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국 연예계에서 스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성상납도 거부할 수 없는 풍조가 만연하다고 9일(현지시간) LA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착취가 사회문제로 남아있는 대한민국 연예계(In South Korea's entertainment industry, exploitation remains an issue)’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장자연 자살사건 등을 소개하면서 한국 연예계의 그늘진 부분을 조명했다.

LA타임스지는 장자연이 2009년 자살하기에 앞서 자신의 매니저의 요구로 연예계 거물과 언론사 중역 등에게 성상납을 해야했던 자신의 행적을 7페이지 노트에 담아 남겼다고 밝혔다.

1990년 이후 대여섯명의 한국 여배우들이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특히 장자연 자살사건 이후 저임금을 받아야하며 또한 성형수술을 강요받고 장자연의 경우처럼 심지어는 성상납 요구에 따라야 하는 이른바 ‘노예 계약’과 관련해 대한민국 검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실제 변화된 것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도 보도했다.

한류 기대와 맞물려 신예들의 경우 여전히 성적 학대나 착취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연예산업이 발달한 미국이나 인디아에서도 이러한 그늘진 곳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학자들은 이같은 한국 영화·음악산업의 잘못된 관행에 대해 한국의 대중문화가 아시아국가와 서양사회에서도 문화적 영향력을 더해가고 있는 점을 들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LA타임스는 또 이와 관련해 한국 여배우들의 60%가 자신들의 커리어를 쌓기 위해 성상납의 요구를 받고 있다며 지난해 4월 인권단체의 조사자료를 인용해 소개했다.

이 조사에 응한 111명의 여배우와 240명의 배우 희망자들은 5명에 1명꼴로 성상납 요구를 받았으며 절반 가량은 영향력을 가진 거물들과 술자리를 하도록 강요 받았다고 답했다. 또한 3명에 1명꼴로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신체적 접촉을 당하거나 성희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서는 비록 장씨의 전 매니저 2명이 12개월 징역형을 선고 받았지만 그녀의 자살노트에 적혀있는 20여명의 중역들은 기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자연은 자신의 자살노트를 통해 스튜디오측으로부터 스폰서에게 성상납 요구를 받았으며 태국으로 골프여행에 나서는 거액 도박꾼에게 술대접도 해야 했었으며 실제로 경찰이 장씨 매니저의 오피스를 급습한 결과 샤워실과 침대가 마련된 ‘밀실’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다른 유명 그룹의 실상에 대해서도 메스를 가했다.

남성 팝아이돌 그룹 TVXQ는 자신들의 매니저와 맺은 13년간의 이른바 ‘노예계약’과 관련해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로 인해 한국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나서게 됐다고 보도했다.

그런가 하면 원더걸스는 자신들의 북미 순회공연 과정에서 멤버들이 격리되고 또한 적절한 치료도 못받는 등의 부당대우를 받았다고 그들의 전 영어교사가 폭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폭로 내용에 대해 원더걸스측은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장자연 자살사건은 무엇보다도 사회적 충격이 컸었다면서 이는 힘과 유명세 사이의 비밀스런 거미줄에 걸린 경우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러한 한국 연예산업계의 관행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많은 여배우들이 진실을 밝히려고 해도 수치스럽고 보복이 두려운 나머지 나서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이지연 기자, uko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