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고전’이 된 리처드 니버(Richard H. Niebuhr)의 1951년작 <그리스도와 문화(IVP)>는 ‘주님’와 ‘문화’를 대하는 그리스도인들의 5가지 유형을 소개하고 있다. 문화와 대립하는 그리스도, 문화에 속한 그리스도, 문화 위에 있는 그리스도, 문화와 역설적 관계에 있는 그리스도, 문화를 변혁하는 그리스도 등으로, 니버는 각각을 주장한 대표 신학자들을 제시하기도 했다.
70여년이 지났을 뿐인데, 우리는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더 심각한 문화 속에 살고 있다. 전방위적 세속주의와 상대주의에 노출된 그리스도인들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복음주의자들은 이를 강하게 거부하는 이들로부터, 거의 전적으로 포용하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반응들을 나타내고 있다.
조직신학자 밀라드 J. 에릭슨은 <기독교 신앙과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zing the Faith·CLC)>에서 70년 전 니버가 그랬듯 ‘포스트모더니즘의 도전에 대한 복음주의의 반응’을 소개하고 있다. 니버가 그랬듯 강좌를 통해 발표된 글들을 모았지만, 서술 방법은 니버와 달리 이 시대를 사는 저명 신학자 6명의 입을 빌렸다.
에릭슨도 니버처럼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용어 정의부터 먼저 시도한다. 전근대주의와 근대주의를 살핀 후,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들을 간략하게 요약했다. ①객관적인 지식은 거부된다 ②지식은 불확실하다 ③모든 것을 포괄하는 설명 체계는 형이상학적이든 역사적이든 불가능하며, 이를 건설하려는 시도는 포기돼야 한다 ④지식의 본래적 선함 또한 의문시된다 ⑤그러므로 진보가 거부된다 ⑥이상적인 고립된 개인적 인식자라는 모델은 공동체에 근거한 지식으로 대치되고 있다 ⑦탐구의 객관적인 방법을 집약한 과학적 방법도 의문시된다.
포스트모더니즘은 두 가지 형태가 있는데, ‘부드러운’ 포스트모더니즘은 경직된 근대주의, 즉 감각경험에 지식을 국한시키는 것을 거부하고, ‘경직된’ 포스트모더니즘은 어떤 종류의 객관성이나 합리성을 거부한다. 저자는 여기서 ‘부드러운 포스트모더니즘’은 그리스도인에게 격려가 된다고 제안한다. “그것은 그 이전 어떤 형태의 신앙도 배격했던 세속적 세상에 대항해 그리스도인들이 기독교 신앙의 진리성을 주장할 문을 열어준다”는 것이다.
용어 정리는 이쯤 하고, 포스트모더니즘의 여섯 가지 반응들 중 ‘부정적 응답’부터 들여다 보자. 먼저, 고든콘웰신학교 조직신학 교수인 데이비드 웰스(David Wells)는 포스트모더니즘을 ‘단호히 거부’한다. 그는 현대 복음주의를 비판하는데, 근대성을 이것과 연결시키고 있다. <신학 실종>·<윤리 실종>·<용기있는 기독교> 등 그의 유명한 저작은 이를 이야기하고 있다.
니버와 함께 예일대에서 공부했던 경험이 있는 토마스 오덴(Thomas C. Oden) 드류대 신학교수는 ‘미래로 돌이키라’는 입장이다. 그리고 프란시스 쉐퍼(Francis Schaeffer)는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말조차 없었던 시절을 살았지만, 몰려오던 그 흐름을 일찌기 인식하고 개척자적인 자세로 ‘이성에로의 도피’를 내세웠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긍정적 응답도 세 가지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이해(WPA)>, <기독교 윤리학의 토대와 흐름(IVP)>을 썼던 스탠리 그렌츠는 복음주의자들이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현상의 빛 안에서 변증학과 신학을 형성할 것을 분명한 목소리로 요구한다. 그의 주장은 “어떤 복음주의자도 가보지 않은 곳까지 담대히 가보자”로 요약된다.
세계관을 다룬 <그리스도인의 비전(IVP)>를 공저했던 리차드 미들턴과 브라이언 왈시는 <포스트모던 시대의 기독교 세계관(살림)>을 통해 새로운 상황을 맞아 달라진 기독교 세계관을 주장한다. 이 책의 원제는 이렇다. ‘Truth is Stranger than it used to be’, ‘진리는 이전과 다르다’. 가장 급진적인 경우는 빌리 케이스 퍼트(Billy Keith Putt)는 ‘해체주의적 복음주의’를 부르짖는다. 하지만 이들은 공통적으로 ‘복음주의자’라는 정체성을 비판받을 가능성이 있다.
저자는 6가지 응답을 서술한 후 질문하고 있다. “해체된 말이 물가로 갈 수 있는가?” ‘포스트모던적 변증학’의 가능성 모색이다. 저자는 말과 이끄는 수단(굴레와 로프), 물 등을 고려하면 4가지 대답이 가능하다고 또다시 유형화한다. ①그렇다. 그러나 그 물은 해체된 물이어야 한다 ②그렇다. 그러나 우리는 해체된 로프를 사용해야만 한다 ③그렇다. 그러나 그 말은 실제로 해체되지 않는다 ④그렇다. 그러나 우리는 우선 말을 해체하는 것을 해체하여야만 한다.
