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주최한 ‘한국교회 해외선교 100주년 기념 세미나’가 25일(목) 서울 중구 남대문교회에서 열렸다. 세미나에 참석한 선교 전문가들은 한국선교의 과거를 살피는 한편 미래 선교의 방향을 제시했다.

첫 강사로 나선 조용중 선교사는 ‘한국선교의 미래를 말한다’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한국선교의 문제점과 미래 선교의 기대감을 전했다.

먼저 조 선교사는 한국선교의 문제점으로 ▲훈련과 돌봄의 부족 ▲사역의 질 저하와 사역 평가 체제의 부재 ▲자녀들의 선교사역 계승 문제 ▲서구선교의 대체세력이 아닌 동등한 파트너로서 사역의 세계화를 이룩하는 문제 ▲선교관심의 부재와 선교동원의 병목현상 등을 지적했다.

특히 사역의 세계화 문제와 관련, “한국교회는 그저 서구교회의 선교를 답습한 대체세력이 아닌, 동등한 파트너로서 세계교회를 섬기고자 노력해야 할 것이다. 비서구권 교회들과 연대를 통해 선교운동의 촉진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전했다.

조 선교사는 세계선교의 흐름에 대해 “선교의 폭넓은 참여가 촉진될 것이며 선교지와 파송지를 구분하는 것도 무의미하게 될 것이고 중단기선교가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다. 정규적인 선교사는 서구교회와 같이 감소하게 될 것이며 비정규 선교트랙이 증가할 것이다. 더 이상 선교사는 목회자며 주요 사역은 교회 개척이라는 등식은 통하지 않는다. 폭넓은 문화 교류로 인해 종교다원주의는 더욱 극성을 띠게 될 것이며 복음주의 신학은 내외부의 심각한 도전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교회의 세계선교에 대한 기대로는 ▲기도운동으로 기도의 본을 보일 것 ▲독특한 선교사 파송 모델을 개발할 것 ▲노령화시대의 실버선교운동 활성화할 것 ▲한국적인 연합운동을 넘어 세계선교 네트워크에 적극 투자할 것 ▲급변하는 시대를 앞서갈 수 있는 선교모델을 개발할 것 등을 제안했다.

문상철 교수는 ‘한국 선교의 현재’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실용주의에 빠진 서양선교사들보다 한국선교사들이 더 바람직하고 성경적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책무에 있어 취약하고 의사결정에 있어 일방적인 것, 학생단체들의 사역이 많아짐에 따라 상호간의 연합/협력 사역이 약화됐다는 부정적 평가도 있다”고 밝혔다.

문 교수는 한국선교 발전을 위한 과제로 ▲다음세대와의 세대간 차이를 극복하고 과거와 같이 개척 신앙만 요구하기보다는 그들 세대의 미션을 구체적으로 말해 줄 것 ▲전문가들을 양육해 소수의 리더에게 업무가 집중되는 것을 막을 것 ▲새로운 선교지, 소홀히된 지역들로 선교사를 파송할 것 ▲선교사 선발 단계에서 인격과 실력을 점검하는 등 선교사들의 윤리적 기준을 강화할 것 ▲단기선교사보다는 장기선교사들에게 투자가 집중되어야 할 것 ▲대형교회와 선교단체들의 협력 ▲선교사들은 자신의 이름과 단체를 내세우지 말고 하나님 왕국 차원에서 서로 협력할 것 ▲한국피스메이커나 기독교화해중재원, KWMA 등을 통한 갈등의 중재를 정관에 명시할 것 ▲연구개발 기금을 조성할 것 ▲선교 코디네이션과 평가방식을 규정할 것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과 본질을 회복할 것 등을 제시했다.

김영동 교수는 1912년 장로교 총회의 첫 해외선교사 파송 당시의 역사적 사건과 의의를 전했다. 김 교수는 “초창기 한국 선교에 대한 기대와 찬사도 없지는 않았지만 질투와 배척도 만만치 않았다. 모든 선교사들이 한국 선교사들에게 호감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침례교 선교사와 루터교 선교사들의 시기를 받았으며 여러 가지 곤란과 박해와 시기와 질병을 이겨내어야만 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산동선교에 크게 기여했으며 이는 한국교회가 세계선교의 중요한 일꾼으로 발돋움하는 데 주춧돌이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