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교회적으로 배우고 가르치는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시도했던 16주 과정의 일대일 제자훈련자 양육과정이 드디어 지난 수요일 종강하였습니다. 결코 짧다고 할 수 없는 지난 4달동안, 부단히 말씀과 삶을 나누었던 시간들, 서로가 많이 가까와 진 것 같습니다. 못내 아쉬워하며 마치는 시간, 제 마음에는 잔잔한 감동이 출렁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참으로 사랑스럽고 훌륭한 제자들이 세워져가고 있구나!” 돌아오는 차 안에서, 이들을 주께 올려드리며 수없이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단순한 제자훈련이 아니라 각자가 제자들을 키워낼 훈련자를 양육하는 과정이었기에 좀 수준을 높이고자 시도하여 큐티, 성경 암송, 주일 설교 요약을 지속적으로 점검함은 물론이요, 중간에는 short test 도 몇번인가 주어졌고, 마지막에는 종합시험까지 치루었습니다. 사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큰 불평없이 끝까지 따라와준 훈련생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모든 과정이 끝난 후 feedback 질문서까지 나누어주고 훈련 소감을 기록으로 남기게 하였는데 대부분 성실하게 답해주셔서 그 또한 감사를 드립니다.

무기명으로 제출하도록 한 훈련생들의 소감문을 다음 날, 제 사무실에서 읽으면서 혼자 웃기도 하고, 눈물이 나기도 하고, 감사도 하며 반성도 하였는데, 이제, 제 자신도 강사로서의 소감을 남겨야 할 것 같아 지난 16주간의 양육과정을 훈련생들의 피드백에 의하여 돌아봅니다. 무엇보다도 평신도 훈련생들이었지만 대부분이 성령님의 임재에 민감한 분들이 많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훈련의 특징으로 성령님이 함께 하신 과정이라고 언급하신 분들의 멘트를 읽으며, 성령께서 가르치는 자나 배우는 자에게나 함께 하셨음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나아가 성령님과 교통하는 훈련의 중요성을 깨달으며, 제 자신이 늘 가르치는 자로서, 더욱 성령충만에 힘써야겠다는 도전을 받았습니다.

훈련생들가운데에는 강의 자체보다, 저의 실수와 패배등, 저의 삶을 나눈 내용들이 더 은혜스럽게 기억되며, 그저 목사님과 함께 한다는 사실 자체가 좋았다는 소감을 나누는 분들이 있었는데, 역시 소그룹 모임의 강점은 삶을 나누는데 있음을 깨달으며, 이번 훈련과정에서 인원이 많고 시간이 제약되다 보니 충분히 서로의 삶을 나누지 못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실제로 훈련생들끼리 조를 짜거나 보다 소그룹으로 나누어, 더 깊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나누었으면 하는 바램을 표현하신 분들이 몇분 계셨습니다. 앞으로는 제자훈련의 경우, 인원수를 제한해야겠다는 반성도 합니다.

한편, 의외로 성경암송에 은혜가 되었다는 적지 않은 수의 보고가 있었습니다. 사실 매주 성경암송을 점검하고, 한꺼번에 성경암송을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훈련생들은 힘들어했습니다. 가장 힘든 훈련이 성경 암송이라는 분들조차 계셨는데, 훈련을 마치고 나니, 오히려 말씀 암송이 삶에서 실제적으로 힘과 은혜가 되었다는 소감은 제게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앞으로 힘들더라도 교회에서 더 성경암송훈련을 강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큐티 훈련에 대한 소감도 있었습니다. 날마다 큐티하는 것이 참 힘들었지만, 이번 훈련을 통하여 큐티가 보다 쉬워졌다는 분들도 여러분 계셔서 감사했습니다. 큐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말씀을 삶에 적용하는 지혜를 얻게 되었다는 고백은 큐티 문화를 늘 강조하는 우리 교회의 입장에서 격려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습뿐 아니라 복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신 분도 계셔서, 훈련과정에서 훈련생들에게 복습의 기회를 준다는 의미에서 역시 시험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훈련자도 배웠고, 훈련생도 배웠던 귀한 모임이었습니다. 이 소중한 훈련생들을 이제 일대일 제자 훈련 교사로 배출하는 감회가 제게는 큽니다. 이번 과정의 주제는 “그리스도께서 다스리는 삶” 이었는데, 부디 이번 과정을 수료한 모든 훈련생들이 지속적으로 그리스도께서 다스리는 삶을 살아가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하여 배우고 가르치는 성경공부 문화나 일대일 제자훈련이 범 교회적으로 확산됨으로, 계속하여 그리스도께서 다스리는 교회로 성장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