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 탈북자의 날을 맞아 워싱턴 DC를 비롯 전세계 16개 주요 도시에서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린다. 미국 정치 수도인 워싱턴 DC에서는 지난 19일 탈북자 국회청문회를 가진 후 탈북 인권 영화인 ‘48M’를 상영했으며, 오는 22일(토) 오후 7시 버크 소재 필그림교회(담임 손형식 목사)에서도 동일한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19일 국회 청문회에 참석해 증언한 안혁 씨(영화 48M 감독)와 박광일 씨는 참혹했던 탈출기를 생생하게 전달하며, 미 국회의원들의 귀를 의심케 했다. 이 청문회에는 프랭크 울프 의원과 제임스 맥거번 의원이 주관했다.

북한에 있을 당시 교사였다는 박광일 씨는 주민들 일부에 남한 드라마를 유포한 것이 들통나 체포 직전에 이르렀을 때, 중국으로 탈출했다. 그러나 곧 중국 공안에 의해 붙들려 강제 북송됐고, 손목부터 발목까지 천장에 매달아놓는 일명 ‘비둘기 고문’부터 물고문에 이르기까지 약 60일 간 지옥같은 고문을 받았다. 한 번은 물고문을 할 때 3분 가량 물에서 꺼내주지 않을 때도 있었다고 그는 증언했다. “몸 전체에 구타를 당해 거의 죽은 사람과 같았다”는 그는 “하지만 이것은 강제 북송 당하면 일반적인 형벌”이라고 말해 충격을 줬다.

탈북 인권 영화 48M 감독이자 요덕정치범수용소 생존자인 안 혁 씨는 지난 2년 간 수백명의 탈북자들을 만나 들은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를 제작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영화의 제목인 48M(48미터)는 중국과 북한 사이에 놓인 압록강의 가장 짧은 폭 길이로, 죽음과 생명을 갈라놓은 상징적 의미로 사용됐다.

한편, 22일 정오에는 미국 시카고, 엘에이, 워싱턴 DC를 포함, 총 16개 도시 캐나다 토론토, 오타와, 홍콩, 핀란드 헬싱키, 일본 도쿄, 멕시코 멕시코 시티, 한국 서울, 부산, 스페인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스위스 취리히, 번, 영국 런던에서 동시에 중국 대사관에 탈북자 강제 북송 중지를 호소하는 청원서를 보내며, ‘자유의 행진’ 등 시위를 진행한다.

한 관계자는 “탈북인 한 명을 중국에서 북한으로 강제북송해줄 때마다 기차 7칸 양의 목재를 북한으로부터 받는다”며 “강제북송 시 정치범 수용소 감금은 물론 죽음을 맞게될 가능성도 많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 우리 동포들의 목숨과 상업적으로 쓰일 목재를 바꾸는 일이 지금까지 몇 십년 간 일어나고 있다”고 울분을 토하며 한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호소했다.

이번 행사는 북한자유연합(North Korea Freedom Coalition)이 주도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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