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목회포럼(대표 정성진 목사)에서 종교개혁의 달인 10월을 맞아 한국교회 5대 개혁과제를 제시했다. 5대 개혁과제는 △무자격 목사안수 남발 △세습 반대 △도덕성과 신뢰성 회복 △연합기관의 빗나간 이단논쟁 대처 △하나의 찬송가 유지 등이다.

5일 오전 서울 장충동 앰버서더호텔에서 열린 제46차 정기조찬모임에 참석한 목회자들은 김동호 목사를 초청해 ‘복음을 원한다면 지갑을 찢어라’는 강연을 청취한 후 이같은 성명을 발표했다.

미래목회포럼은 먼저 무자격 목사안수 남발에 대해 “교단 분열과 함께 나타난 독립교단 및 일부 교단의 무자격 목사안수 남발은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라며 “정상적인 신학과 인격검증 없이 목회자가 양산돼 차후 한국교회를 혼란에 빠뜨릴 것이므로, 각 교단은 자율적으로 자기 구조 갱신이 있어야 할 것이고 독립교단은 정상적인 테두리 안에서 한국교회와 함께하려는 의지와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번째로 대형교회 세습문제에 대해 “공교회를 사교로 전락시키는 행위로, 목회자의 사적 욕심에서 비롯돼 사회로부터 도덕적·윤리적 지탄을 받아왔다”며 “장정개정으로 자정능력을 보여준 감리교에 이어 장로교를 비롯한 다른 교단이 응답할 차례”라고 밝혔다. 이들은 “세습은 십자가를 함께 지고 가는 동료 목회자들에게 심리적 박탈감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소명의식을 약화시키는 이유가 되고, 미래에 목회자가 되려는 신학도들에게 사역의 길을 포기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세습목회는 한국교회의 불행으로, 미래목회포럼은 세습을 시도하려는 어떠한 행위도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세번째로는 “이번 각 교단 총회에서 드러난 일부 교단의 비윤리적·비도덕적 행위는 한국교회 전체에 해악을 가져왔다”며 “성총회는 교단과 교회, 목회자의 도덕성과 영성을 평가하는 우선 기준이므로 일부 교단 지도자급 인사의 비윤리적 행태나 연금재정 의혹 등은 총회에서 투명하게 처리됨이 마땅하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총회장이라는 직책이 정치투쟁의 전리품으로 전락하는 것은 한국교회 모두를 위하여 불행하다”며 “목회자 정년연장 시도 역시 한국교회 역사를 후퇴시키려는 반시대적 행위로 용인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연합기관의 빗나간 이단논쟁’에 대해서는 “교계를 분열시키는 중대 범죄”라고 잘라 말했다. 포럼은 “이단문제는 오직 ‘성경’에 근거하여야 하며, 신중하고도 신학적이며 객관성을 담보해야 한다”며 “정치적 판단이나 힘에 의해 ‘정치적 이단’을 만들면 공신력을 인정받기 힘들고, 오히려 비난거리가 되기 십상”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재 연합기관들의 이단논쟁은 소모전에 불과하다”며 “그러기에 분열과 이단시비로 나가기보다 연합과 하나되는 길을 모색해야 하고, 특히 한국교회에 가만히 스며든 신천지 등 분명한 이단문제에 대해 공동대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찬송가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경우에서든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은 찬송가가 두 개로 나뉘는 것을 찬성하지 않는다”며 “하나의 성경·찬송가는 한국교회 연합의 상징이자 자부심이므로, 한국교회 미래를 생각하여 교계 지도자들이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고 기도하면서 대타협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대선을 앞두고 ‘정교분리 원칙’ 준수도 촉구했다. 미래목회포럼은 “일부 교계인사들이 정치인들의 들러리로 나서는 일은 금해야 한다”며 “교계가 특정 정당을 대변하는 듯한 행태는 한국교회에 오히려 손해가 되므로, 한국교회는 공명한 선거가 되도록 노력하고 ‘좋은 지도자를 주옵소서’라고 온 교회가 함께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포럼은 끝으로 “한국교회의 건강함은 교회와 목회자, 성도들이 얼마나 신앙적인 주체의식을 갖고 영적 판단력과 분별력을 가질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며 “날마다 개혁신앙을 갖고 자신을 개혁해 나감으로 영적인 지도력, 즉 영적 권위를 회복해야 하고, 지금 한국교회는 개혁정신을 회복하며 교회 본질을 보여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전했다.

성명서 발표에 앞서 김동호 목사는 초청강연을 통해 기부와 세습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전하고 목회자와 성도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