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교회(Emerging Church)-

예배란 무엇인가? 마르바 던(Marva Dawn)은 “진정한 예배는 하나님을 높이는 단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나님의 무한한 광희에 완전히 잠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배란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는 응답의 행위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와 사랑에 감격하여 최고의 가치를 그분께만 돌려드리는 것이 “예배(worship)"라는 단어의 진정한 의미이다.

초대교회의 예배는 ‘말씀’과 ‘성만찬’ 이라는 두 가지 큰 틀을 가졌다. 종교개혁 전까지는 ‘성만찬’의 강조로 인해 성찬 빵과 포도주가 축도의 순간에 실제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한다는 ‘화체설(transubstantiation)’이 정착되었고 이러한 ‘성만찬’의 강조는 말씀보다는 ‘성찬’과 다른 예전을 중요시하여 예배자들을 구경꾼으로 만들었다. 이에 종교개혁자들은 ‘말씀’과 ‘성만찬’에 복귀하고자 말씀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말씀의 강조는 또 다른 불균형을 불러일으키어 종교개혁이후에는 오히려 말씀에 강조를 둔 설교가 예배의 중심이 되었다. 이렇게 ‘말씀’과 ‘성만찬’의 불균형의 전통예배의 부정적인 모습 속에 동시대에 문화를 받아들인 예배가 새롭게 등장하였다.

미국의 대표적인 예로 윌로우크릭교회의 구도자 예배를 들 수 있는데, 신앙이 없는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문화적 매체들(음악, 드라마, 무용, 비디오, 토크 등)을 사용하여 성경의 진리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결단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예배이다. 한국교회의 열린 예배라 불리는 예배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구도자 예배는 하나님을 위한 예배라기보다는 구도자를 위한 예배가 되기 때문에 엄밀히 예배라기보다는 집회에 가깝다.

이러한 구도자 예배가 지난 2~30여 년 간 베이비부머 세대에는 많은 쓰임을 받았지만 이것이 기독교 전통적 세계관과 다른 포스터 모더니즘영향 속에서 진리의 절대성과 객관성을 부정하는 다원주의, 상대주의, 해체주의, 감각적인 문화의 새로운 세대인 이머징(Emerging)세대에는 적용되지 않는 다는 것이 발견되었다고 댄 킴볼(Dan kimball)은 말한다. 여기서 이머징(Emerging)이란 새로운 세대를 뜻하는 것으로 미국에서는 X세대를 말한다.

교회가 문화에 뒤처지고 젊은 세대와의 접촉을 잃었을 때 일어났던 구도자 중심 운동은 영미권 지역에서는 이미 이머징(Emerging)세대와 단절됨에 따라 오히려 시대에 뒤처지게 되었다. 이에 초대교회의 전통적 기독교로 돌아가려는 노력들이 나타나게 되었는데 이것은 다각도로 변화하고 있는 문화적 홍수 속에서 결코 흔들리지 않을 본질로 돌아가 초대교회와 같은 동일한 성장을 보자는 것이다.

미래학자 레너드 스윗(Leonard Sweet)은 이와 같은 포스트모던 시대에서 포스트모던 문화는 문화가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기회라고 주장한다. 그는 히브리어에서 위기(crisis)는 고대 출산할 때 앉았던 의자임을 지적하면서, 사람들이 기존의 진리체계를 거부하는 포스트모던 위기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오히려 포스트모던 문화는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창조의 순간처럼 교회와 문화를 창조해 낼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21세기 교회가 지향해야 할 EPIC모델을 제시한다. (계속)

미주 대한신학대학및 대학원 교수 이현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