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5일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체제를 종식시킨 미국의 리비아 사태 접근법은 미래 유사한 사태를 다루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국 NBC 간판 프로그램인 `투나잇 쇼'(Tonight Show)에 출연해 리비아 사태 해결과정에서 미국이 뒷전에 있었다는 일각의 비판을 일축하며 "미국은 전면에서 상황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카다피가 민간인들을 학살하며 위협하자 리비아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유엔에서 대책을 강구하도록 했다"면서 "리비아의 방공시스템을 무너뜨리고 비행금지구역으로 만든 것은 미국의 군인과 파일럿"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국제 공동체를 조직화했다"고 강조하며 "미국의 리비아 작전은 10억 달러 가량의 전비(戰費)를 투입하는데 그쳤고 단 한명의 미군이 다치거나 숨지지도 않은채 성공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번 작전은 미래의 성공 비결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미국내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이 저비용의 외과수술식 공격과 국제공조를 통해 미국의 `적'을 제거하는 전략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으로 프랑스와 영국에 주도권을 넘긴 채 보조적 역할을 수행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 분위기이다.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국제연합군에 리비아 사태의 주도권을 넘겼다고 비판했고,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이번 싸움을 이끈 것은 프랑스와 영국"이라며 오바마 행정부가 소극적으로 임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 함께 카다피가 시민군에게 사살된 뒤 참혹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전시되는 비참한 종말을 맞은 것은 불행한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는 확실히 세계의 독재자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카다피는 "40년간 자신의 조국을 공포에 떨게 하고 테러를 지원했던 인물"이라며 "그는 `아랍의 봄' 동안에 권력을 놓고 민주주의로 평화롭게 이행할 기회를 갖고 있었고 그에게 충분한 기회를 줬지만 그는 그것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리비아 반군이 카다피의 시신을 공개한 것과 달리 미국은 사살한 오사마 빈 라덴의 시신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던 것과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비록 무도한 만행을 저질렀던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의 시체를 처리하는 일종의 예의라는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공개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