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담배인삼공사에서 발표한 담배 판매량에 관한 자료를 보면, 해마다 1월이면 담배 판매량이 줄어듭니다. 그러다가 1월 말경부터 서서히 증가해 2월, 3월이면 예년 수준과 비슷해집니다. 새해의 결심을 포기해버리기 때문입니다.

2011년 1월 마지막 주일, 새해를 시작하며 계획하고 꿈꾸던 일들이 혹시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아도 낙심해서는 안 됩니다. 인내하며 기도하면 됩니다. 인내의 기도는 쓰지만 그 열매는 달고 풍성합니다. 성숙한 믿음의 사람이 갖는 특징은 인내, 기다림입니다.

믿음의 조상이 된 아브라함은 75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잘 살고 있던 갈대아 우르를 떠나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을 향해 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큰 민족을 이루고 복의 근원이 될 것이라는 약속을 주셨지만 그러나 아브라함에게는 자식도 생기지 않고, 땅도 소유하지 못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성숙한 믿음의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기다림의 과정을 지나가게 하셨습니다.

처음에 아브라함은 가나안 땅에 큰 기근이 왔을 때 믿음으로 기다리지 못하고 마음이 급해져서 하나님이 지시하지도 않은 애굽으로 내려갔습니다. 거기에서 아내를 왕에게 빼앗겼다가 다시 찾아오는 큰 실패와 아픔을 경험하였습니다. 또 가나안 땅으로 돌아온 후에도 아내 사라를 통하여 자식 얻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인간적인 생각을 따라 하갈을 첩으로 얻었습니다. 그리고 서자인 이스마엘을 낳았고 그 후로 지금까지 가정의 평화로부터 중동의 평화가 위협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의 믿음이 점점 성숙해져 갈 때 그는 100세가 되어서 얻은 아들을 바치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믿음으로 바칠 수 있었습니다. 아들을 다시 살려서라도 축복하실 하나님을 믿음으로 온전히 기다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반열에 오르고 싶었던 야심에 찬 야곱도 젊었을 때는 팥죽으로 형의 장자권을 사고, 아버지를 속이면서 축복도 받았다가 머나먼 망명 생활의 고통을 격어야 했었습니다. 그리고 외삼촌 라반을 통해 깨어지고 얍복강에서 천사와 씨름하며 환도뼈가 부러져 깨어지면서 야곱은 기다릴 줄 아는 성숙한 믿음의 노장이 되었습니다. 그토록 보고 싶던 아들 요셉을 만나러 애굽 땅으로 내려 갈 때조차 국경지대 브엘세바에 온 가족을 세워두고 하나님의 뜻을 기다렸습니다. 결국 130년의 험악한 세월을 보낸 후에야 하나님의 허락하심을 받아 애굽으로 들어가는, 기다릴 줄 아는 성숙한 믿음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꿈꾸는 소년 요셉은 17세 때 형들에게 버림을 당해 애굽에 종으로 팔렸다가 어릴 때 받았던 꿈대로 국무총리가 될 때까지 13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심슨(A. B. Simpson) 목사님의 말입니다. “폭풍우 치는 밤에 이슬이 맺히지 않듯이 하나님의 은혜의 이슬도 요동하는 영혼에게는 내리지 않습니다.” 내가 계획하는 욕심의 일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넘치는 은혜를 원하면 잠잠히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고린도전서 13장에서는 사랑에 대해 정의하면서 제일 먼저 “사랑은 오래 참고”라고 정의합니다. 참고 기다림이 없는 것은 사랑이 없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진정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면 참고 기다리는 것을 잘해야 합니다.

물론 참고 기다리는 데는 고통이 따릅니다.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참아야 합니다. 정말 참기 힘들어 못 견디겠다면 그런 우리를 하나님이 참고 인내하고 계심을 생각해야 합니다. 엄청난 하나님의 인내를 두고, 조금의 인내도 하지 못한다면 하나님이 그런 모습을 보고 어찌 축복을 내려주시겠습니까? 참고 기다려야 하나님이 계획하신 인생의 작품이 나올 수 있고 내일의 축복도 내 것이 될 것입니다. ‘주님, 나를 기다림의 성숙한 믿음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