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때문에 한국에 오시는 일본인들은 제암리교회나 서대문형무소, 독립기념관 같은 역사의 현장에 거의 가질 않으세요. 춘천 갔다가 명동에서 쇼핑하고 불고기 드시고 가시는데, 그건 한국의 절반만 보신 것입니다. 역사 현장까지 봐야 한국에 완전히 왔다 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독도 및 이명박 대통령의 천황 사죄발언에 일본 정부가 발끈하자 노다 요시히코 총리에게 항의서한을 보내 이를 꾸짖은 요시다 고조(吉田耕三·70) 목사는 “이런 때에 이러한 활동으로 바쁘다는 것 자체가 한국민들에게 부끄러운 이야기”라며 “한국에 사는 일본인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조금이나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시다 목사는 31년째 한국에서 하고 있는 ‘사죄와 화해의 목회’로 잘 알려져 있다. 1974년 여의도에서 열린 ‘엑스플로 74’ 참석차 방한했다가 탑골공원과 제암리교회 등을 보면서 13년간 목회하던 일본을 떠나 1981년 한국으로 왔다. 그는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들을 서대문형무소와 탑골공원, 안중근기념관과 제암리교회 등으로 데려가 젊은세대들에게 ‘잘못된 역사’를 자기 눈으로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다음은 요시다 목사와의 일문일답.
-‘역사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본 일본인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사실 일본교회 목회자들도 한일관계에 대해 깊이있게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자기 눈으로 현장을 보면 달라지죠. 그런 분들이 많아지면 한일관계나 분위기도 나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작은 교회에서 목회하지만 주일과 수요일 예배 때를 빼고는 그런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눈으로 볼 뿐만 아니라 서대문형무소 같은 곳에서는 3·1운동 당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최근에도 고등학생들이 왔는데, 수요일마다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시위에 데려갔어요. 가 보니 일본 오사카와 나고야 등지에서 10여명 정도가 와 계시더라고요. 관심이 있어서 찾아오신 분들인데 한국어를 몰라 그냥 지켜보고 계셨지요. 제가 통역을 해 드리고 집회 후에는 독도 문제 등의 진실을 깊이있게 알려드렸습니다. 서울의 1천번째 수요집회날, 일본 현지에서도 여성을 중심으로 한 일본인들이 손을 맞잡은 채 동경 외무성 건물을 둘러싸고 빨리 이 문제를 사죄하고 배상하도록 요청했다고 합니다.”
요시다 목사는 역사의 현장을 방문한 일본인들에게 보고 느낀 점들을 돌아가서 개인적으로 기도함은 물론, 지역 신문사에 감상문을 보내달라고 반드시 부탁한다. 일본인들에게 더 널리 이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다.
-일본 우익 관계자들의 핍박이 두렵지는 않습니까. 항의서한에 항의하는 사람도 많을텐데요.
“우익 사람들이 사실과 다른 메일 등을 보내오고 있지만,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이번 사건이 일어나면서 지금까지 관심이 없던 일본인들도 ‘독도의 역사’ 이런 것들을 보내면 봅니다. ‘독도가 신라 시대 때부터 대한민국 관할이었고, 한반도 침략시 맨 먼저 독도를 빼앗고 한반도 전체를 빼앗았다’고 하면 ‘그런 역사가 있었는가’ 하고 반문하세요. 목사님들도 그러십니다.
우리 대통령께서 독도를 가시고 기자회견에서 천황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당연한 일입니다. 일본 우익단체들은 오지도, 보지도 않으면서 우익 사상을 선전하기 위해 엉터리 사실들을 전하고 있습니다. 실상을 모르는 이야기들로 저에게 반발의 메일도 보내옵니다. 제가 서한에 ‘만행’이라고 했더니 어떤 만행을 저질렀냐고 되묻는데, 일본에서 자꾸 여러 말씀 하시지 말고 제가 서대문형무소 안내할테니 한 번 와서 보시면 완전히 바뀔 것이라는 게 제 응답입니다.”
-항의서한을 계속해서 보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일본 정부에서 답신이 온 적 있나요?
“아시는대로 일본은 수상이 매년 바뀌고 있습니다. 노다 수상도 다음달 다시 선거를 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죠. 그러면 새 총리나 외무대신 등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진실이 담긴 자료들을 보내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 분들이 나중에 총리를 그만두고 일반 국회의원이 되더라도, 지금까지 우리가 보낸 것들이 앞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리라 기대합니다. 이 일은 고이즈미 총리 때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는 8·15 광복절마다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었죠. 입으로는 나라가 저지른 범죄를 반성한다고 말하지만, 마음으로부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입니다.
