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교회의 도시사역과 여성은 어떤 관계였을까? 성경에 나오는 인물 중 여성의 비율이 적다하여 자칫 교회 부엌에서만 봉사하고 남성 위주의 교회 리더들 뒤에서 잠잠하기만 했을까?

미주 한인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들의 참여가 확대되고 그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교회 내에서의 여성들의 역할은 제한적이다. 이에 대해 풀러신학대학교 캐더린 안 교수는 “초대교회 사역의 핵심적 특징이었던 여성을 오늘날의 한국교회가 잃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지난 23~24일 파사데나장로교회(담임 성현경 목사)에서 열린 ‘도시목회 세미나’에서 안 교수는 ‘초대교회적 도시사역과 여성’이라는 주제로한 발제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먼저 예수님과 여성의 관계부터 설명했다.

예수님은 그 시대에 상상할 수도 없는 창녀나, 사마리아 여인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인간 이하의 취급을 당하던 여성들과 대화함으로써 그들을 사람으로서 인정할 뿐만 아니라 그 역할이 중요함을 인정해 주신것”이라고 안 교수는 설명했다. 사도들의 사역에도 여성들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안 교수는 “바울서신에 나오는 수많은 여인들의 이름, 특히 로마서 마지막에는 절반이 여성의 이름이다. 또한 초기 기독교 역사의 순교자에도 여성의 이름이 압도적”이라며 “그만큼 복음을 위한 사역에 여성들의 역할이 컸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초대교회는 남녀가 함께 세웠다”며 “초대교회의 창조적인 목회를 회복해야 한다면, 현재 잃어버린 여성들에 대한 자원을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슬람권의 도전이 심각한 이때에 이슬람과 접촉할 수 있는 접촉점이 바로 여성들”이라며 “이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오직 기독교뿐이며, 그 중에서도 여성이 가장 유력하고도 강력한 선교방법”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이슬람 선교지역에서 핍박당하는 여성들에게 여성 사역자들이 다가간다면 그야말로 효과적이기 때문에, 이슬람 여성사역은 물론 그것을 위한 여성 사역자를 양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캐더린 안 교수는 현재 여성선교사역센터(Center for Women in Ministry and Mission:CWMM)의 보드맴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안 교수는 “이 사역을 통해 여성 스스로 인간적 존귀와 사역자로서의 디그니티를 올리고, 기독교의 평등과 존중의 문화를 네트웍하며, 여성사역을 창조하고 개척해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CWMM은 크리스천 여성 사역자, 선교사, 지도자들의 사역이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매월 정기 모임을 통해 여성 사역자들을 격려하고 지역사회와 교회, 선교지 등에서 사역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형성해 가고 있다.

한편, 도시목회 세미나는 도시지역을 섬기는 다양한 목회와 사역들을 소개하고 연결하는 창조적인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LA도시공동체연구소와 파사데나장로교회가 주최했다.

한국의 도시공동체연구소(소장 성석환 목사)의 LA지부 설립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된 이번 세미나는 한국도시공동체연구소 성석환 목사, 유선주 목사(착한소비네트워크), 은혜의방주교회 김동일 목사, 선한청지기교회 송병주 목사, 평화의교회 김기대 목사, 파사데나장로교회 성현경 목사 등이 강사로 나섰다. LA도시공동체연구소는 성현경 목사(파사데나장로교회)가 소장으로 활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