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규 칼럼]뜬 싸이와 어린 싸이들

한국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열풍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동영상에 나오는 말춤은 이제 서구 사회의 고급문화 영역까지 퍼졌습니다. 누구나 따라 부르고 따라 추지 않으면 안 되는 현상이 되었습니다. 강남 스타일 열풍은 당연히 어린이들에게도 퍼집니다. 많은 어린아이들이 강남스타일처럼 스타일을 갖추고 강남스타일의 춤을 춥니다. 경연대회가 생기고 연예 프로그램에 등장하기도 합니다. 이 아이들은 머리를 싸이 같이 꾸미고 검은 안경을 쓰고 마이크를 들고 외칩니다. “나도 커서 싸이 같은 가수 될래요.”

많은 사람들이 정상에 오른 사람들을 인생의 모델로 삼습니다. 성공한 사람처럼 되는 것과 그들이 이룬 성공을 자신의 목표로 삼습니다. 젊은 목사들은 가장 큰 교회 목회자를 목표로 삼고 큰 교회를 목표로 삼습니다. 컴퓨터에 관심 있는 청년들은 빌 게이츠를, 어린 골퍼들은 타이거 우즈를 목표로 삼습니다. 투자금융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워렌 버핏을, 정치에 꿈이 있는 사람들은 상원의원 한 번에 대통령이 된 오바마 대통령을 목표로 삼습니다. 배우는 아카데미상을 받은 스타들을 목표로 하고 영화인들은 국제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감독을 목표로 합니다.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그들을 닮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들의 스타일을 모방합니다. 그들의 행동을 모방하고 그들이 말하는 것을 흉내 내고 그들의 목소리까지 닮으려고 합니다. 성공한 사람들이 입는 옷을 입고 그들이 먹는 것을 먹고 그들이 타는 것을 타려고 합니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닮아보려고 하는 이런 것들이 성공의 이유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런 것들은 성공의 원인이 아니라 성공의 결과입니다. 이미 성공한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줄 뿐입니다. 아직 성공하지 않은 사람들이 성공한 사람들을 목표로 삼아 그들의 성취를 이루어보려면 성공하기 전의 그들의 모습을 봐야 합니다. 그들이 성공하기 전의 모습은 쉽게 보이지 않습니다. 그들이 사람들의 눈에 띄게 된 것은 그들이 정상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상에 우뚝 선 사람들만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공한 가수를 흉내 내기 전에 그들이 어린 시절의 재능을 어떻게 포기하지 않고 간직했는지를 봐야합니다. 성공한 가수의 노래를 모창하기 전에 그들이 십대 때 목소리 훈련을 위해서 공부하고 훈련한 것을 봐야 합니다. 그들이 만들어 놓은 성취물을 흉내 내기보다 그런 것들을 가능하게 했던 젊은 시절의 독서, 교양, 문화체험, 아름다움과 예술에 대한 감수성 개발, 역사와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 등을 살펴봐야 합니다. 무엇보다 성공한 사람들마다 빠짐없이 간직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성공의 원인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젊은 시기의 좌절과 실패입니다. 그들이 좌절과 실패를 통해서 배운 교훈과 얻은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내가 겪은 좌절과 실패가 없었으면 오늘의 내가 없었을 것입니다.”

성공은 단기 속성 학원에서 터득하는 것이 아닙니다. 노래방 점수 올리는 것은 한 달 특별 과정으로 가능할지 몰라도 경지에 오르고 일가를 이루는 일은 수십 년이 걸려야 가능합니다. 성공의 현재 모습보다 성공의 씨앗을 뿌린 “어린 시절”에서 배워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