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대권주자인 허먼 케인에게 또 다른 악재가 터졌다. 잇단 성추문 의혹이 제기되며 상처를 입은 케인에게 28일 제3의 여성이 등장했다. 이번에는 단순한 성추문 의혹이 아니라 무려 13년간 혼외정사를 케인과 가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애틀랜타의 폭스뉴스 현지 방송은 이날 한 여성이 케인과 13년간 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이 방송은 문제의 여성이 애틀랜타에 있는 진저 화이트라는 여성 기업인이라고 전했다.
화이트는 이 방송에 케인과의 혼외정사 사실을 공개하면서 "매우 간단한 문제다. 복잡한 사안이 아니다"면서 "나는 그가 결혼한 사실을 알고 있었고 내가 매우 부적절한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여성의 폭로가 있기 직전 케인은 CNN 방송에 출연, "미리 얘기해 주고 싶다. 한 여성이 장기간 나와 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폭로를 준비 중"이라고 이례적으로 자신에 대한 폭로 사실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관계를 갖지 않았다"면서 "결코 잘못된 일을 하지 않았다. 숨길 것이 없다"고 의혹을 강하게 일축했다. 그는 문제의 여성을 "내가 친구라고 생각했던 지인"이라고 설명하면서 이 여성의 주장이 나오는 대로 선거캠프에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케인은 또 자신을 둘러싼 추가적인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부인이 자신을 지지하는 한 대선후보 경선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이 선거전보다 내 가족들에 상처를 줄까 봐 더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케인의 변호사인 린 우드는 이번 사안이 법적 적절성 여부를 따질 주장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우드는 "오히려 이런 문제는 사적인 문제로 성인들간의 합의된 행동일 가능성이 있는 주장"이라면서 "언론이나 대중들이 조사할 적절한 주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반 시민이건 공직 후보이건 간에 어떤 개인도 사적인 성생활에 대해 질문받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폭로가 사실로 판명될 경우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며 고전중인 케인의 대권레이스에 설상가상의 타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의 경우 2008년 대선 민주당 경선에 나섰다가 혼외정사 추문으로 중도하차했다.
피자체인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케인은 지난달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공화당 대선후보 가운데 지지율 1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으나 잇단 성추문으로 최근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케인에게 공개적으로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당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여성은 2명에 이르고, 신원을 숨긴 다른 여성 2명도 비슷한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케인은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완전한 거짓"이라고 일축하며 공화당 경선전에 나서고 있는 다른 후보 진영을 의혹 제기의 배후로 의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