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수련회에 갔던 중고등부 학생들을 태운 버스가 마주오던 차량과 충돌해 대형사고가 발생한 파사데나 소재 사랑의빛선교교회에서 학생들과 교역자, 인솔 교사의 쾌유를 염원하는 기도의 물결이 몰리고 있다.

그러나 사고로 인해 중태에 빠진 학생들의 가족들은 그 어느 때보다 길고 불안한 시간을 보내며, 상태가 호전되기만을 애태워 기다리고 있다.

사고 당일 교회 측은 전교인 긴급기도회를 소집했고, 교인들은 이날 저녁 7시 사고 소식을 접하고 긴급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속속 교회로 모여들었다. 교회 본당에 모인 2백여명의 성도들은 기도회 내내 한결 같이 흐느껴 울었고, 설교를 전한 김청일 부목사도 “하나님 우리 아이들을 살려주십시오”라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기도회를 마치고 나온 한 성도는 사고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운전기사 채원석(61) 씨에 대해 “평소에 교회를 위해 성실하게 헌신하셨던 좋으신 분이었고, 이번 수련회도 자원해서 봉사에 나섰는데 이렇게 가셔서 너무 안타깝다”며 침통해 했다. 채 씨는 사랑의빛선교교회 성도로 대형버스 운전 경력이 있어 2009년부터 교회차량 운전 봉사를 해 왔다.

최혁 담임목사는 사고 후 인솔교사와 학생들이 이송된 로마린다 병원과 에드헤로우 메디컬센터 등으로 찾아가 부상당한 학생들을 위로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교회 측은 사고 차량에 탄 중고등부 학생들은 18명이며, 교역자 및 인솔교사, 운전기사 등 어른 4명을 포함해 총 2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 중 풀러신학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하의용 김은경 선교사 부부의 자녀, 하 모양도 사고로 인해 의식을 잃고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현재 부상당한 교역자 및 학생들의 입원 병원과 환자 상황이다.

▷애로우헤드 리저널 메디컬센터
조경미 전도사(다리골절, 타박상), 하재윤 (수술 대기중. 의식불명, 두개골골절상), 김상범(갈비뼈 골절), 정하은(퇴원), 권태연(퇴원), 이재우(퇴원)

▷로마린다 메디컬 센터
박예원(퇴원) 김지혜(손목골절, 퇴원), 권시원(찰과상), 권영빈(두개골 골절), 류정헌(손목골절), 홍현종 교사(얼굴 찰과상), 임효선 교사(얼굴 찰과상), 권은지(왼쪽 발목골절), 김슬기(오른쪽 다리골절), 이혜림(검진중), 권희진(얼굴뼈 골절), 김수현(퇴원)

▷카이저 메디컬 센터
김예찬(등뼈, 이마, 다리 수술후 회복중), 하재훈(왼쪽다리, 코뼈골절)

교회 측은 21일에 이어 22일 저녁 7시45분에도 전교인 긴급기도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