난해한 비유이지만, 저자는 ②와 ④를 결합하는 것이 좋겠다는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김의원 백석대 부총장은 추천사에서 “결국 신학은 교회를 살리는 것이어야 하는데, 이 책을 시작으로 포스트모더니즘을 극복하기 위한 여러 대안들이 모색·탐구돼 21세기 교회를 바르게 섬기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70여년이 지났을 뿐인데, 우리는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더 심각한 문화 속에 살고 있다. 전방위적 세속주의와 상대주의에 노출된 그리스도인들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복음주의자들은 이를 강하게 거부하는 이들로부터, 거의 전적으로 포용하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반응들을 나타내고 있다.
조직신학자 밀라드 J. 에릭슨은 <기독교 신앙과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zing the Faith·CLC)>에서 70년 전 니버가 그랬듯 ‘포스트모더니즘의 도전에 대한 복음주의의 반응’을 소개하고 있다. 니버가 그랬듯 강좌를 통해 발표된 글들을 모았지만, 서술 방법은 니버와 달리 이 시대를 사는 저명 신학자 6명의 입을 빌렸다.
에릭슨도 니버처럼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용어 정의부터 먼저 시도한다. 전근대주의와 근대주의를 살핀 후,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들을 간략하게 요약했다. ①객관적인 지식은 거부된다 ②지식은 불확실하다 ③모든 것을 포괄하는 설명 체계는 형이상학적이든 역사적이든 불가능하며, 이를 건설하려는 시도는 포기돼야 한다 ④지식의 본래적 선함 또한 의문시된다 ⑤그러므로 진보가 거부된다 ⑥이상적인 고립된 개인적 인식자라는 모델은 공동체에 근거한 지식으로 대치되고 있다 ⑦탐구의 객관적인 방법을 집약한 과학적 방법도 의문시된다.
포스트모더니즘은 두 가지 형태가 있는데, ‘부드러운’ 포스트모더니즘은 경직된 근대주의, 즉 감각경험에 지식을 국한시키는 것을 거부하고, ‘경직된’ 포스트모더니즘은 어떤 종류의 객관성이나 합리성을 거부한다. 저자는 여기서 ‘부드러운 포스트모더니즘’은 그리스도인에게 격려가 된다고 제안한다. “그것은 그 이전 어떤 형태의 신앙도 배격했던 세속적 세상에 대항해 그리스도인들이 기독교 신앙의 진리성을 주장할 문을 열어준다”는 것이다.
용어 정리는 이쯤 하고, 포스트모더니즘의 여섯 가지 반응들 중 ‘부정적 응답’부터 들여다 보자. 먼저, 고든콘웰신학교 조직신학 교수인 데이비드 웰스(David Wells)는 포스트모더니즘을 ‘단호히 거부’한다. 그는 현대 복음주의를 비판하는데, 근대성을 이것과 연결시키고 있다. <신학 실종>·<윤리 실종>·<용기있는 기독교> 등 그의 유명한 저작은 이를 이야기하고 있다.
니버와 함께 예일대에서 공부했던 경험이 있는 토마스 오덴(Thomas C. Oden) 드류대 신학교수는 ‘미래로 돌이키라’는 입장이다. 그리고 프란시스 쉐퍼(Francis Schaeffer)는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말조차 없었던 시절을 살았지만, 몰려오던 그 흐름을 일찌기 인식하고 개척자적인 자세로 ‘이성에로의 도피’를 내세웠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긍정적 응답도 세 가지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이해(WPA)>, <기독교 윤리학의 토대와 흐름(IVP)>을 썼던 스탠리 그렌츠는 복음주의자들이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현상의 빛 안에서 변증학과 신학을 형성할 것을 분명한 목소리로 요구한다. 그의 주장은 “어떤 복음주의자도 가보지 않은 곳까지 담대히 가보자”로 요약된다.
세계관을 다룬 <그리스도인의 비전(IVP)>를 공저했던 리차드 미들턴과 브라이언 왈시는 <포스트모던 시대의 기독교 세계관(살림)>을 통해 새로운 상황을 맞아 달라진 기독교 세계관을 주장한다. 이 책의 원제는 이렇다. ‘Truth is Stranger than it used to be’, ‘진리는 이전과 다르다’. 가장 급진적인 경우는 빌리 케이스 퍼트(Billy Keith Putt)는 ‘해체주의적 복음주의’를 부르짖는다. 하지만 이들은 공통적으로 ‘복음주의자’라는 정체성을 비판받을 가능성이 있다.
저자는 6가지 응답을 서술한 후 질문하고 있다. “해체된 말이 물가로 갈 수 있는가?” ‘포스트모던적 변증학’의 가능성 모색이다. 저자는 말과 이끄는 수단(굴레와 로프), 물 등을 고려하면 4가지 대답이 가능하다고 또다시 유형화한다. ①그렇다. 그러나 그 물은 해체된 물이어야 한다 ②그렇다. 그러나 우리는 해체된 로프를 사용해야만 한다 ③그렇다. 그러나 그 말은 실제로 해체되지 않는다 ④그렇다. 그러나 우리는 우선 말을 해체하는 것을 해체하여야만 한다.
난해한 비유이지만, 저자는 ②와 ④를 결합하는 것이 좋겠다는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김의원 백석대 부총장은 추천사에서 “결국 신학은 교회를 살리는 것이어야 하는데, 이 책을 시작으로 포스트모더니즘을 극복하기 위한 여러 대안들이 모색·탐구돼 21세기 교회를 바르게 섬기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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