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한 현지인 구호요원이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이유로 사형 선고를 받은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그의 석방을 위해 미국 목회자들이 트위터 상에서 구명 운동에 나섰다.

8년 전 기독교인이 된 45세의 사이드 무사는 15년간 적십자사 물리치료사로 일해 왔으며. 지난 5월 아프간에서 무슬림들의 격렬한 반발을 불러 온 무슬림들의 기독교 개종 영상 방송 사건 당시 해당 영상에 나온 사람들 중 한 명이었다.

방송 후 개종자들을 처벌하라는 이슬람 성직자들과 정치인들의 압박이 있었고, 이를 받아들인 아프간 당국의 전국적인 수색 끝에 무사는 같은 달 체포되기에 이르렀고, 결국 이달 초 사형 선고를 받았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미국 목회자들 사이에서는 무사를 구하기 위한 운동이 트위터 상에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무사와 관련해 처음으로 트위터에 글을 올린 것은 지난 18일 남침례신학교 보이스칼리지 학장인 데니 버크 목사로, 그는 이 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우리의 형제 사이드 무사를 사형하지 못하도록 아프간 정부를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복음주의 교계 대표적 지도자 중 한 명인 존 파이퍼 목사(베들레헴침례교회)도 19일 비슷한 내용의 글을 올리고 오바마 대통령에게 “지혜롭고도 담대하게, 필요하다면 사적으로라도 사이드 무사를 위해 아프간 정부와 접촉해 주길 바란다”고 썼다.

그는 무사가 감옥에서 보내 온 편지에 관해 보도한 기독교 박해 전문 뉴스 사이트인 컴파스다이렉트뉴스(CDN)의 해당 기사 링크를 남겨놓기도 했다. 이 편지에서 무사는 오바마 대통령을 “형제”로 부르며 국제사회에 자신을 위한 기도와 구명 노력을 당부했다.

이어 목회자들과 교인들이 버크 목사와 파이퍼 목사의 글을 리트윗(retweet: 팔로워들에게 글을 전달하는 기능)하면서 무사를 위한 구명 운동은 트위터 상에서 순식간에 확산되어가고 있다고 크리스천포스트(CP)는 보도했다.

이같은 흐름은 주일이었던 20일 포브스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있는 트위터 유저 중 한 명인 릭 워렌 목사가 자신의 트위터에 무사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그를 위한 기도와 행동을 촉구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는 245,653명의 팔로워들에게 “미디어는 표현의 자유를 수호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정말 그렇다면 그들은 무사의 이야기를 연일 보도했어야 했다”며 언론의 무관심을 지적했다. 그는 또한 ‘아프간 기독교인 사이드 무사의 사형에 침묵하는 미국’이란 제목의 내셔널리뷰온라인(NRO) 기사를 링크해 놨다.

이 기사에서 기독교 작가 폴 마샬은 “작년 9.11 테러 추모일 당시 플로리다 목회자의 코란 소각 소동이 일자 정부는 종교자유 침해라며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그러나 똑같은 종교자유 침해를 겪고 있는 무사의 사건에는 어떻게 이토록 침묵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고 비판했다.

무사는 이슬람으로 재개종할 경우 사형을 면제해 주겠다는 말에도 기독교 신앙을 포기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약 8개월간의 수감 기간 동안 각종 고문과 성적 학대를 받아 왔다.

역시 트위터 상에 무사를 위한 미 정부의 노력을 요청한 기독교 설문 조사 전문 기관 라이프웨이리서치 에드 스텟쳐 회장은 “그 누구도 종교를 바꿨다고 해서 목숨을 잃어서는 안된다”고 밝히고 팔로워들에게 그의 글을 리트윗해줄 것을 당부했다.

무사는 아프간에서 탈레반 정권 붕괴 후 처음으로 배교 혐의로 사형을 선고 받았다. 한편 그에 대한 사형 선고는 아프간 헌법은 물론 아프간이 서명국으로 참여하고 있는 세계인권헌장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세계복음연맹(WEA) 종교자유위원회 대표 갓프리 요가라자 박사는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