외부에서 오는 모든 편지나 메일 등을 반영하는 일본 관방장관에게 항의서한을 보내는데, ‘당연히’ 일본 정부는 답신을 하지 않습니다. 일본대사관도 정부에 반대되는 사안은 보고하지 않습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위안부 할머님들이 시위하는 것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민간인이니 (일본 정부에) 반대되는 일이라도 자유롭게 보낼 수 있습니다.”
-같은 전범국인 독일은 교회가 끊임없이 회개와 반성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국민적으로 기독교적 배경이 있습니다. 독일 리하르트 바이츠제커 대통령은 ‘과거에 눈을 감은 나라는 미래를 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일본인들은 그때 기립박수를 치면서도 실천하지 않아요. 독일은 나치스의 범죄를 매년 정부 차원에서 거의 50년 가까이 배상하고 조문해 왔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모든 것은 1965년 한일협정서로 끝났다’는 성의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으니 얼마나 부끄러운지 모릅니다. 당시 5억달러를 보냈는데, ‘경제협력’이라는 이름으로 보냈습니다. 해방 후 처음으로 정부간 회담을 하는데도 사죄의 말씀 하나도 없었어요. 위안부 할머님에 대한 것도 당연히 없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현재 개인에게는 보상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 원자폭탄 피해자들에게는 한국인들에게도 개인적으로 위로 지원금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나이 많으신 할머님들에게도 얼마든지 개인보상을 할 수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몇년 전 민간기금에서 제공했으니 끝났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어느 나라에서 정부 아닌 민간에서 보상을 하느냐. 독일처럼 나랏돈으로 배상금을 드리면서 사과 말씀을 해야 한다’고요.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주장도 그것입니다.”
-한국과 일본 교회 차원에서 어떠한 일에 나서면 좋을까요.
“일본 복음주의계 대표 지도자인 미네노 타츠히로 목사님께서 이번 독도 문제와 관련해 최근 일본 코스타에서 사죄의 인사를 하셨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가 기도로 하나되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사죄를 교회가 먼저 해야겠다’고요. 저희 주보에 보면 한반도와 일본 사이에 ‘십자가’가 있습니다. 물론 정치적으로도 해결해야 하지만, 예수님께서 양국 사이에 계셔야 해결이 가능합니다(엡 2:14).
우리 교회는 매월 한국교회순교자유족회와 정대협 두 단체에 사죄의 뜻으로 헌금을 보내고 있습니다. 나라 책임자들의 사과와 배상과 별도로, 믿음과 신앙의 차원입니다. 일본 교회의 마음이라고 할까요…, 적은 돈이지만 30년간 헌금한 것에 대해 역사적으로 어떻게 평가될지 모르겠습니다. 정부가 못하는 것을 교회가 하자고 시작한 일입니다. 화해 사역은 밑에서부터 올라오면 하기 쉬우니, 우리가 나라에 요구만 할 게 아니라 교회가 먼저 말하고 기도하고 행동해야죠.
저는 일본 모든 기독교 학교들, 신학교와 대학교부터 중·고등학교까지 한국에서 4-5일 머무르면서 수련회를 가지자는 캠페인을 2-3년 전부터 벌이고 있습니다. 뜻있는 한국 크리스천 분들도 도와주겠다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혼자 하기 어려우니 주위에서 많이들 도와주셔야 합니다(웃음).”
-한국교회에 부탁할 말씀이 있으시다면.
“전체적으로 청산되지 못한 문제들이 많이 남아있는데도 한국교회가 넓은 마음으로 일본교회와 교류해 주시고 기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한국교회와 교류를 갖고 싶어하는 일본 목회자들이 많은데, 민박도 시켜주시면서 새벽예배 같은 부분들도 직접 체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신학교 관계자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일본에는 신학생들이 부족하고 한국은 목회지가 부족하니, 일본 선교에 비전을 품는 분들이 많아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일본은 교회에 목회자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조사에 의하면 5년 후 사역자 없는 교회가 5백개 이상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후임자가 없어 80대에도 목회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뜻있는 분들이 6개월-1년간 일본어 과정을 연수하셔서 일본으로 파송되셨으면 대단히 좋겠습니다. 특히 젊은세대가 부족한데, 젊은 전도사 강도사님들께서 오시면 혼자 오시는 게 아니라 한국교회의 믿음이 그 분을 통해 일본인들에게 전해지는 것이니 일본의 부흥을 위해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개인적으로는 30년 동안 한국 분들의 많은 사랑과 기도를 받았으니, 앞으로 그 분들께 감사하면서 앞으로 두 나라 교회가 깊이 교제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교회 목표가 첫째 일본 민족의 회개, 둘째 일본인 전도, 셋째 한일양국의 선교협력, 넷째 아시아 복음화입니다. 작은 교회가 큰 목표를 갖고 있는데(웃음), 이미 세번째까지는 조금씩 이뤄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나 한국교회에 은혜를 많이 받았어요.”
