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9월 이란의 법정은 캐나다 국적의 이란인 호세인 데락샨(Hossein Derakhshan, 사진)에게 지금까지 인터넷 사용자에게 내려진 형벌 중 최고형인 거의 20년에 달하는 징역형을 내렸다. 적대적 국가에게 협력하고 이슬람을 모욕했다는 그의 혐의가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이다. 이란에서 ‘블로그(blog)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는 이란에 블로그 활동이 시작될 무렵 블로그 활동에 대한 안내 책자를 출판하여 블로그 활동을 촉진시킨 인물이다. 오늘날 이란에는 75,000개의 페르시아어 블로그가 존재한다.

수년 동안 이란 지도자들을 혹평하였던 데락샨은 그의 블로그에 이스라엘 여행을 다녀온 것을 올렸는데, 이것이 이란의 적대국과 협력하였다는 증거가 된 듯하다. 하지만 최근 그는 이란의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Mahmoud Ahmadinejad) 대통령 정부를 변호하는 입장을 보여 그가 체포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이란 당국은 2008년 11월 데락샨이 이란에 입국하자 그를 체포했다.

중동에서 이란만이 블로그를 단속하는 것은 아니다. 중동 국가의 정부들은 시민들의 온라인 활동에 대해 점점 민감해지고 있다. 인터넷 세계 통계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중동 지역의 인터넷 이용자가 19배로 증가하였다. 중동 이외의 지역에서 인터넷 이용자가 같은 기간 5배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중동 지역의 증가세는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인터넷 이용자가 급증함에 따라 중동에서 유죄 판결을 받는 인터넷 이용자들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파리에 본부를 둔 언론 자유 감시단체 국경 없는 기자들(Reporters Without Borders)에 따르면, 중동 지역에서 최소 17명의 네티즌들이 감옥에 갇혀 있는데, 이란에 8명 투옥되어 있고 그 나머지는 바레인, 이집트, 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아랍 에미레이트 연합국에 있다. 중국은 온라인 활동을 가장 많이 억압하는 나라이지만 수감자 수로 비교하면 중동 국가들에 훨씬 못 미친다.

2010년 10월 초 시리아 정부는 탈 알말로이(Tal al-Mallohi)라는 19세 학생을 2009년 12월 스파이 활동으로 체포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녀는 혐의도 없이 9달 동안 갇혀 있다. 2010년 초 레바논 블로거(blogger, 블로그 활동을 하는 이들, 역주) 코도르 살라메(Khodor Salameh)는 자국의 술레이만(Suleiman) 대통령을 풍자하는 글을 올린 후 조사를 받았다.

이집트 상황도 비슷하다. 2010년 6월 알렉산드리아(Alexandria)의 한 인터넷 까페 외부에서 경찰이 마약을 거래한 사실을 인터넷에 올린 청년 무함마드 칼레드 사이드(Muhammad Khaled Said)를 폭행하여 죽게 한 두 명의 경찰관이 살인 혐의로 고발되었다. 이 사건으로 이집트의 인터넷과 거리에서 큰 시위가 벌어졌다. 다른 이집트 블로거 압델 카림 나빌 술레이만(Abdel Kareem Nabil Suleiman)은 2006년 11월 고위 성직자 및 정부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체포되어 현재까지 계속 구금되어 있다. 바레인 정부도 인터넷을 점점 민감하게 주시하고 있다. 바레인에서 가장 유명한 블로거인 알리 압둘라맘(Ali Abdulemam)은 그의 인터넷 포럼에서 잘못된 정보를 유포한 죄로 2010년 9월 감옥에 갇혔다.

중동의 정부들은 인터넷 활동을 단속하기 위해 기존의 법을 엄격하게 적용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법 조항도 만들려 하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새 전자 미디어법은 모든 온라인 사이트를 (정부에) 등록하도록 규정하였다. 정부는 블로그를 만드는 이들도 등록하도록 권장할 예정이다. 그나마 블로거들에게 좋은 소식은 요르단 정부가 당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블로거들을 처벌할 수 있도록 한 몇몇 임시 조항들을 폐지하였다. 요르단의 이런 변화는 인터넷 이용자들의 거센 항의 이후에 나온 것이다.

중동 정부 당국자들은 네티즌들을 감시하는 방법으로 인터넷을 더 많이 활용하고 있다. 2009년 이란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한 이후 이란 당국은 시위에 참가한 자들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그들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 2010년 5월 이란의 혁명수비대 사령관 에브라힘 자바리(Ebrahim Jabari)는 ‘파괴적인’ 온라인 네트워크를 검열하는 ‘사이버 부대’를 결성하였다고 말했다. 이 부대는 수십 개의 인터넷 사이트를 해킹하였는데, 이를 통해 수백 명의 이란 사람들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 단체들뿐만 아니라 서방 정부는 (중동의) 블로거들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2010년 1월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Hilary Clinton) 국무장관은 인터넷에서의 자유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최근 프랑스의 외무부 장관 베르나르 쿠시네(Bernard Kouchner)도 서구가 세계의 반체제 정치 인사들을 보호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이버 반체제 인물들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The Economist,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74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