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겐 규모 7.0 이상의 '빅원'(Big One) 강진이 공포의 대상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 지질학회(USGS)의 엘리트 과학자 117명이 모임을 가졌다. 당연히 '빅원'의 대비책이 논의될 줄 알았지만 뜻밖에도 '아크스톰'(Arkstorm)이 집중 거론됐다. '빅원'보다 훨씬 무섭다는 대홍수다.

'아크스톰'은 성경에 등장하는 '노아의 방주'(Noah's Ark)와 폭우(Storm)의 합성어다. 한마디로 노아의 시절에 버금가는 대홍수가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 서부지역을 휩쓸 것이라는 예상이다.

'아크스톰'은 강우량이 피트(약 31cm) 단위로 측정되는 이른바 '메가스톰'이다. 과학자들은 역사적으로 메가스톰은 200년마다 한번씩 찾아오는데 지금이 바로 그 주기에 해당된다고 경고했다.

USGS는 '아크스톰'이 엄습하면 10피트(약 3.1m)높이의 물기둥이 덮쳐 태평양에서부터 캘리포니아 내륙의 요세미티 국립공원까지 물에 잠긴다는 끔찍한 시나리오를 내놨다.

캘리포니아에 마지막으로 메가스톰이 덮친 때는 1861년이다. 당시 중부 내륙지방이 물에 잠겨 엄청난 피해를 냈다.

과학자들은 '아크스톰'이 올 경우 인명피해는 예측이 전혀 불가능하다며 재산피해는 3,00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추측했다.

USGS는 선사시대의 지질 변화와 현대의 홍수기록, 및 기후변화 등을 컴퓨터에 입력해 이같은 시나리오를 만들어냈다.

박현일 기자, uko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