최근 독도 및 이명박 대통령의 천황 사죄발언에 일본 정부가 발끈하자 노다 요시히코 총리에게 항의서한을 보내 이를 꾸짖은 요시다 고조(吉田耕三·70) 목사는 “이런 때에 이러한 활동으로 바쁘다는 것 자체가 한국민들에게 부끄러운 이야기”라며 “한국에 사는 일본인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조금이나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시다 목사는 31년째 한국에서 하고 있는 ‘사죄와 화해의 목회’로 잘 알려져 있다. 1974년 여의도에서 열린 ‘엑스플로 74’ 참석차 방한했다가 탑골공원과 제암리교회 등을 보면서 13년간 목회하던 일본을 떠나 1981년 한국으로 왔다. 그는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들을 서대문형무소와 탑골공원, 안중근기념관과 제암리교회 등으로 데려가 젊은세대들에게 ‘잘못된 역사’를 자기 눈으로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다음은 요시다 목사와의 일문일답.
-‘역사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본 일본인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사실 일본교회 목회자들도 한일관계에 대해 깊이있게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자기 눈으로 현장을 보면 달라지죠. 그런 분들이 많아지면 한일관계나 분위기도 나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작은 교회에서 목회하지만 주일과 수요일 예배 때를 빼고는 그런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눈으로 볼 뿐만 아니라 서대문형무소 같은 곳에서는 3·1운동 당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최근에도 고등학생들이 왔는데, 수요일마다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시위에 데려갔어요. 가 보니 일본 오사카와 나고야 등지에서 10여명 정도가 와 계시더라고요. 관심이 있어서 찾아오신 분들인데 한국어를 몰라 그냥 지켜보고 계셨지요. 제가 통역을 해 드리고 집회 후에는 독도 문제 등의 진실을 깊이있게 알려드렸습니다. 서울의 1천번째 수요집회날, 일본 현지에서도 여성을 중심으로 한 일본인들이 손을 맞잡은 채 동경 외무성 건물을 둘러싸고 빨리 이 문제를 사죄하고 배상하도록 요청했다고 합니다.”
요시다 목사는 역사의 현장을 방문한 일본인들에게 보고 느낀 점들을 돌아가서 개인적으로 기도함은 물론, 지역 신문사에 감상문을 보내달라고 반드시 부탁한다. 일본인들에게 더 널리 이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다.
-일본 우익 관계자들의 핍박이 두렵지는 않습니까. 항의서한에 항의하는 사람도 많을텐데요.
“우익 사람들이 사실과 다른 메일 등을 보내오고 있지만,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이번 사건이 일어나면서 지금까지 관심이 없던 일본인들도 ‘독도의 역사’ 이런 것들을 보내면 봅니다. ‘독도가 신라 시대 때부터 대한민국 관할이었고, 한반도 침략시 맨 먼저 독도를 빼앗고 한반도 전체를 빼앗았다’고 하면 ‘그런 역사가 있었는가’ 하고 반문하세요. 목사님들도 그러십니다.
우리 대통령께서 독도를 가시고 기자회견에서 천황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당연한 일입니다. 일본 우익단체들은 오지도, 보지도 않으면서 우익 사상을 선전하기 위해 엉터리 사실들을 전하고 있습니다. 실상을 모르는 이야기들로 저에게 반발의 메일도 보내옵니다. 제가 서한에 ‘만행’이라고 했더니 어떤 만행을 저질렀냐고 되묻는데, 일본에서 자꾸 여러 말씀 하시지 말고 제가 서대문형무소 안내할테니 한 번 와서 보시면 완전히 바뀔 것이라는 게 제 응답입니다.”
-항의서한을 계속해서 보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일본 정부에서 답신이 온 적 있나요?
“아시는대로 일본은 수상이 매년 바뀌고 있습니다. 노다 수상도 다음달 다시 선거를 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죠. 그러면 새 총리나 외무대신 등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진실이 담긴 자료들을 보내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 분들이 나중에 총리를 그만두고 일반 국회의원이 되더라도, 지금까지 우리가 보낸 것들이 앞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리라 기대합니다. 이 일은 고이즈미 총리 때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는 8·15 광복절마다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었죠. 입으로는 나라가 저지른 범죄를 반성한다고 말하지만, 마음으로부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입니다.
외부에서 오는 모든 편지나 메일 등을 반영하는 일본 관방장관에게 항의서한을 보내는데, ‘당연히’ 일본 정부는 답신을 하지 않습니다. 일본대사관도 정부에 반대되는 사안은 보고하지 않습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위안부 할머님들이 시위하는 것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민간인이니 (일본 정부에) 반대되는 일이라도 자유롭게 보낼 수 있습니다.”
