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관절염’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관절이라 부르는 뼈에 생긴 구조적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겉으로 드러난 현상만 보는 좁은 시각에서 비롯된다. 인체는 뼈, 근육, 혈관과 연골, 지방, 신경, 상피조직 등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들 조직의 단순 조합이 곧 인체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들 조직은 단순 조합 이상의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체는 고도로 진화한 ‘유기체’다. 인체 내 각 장기와 조직은 첨단 의학으로도 다 밝혀내지 못한 밀접한 연관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런 인체 생리의 정교한 질서와 균형을 두고 한의학에서는 인체를 ‘소우주’에 비유했다. 하지만 이러한 인체의 유기체적 특성을 종종 잊을 때가 있다. 바로 질병에 걸렸거나 몸 어딘가가 아플 때다. 우리 몸 전체가 별개의 조직이나 장기로 독립되어 있는 것이 아닌데 단지 아픈 부위만 들여다보고 그 곳만 고치려고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정 부위에 이상이 생겼을 때 이러한 인체의 특성을 무시하고 그 부위의 이상으로만 보는 것은 옳지 않다. 갑작스런 외부 충격에 의한 외상이 아닌 이상 우리 몸에서 가장 단단하고 견고해야 할 뼈에 병을 일으킨 데는 또 다른 생리적 이상이 숨어 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관절 통증’은 특정 부위에 나타난 ‘뼈아픈 현상’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인체 생리의 원활한 질서와 균형에 뭔가 방해가 생겼다는 신호인 것이다. 옛 한의학서에서 통증을 ‘통하면 아프지 않고(通則不痛) 안 통하면 아프다(不通則痛)‘고 정의한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여기서 ‘통한다’, ‘통하지 않는다’는 것은 기(氣)가 통하느냐, 통하지 못하느냐를 일컫는 말이다.

기(氣)는 경락을 타고 온몸을 흐르는 생명 에너지로 몸 어딘가가 막혀 기가 통하지 않으면 그곳에 통증이 생기게 된다. 또 혈(血)은 기(氣)를 따라 가는 것이므로 기가 통하지 않으면 혈액의 흐름도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그렇다면 기와 혈의 흐름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풍(風), 한(寒), 서(署), 습(濕), 조(燥), 화(火). 현대적으로 풀면 바람, 추위, 더위, 습기, 건조, 뜨거움 등 몸이 적응하기 어려운 환경적 변수들이다. 인체가 이 같은 환경에 오랫동안, 또는 갑자기 노출되면 이런 기운들이 경락과 관절에 머물러 기혈 흐름을 방해하고, 기혈이 잘 흐르지 못하면 병이 생기게 된다.

자연에 비유해 설명하면, 바람(풍)이 심하게 부른 곳에서는 나무가 휘거나 뒤틀려 자라고, 추운(한) 곳에서는 온 자연이 얼어서 굳거나 뻣뻣해지며, 습기(습)가 많으면 퉁퉁 불어버리듯이 인체에도 이런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실제로 습기가 찬 곳에 오래 있으면 이유 없이 몸이 부은 듯 무겁고, 웃풍이 있는 곳에서 자고 나면 어깨나 목이 결리고 아프다. 또 날씨가 추우면 유연성이 떨어져 행동이 굼뜨고 넘어지거나 부딪치는 사고가 많은데, 이때 넘어지면 의외로 뼈가 부러지거나 관절이 손상되는 등 크게 다치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관절염을 치료할 때 원인 치료가 되지 않는 한 언제고 다시 통증이나 염증은 재발할 수 있다. 몸 전체의 균형을 찾아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을 회복시키는 것이 이 악순환을 끊는 역할을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혈 흐름이 원활해야 하고, 기혈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모자란 것을 더해주고 지나친 것은 덜어주는 기혈 보충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근본적인 관절염 치료를 위해 자생한방병원은 봉독요법과 약물요법을 병행 치료한다. 먼저 봉독요법을 통해 관절 내에 활액이 잘 생성되게 하고 염증을 없애 대부분의 통증을 줄여준다. 이와 함께 자생 관절고를 복용하면 손상된 연골이 튼튼해지고 재생되는 것을 도와준다. 자생 관절고는 연골을 재생시키는 콜라겐과 같은 교질섬유가 풍부하기 때문에 관절염 질환의 원인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