 추구하지 않았는지 △모든 것을 너무 영적으로만 해석하면서 상식과 이성을 무시한 것은 아닌지 △실적주의와 자본주의 가치에 빠져들지는 않았는지 △힘에 의한 선교, 강자의 선교를 추구하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준다’는 빚진 자와 청지기 정신을 상실하지 않았는지 △선교를 교회의 본질이며 하나님의 사역으로 보기보다, 일회성 프로그램이나 프로젝트, 유행 중심의 선교로 오해하지 않았는지 등을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반성 위에서, 한국 선교신학은 지역적 경계나 문화적 특성에 머무르고 왜곡되기 쉬운 민족주의적 색채를 중시하는 고립적·배타적 신학이 아니라 에큐메니칼적 세계 신학과 선교, 일치와 협력을 도모하는 대안적 선교신학이 돼야 한다”며 “세계 기독교 선교의 동반자로서 한국교회가 지향하는 21세기 대안적 선교신학으로서 한국 선교신학은 성서적이면서 상황화적이고, 한국적이면서 에큐메니칼적이며, 연대와 참여를 중시하면서 실천을 지향하는 선교신학이 돼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후 김 교수는 한국적 선교신학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에 앞서, ‘신학으로서의 선교’ 개념을 정리했다. 선교학이란 삼위일체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이해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전파와 하나님 나라의 구현을 이루는 모든 이론과 실천을 비판적·체계적·포괄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러한 선교학은 모든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공동으로 짊어져야 할 과제이고, 모든 신학 및 학문 분야와 끊임없는 대화와 만남을 통해 변화하는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지향해야 한다. 그는 “특히 아시아적 선교학은 복음의 정체성과 상황의 상관성을 창조적 긴장 속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적 ‘정(情)’ 문화 창조적 발전시켜, ‘환대’의 선교를
한국 선교신학의 주요 개발 사례로는 이문장 교수(두레교회)의 ‘한국적 선교 모색’과 KWMA의 ‘한국형 선교’ 개발, 박영환 교수(서울신대)와 김종성 선교사의 ‘한국적 선교신학’ 등을 꼽으면서 “한국 선교신학은 보편적이면서도 한국적인 특성을 살리면서, 서구적인 한계를 극복함과 동시에 선교 현지의 문화적 상황(context)을 고려하고 존중하는 차원에서 한국적 특성을 살리는 모색이 필요하다”고 정리했다.
김영동 교수는 “신학의 한 분야로서, 한국 선교신학은 하나님의 계시인 복음의 진리를 한국교회와 선교사의 존재와 경험 현장에서 이해·해석하고 상황 속에서 순종하는 것”이라며 “이때 고려해야 할 요소는 한국의 전통·문화·역사·의식구조 등이 세계화와 정보화, 포스트모더니즘이 강한 영향을 미치는 한국과 선교 현장에서 제기하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추구하고, 문제에 대한 해결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전개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먼저 하나님의 선교와 ‘선교는 교회의 어머니’라는 관점에서 교회론을 갱신하여 ‘성령의 능력 안에서의 선교적 교회’로 선교신학을 바꿔야 한다. 그리고 기독교의 정체성 모색과 상황화의 바른 실천 방향이 계속 추구돼야 하고, 고난의 영성과 약함의 선교 영성을 삶과 사역에 구현해야 한다. 또 유사 문화권 선교를 전세계 교회의 동반자 협력선교 차원에서 고려하고, 한국의 특수한 ‘정(情)’ 문화를 창조적으로 발전시켜 ‘환대(hospitality)’의 선교를 실현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증거와 선포 뿐 아니라 기도·예배·묵상을 통한 공동체적·협력적 선교신학을 지향·실천하고, 경건성(영성) 회복에도 노력을 기울이며, 성령의 능력으로 변화를 일으키는 선교가 계속돼야 한다. 김 교수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선교, 특히 어머니의 성품 같은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감싸안는 성령의 선교는 교회개척과 성장을 무조건 우선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롬 14:17)’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치·자립·자전’ 3자원리에 이어 ‘자기 신학화’ 연구 절실
KEMS 김성욱 교수는 ‘한국 선교신학의 발전 상황에 대한 고찰’을 시도했다. 김 교수는 “세계 선교 선두주자였던 유럽교회의 선교적 감소와 교회 축소 등으로 한국교회 선교사역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야 할 위치에 이르렀다”며 “21세기 한국교회 선교사역을 위해, 한국교회 발전을 위해 선교사역의 3자 원리(자치·자립·자전)에 이어 네번째 전략으로 ‘자기 신학화(Self-Theologizing)’에 대한 연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성욱 교수는 “선교전략으로서 자기 신학화는 교회와 교단이 한결같은 성경의 푯대를 갖고 감독하면 선교지 상황에서 신학적인 발전과 선교사역의 성장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라며 “신학의 상황화는 성령의 역사하심에 의지해야 하고, 정죄가 아닌 구속의 사랑, 명령이 아닌 나눔, 항상 무릎을 꿇는 자세 등으로 신학에 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교회의 선교신학적 자세는 어느 선교지보다 모범적으로 자기 신학화 작업이 이뤄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김 교수는 “그러나 한국 선교학 현장에서 나타나는 안타까운 점들은 선교학 전공자들에게는 학문과 이론이 있지만 선교현장의 실제적 경험 부족으로 생동감 있는 강의가 부족하고, 선교사들은 실제적 현장과 사역, 프로그램과 전략이 있지만 이론적·학문적 면에서 효과적 전달이 아쉽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적 선교신학 수립 과제에 대해서는 이만열 박사의 입을 빌어 “해외선교 사역에서 연합하고 협력해야 한다”며 “하나의 교단으로 통합이 불가능하다면, 사업이나 교류를 통해 연합과 일치를 이루고, 예루살렘형 대형교회보다 안디옥교회처럼 소형교회로서 나눠주고 선교하고 봉사하는 한국교회가 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성욱 교수는 “오늘날 글로벌 시대에 합당한 신학교육은 선교학을 통해 국제적인 안목을 지닌 교회 지도자를 양육, 신학교육이 편협한 지역주의에 사로잡히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한국 선교신학 발전을 위해서는 선교적 교회론, 전문인선교 활성화, 다문화 선교사역 확대, 외국유학생 선교사역의 비전, 선교센터로서의 한국교회 선교적 사역 등에 대한 연구가 좀더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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