-같은 전범국인 독일은 교회가 끊임없이 회개와 반성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국민적으로 기독교적 배경이 있습니다. 독일 리하르트 바이츠제커 대통령은 ‘과거에 눈을 감은 나라는 미래를 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일본인들은 그때 기립박수를 치면서도 실천하지 않아요. 독일은 나치스의 범죄를 매년 정부 차원에서 거의 50년 가까이 배상하고 조문해 왔습니다.
▲성수동에 자리한 서울일본인교회 요시다 목사의 사무실에는 태극기가 있고, 무궁화가 있었다. ⓒ신태진 기자 |
하지만 일본은 ‘모든 것은 1965년 한일협정서로 끝났다’는 성의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으니 얼마나 부끄러운지 모릅니다. 당시 5억달러를 보냈는데, ‘경제협력’이라는 이름으로 보냈습니다. 해방 후 처음으로 정부간 회담을 하는데도 사죄의 말씀 하나도 없었어요. 위안부 할머님에 대한 것도 당연히 없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현재 개인에게는 보상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 원자폭탄 피해자들에게는 한국인들에게도 개인적으로 위로 지원금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나이 많으신 할머님들에게도 얼마든지 개인보상을 할 수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몇년 전 민간기금에서 제공했으니 끝났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어느 나라에서 정부 아닌 민간에서 보상을 하느냐. 독일처럼 나랏돈으로 배상금을 드리면서 사과 말씀을 해야 한다’고요.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주장도 그것입니다.”
-한국과 일본 교회 차원에서 어떠한 일에 나서면 좋을까요.
“일본 복음주의계 대표 지도자인 미네노 타츠히로 목사님께서 이번 독도 문제와 관련해 최근 일본 코스타에서 사죄의 인사를 하셨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가 기도로 하나되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사죄를 교회가 먼저 해야겠다’고요. 저희 주보에 보면 한반도와 일본 사이에 ‘십자가’가 있습니다. 물론 정치적으로도 해결해야 하지만, 예수님께서 양국 사이에 계셔야 해결이 가능합니다(엡 2:14).
우리 교회는 매월 한국교회순교자유족회와 정대협 두 단체에 사죄의 뜻으로 헌금을 보내고 있습니다. 나라 책임자들의 사과와 배상과 별도로, 믿음과 신앙의 차원입니다. 일본 교회의 마음이라고 할까요…, 적은 돈이지만 30년간 헌금한 것에 대해 역사적으로 어떻게 평가될지 모르겠습니다. 정부가 못하는 것을 교회가 하자고 시작한 일입니다. 화해 사역은 밑에서부터 올라오면 하기 쉬우니, 우리가 나라에 요구만 할 게 아니라 교회가 먼저 말하고 기도하고 행동해야죠.
저는 일본 모든 기독교 학교들, 신학교와 대학교부터 중·고등학교까지 한국에서 4-5일 머무르면서 수련회를 가지자는 캠페인을 2-3년 전부터 벌이고 있습니다. 뜻있는 한국 크리스천 분들도 도와주겠다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혼자 하기 어려우니 주위에서 많이들 도와주셔야 합니다(웃음).”
-한국교회에 부탁할 말씀이 있으시다면.
“전체적으로 청산되지 못한 문제들이 많이 남아있는데도 한국교회가 넓은 마음으로 일본교회와 교류해 주시고 기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한국교회와 교류를 갖고 싶어하는 일본 목회자들이 많은데, 민박도 시켜주시면서 새벽예배 같은 부분들도 직접 체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신학교 관계자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일본에는 신학생들이 부족하고 한국은 목회지가 부족하니, 일본 선교에 비전을 품는 분들이 많아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일본은 교회에 목회자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조사에 의하면 5년 후 사역자 없는 교회가 5백개 이상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후임자가 없어 80대에도 목회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뜻있는 분들이 6개월-1년간 일본어 과정을 연수하셔서 일본으로 파송되셨으면 대단히 좋겠습니다. 특히 젊은세대가 부족한데, 젊은 전도사 강도사님들께서 오시면 혼자 오시는 게 아니라 한국교회의 믿음이 그 분을 통해 일본인들에게 전해지는 것이니 일본의 부흥을 위해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개인적으로는 30년 동안 한국 분들의 많은 사랑과 기도를 받았으니, 앞으로 그 분들께 감사하면서 앞으로 두 나라 교회가 깊이 교제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교회 목표가 첫째 일본 민족의 회개, 둘째 일본인 전도, 셋째 한일양국의 선교협력, 넷째 아시아 복음화입니다. 작은 교회가 큰 목표를 갖고 있는데(웃음), 이미 세번째까지는 조금씩 이뤄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나 한국교회에 은혜를 많이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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