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 인도 이민자의 자랑스런 딸로 당신 앞에 섭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최초의 비백인 그리고 최초의 여성주지사인 니키 헤일리 주지사가 취임사를 시작하며 밝힌 말이다.

인도계 2세인 헤일리 주지사는 지난 12일 취임식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 시골의 작은 마을에서 자라면서 우리 가족은 이 주와 이 나라가 최고라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물론, 매일 완벽했던 것은 아니고 또 다르게 생기고 다르게 말하는 사람들이 직면하는 짐에서 항상 자유로왔던 것은 아니었습니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에 이어 2번째 인도계 주지사인 그녀는 “어머니는 인도에서 최초의 여성판사 중 한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성에 대한 편견으로 판사를 할 수 없었습니다. 오늘 어머니는 자신의 딸이 자신의 집이라고 말하는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주지사가 되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당신이 엄마와 같은 자라면 ‘할 수 없다(can’t)’는 말은 사전에 없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헤일리 주지사는 인도에서 이민온 시크교도인 부모 사이에서 1972년 사우스캐롤라이나 뱀버그에서 태어났다.

5세 때 부모님의 권유로 어린이 미인대회에 여동생과 출전했는데 심판관들은 피부색을 이유로 떨어뜨리려고 했다. 하지만 니케이가 'God Bless America'와 함께 유명한 미국의 포크송인 ‘이 땅은 당신의 땅’(This land is your land)이라는 노래를 부르자 심판관들은 마음을 바꿨다. 이 대회 우승은 한명의 흑인아이와 한명의 백인아이에게 돌아갔다.

이처럼 이민자가 드믄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자라며 그녀는 인종차별을 당했다.

헤일리 주지사는 크림슨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1994년부터 어머니가 차린 의류회사에서 회계업무를 담당했다. 그녀는1998년 오렌지버그 카운티 상공회의소 이사, 2003년 렉싱턴 상공회의소 이사, 2003년 여성비지니스오너 전국협회 회계 및 회장, 렉싱턴 의료재단 이사, 렉싱턴 카운티 보안관 재단 이사 등을 하며 지역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2004년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하원의원에 출마한다. 그녀는 당시 출마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부모님은 항상 두가지를 가르쳤다. 신의 축복에 감사하는 최선의 길은 다른 사람에게 받은 것을 환원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어떤 문제에 불평하기보다 해결을 위해 뭔가를 하라는 것이었다. 작은 회사를 하면서는 회사들이 처한 문제를 보았다. 주 정부에 전체경제의 95%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목소리가 필요하다. 주 하원에 친기업적 옹호자들이 필요하다. 그래서 출마한다”

그녀는 2004년 주하원의원으로 당선된 후 2006년과 2008년 연거푸 이기면서 3선의원이 되었다.

2009년 5월 그녀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지사 출마를 선언한다. 그녀는 TV 토론회에서 왜 주지사에 출마하는 지 이유를 밝혔다.

“나는 이민자 부모의 딸이다. 부모님은 내게 이런 말을 하셨다. 내가 이 나라를 위해 뭔가를 하기시작할 때 그것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알라. 나는 부모님을 보면서 1달러를 벌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았다. 그런데 정부는 피땀흘려 번 돈을 너무 쉽게 가져간다. 그리고 투명하지도 않고 방만하게 지출한다. 이것을 고쳐야 한다. 그래서 출마했다.”

헤일리 후보는 선거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공화당 프라이머리에서 여론조사와 선거자금에서 꼴지를 달렸다. 부족한 선거자금으로 자신의 이름이 적힌 선거용 사인을 한개의 5달러씩 팔아야 했다.

인종차별적 공격을 당하기도 했다.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한 주상원의원이 헤일리 후보의 인도 시크교 배경을 문제삼아 주지사 관저에 ‘래그헤드’(raghead)가 있게 해서는 안되다는 공격을 받았다. 래그헤드는 시크교 남자들이 머리에 터번을 둘러싸는 것에서 나온 말로 시크교도나 아랍사람들을 폄하하는 속어다. 헤일리 후보는 결혼하면서 침례를 받고 감리교 신도가 되었다.

하지만 세금인상반대, 재정적 보수주의를 견지한 헤일리 후보는 티파티 운동가들의 적극적 지지와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의 지지를 받으면서 분위기가 반전되어 그녀는 공화당 주지사 후보가 되었고 본선에서 승리하면서 마침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되었다.

그녀는 취임사에서 “저는 항상 이민자의 자랑스런 딸이 될 것입니다. 저는 우리 가족의 경험을 소중히 여길 것입니다. 저는 사우스 캐롤라이나가 인종과 성에 상관없이 모든 아이들에게 행복을 향한 기회가 무한하고 성공이 그들 앞에 있다는 것을 알도록 말과 행동으로 노력할 것입니다”고 역설했다.

기사제공=케이아메리칸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