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평신도가 신앙에 대한 ‘통속적, 상식적’ 탐구의 결과물인 <실수하는 하나님(북마을)>을 발간했다. 원제는 ‘초보자의 진리 찾기’.

저자인 김용희 씨(전 성균관대 겸임교수)는 ‘늙은 마녀(루터)’ 등으로 부정적으로 묘사되고 있는 ‘이성(理性)’을 통해 신앙에 접근하려 한다. 이성을 근거로 신학에 다가가야 하는 이유를 사유해 보고, 이성적으로 접근되지 않는 내용들에 대해서는 의문과 고뇌를 제기하고 있다.

물론 이성만을 강조하지는 않는다. 저자는 “인간 생활의 경험에서 나올 수 있는 비이성적 체험의 결과들도 무시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다만 이러한 주관적 영성 현상들조차 가능한 한 이성적이고 객관적으로 접근해 보고 싶다”고 말한다. 객관적이라는 인증이 곧 진리는 아니지만, 통속적 의미에서 이성과 객관은 인간 사회의 공준(公準)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같은 작업을 한 이유에 대해 “지금까지 제시된 인류의 지혜(철학)들과 하나님의 말씀(신앙)이 온전히 부정되지도, 긍정되지도 않아 차제에 이를 정리해 나름대로의 정체성을 찾아보고자 한다”며 “나아가 감히 종교간 접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시도와 바람도 있다”고 밝혔다.

총 3부로 구성된 책은 1부 ‘갈등’에서 이성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기독교 진리와 함께 일반적 시각에서 기독교 교리의 비상식성과 독선성에 질문을 제기한다. 2부 ‘사변’에서는 진리가 하나이기를 바라는 인간적인 입장에서 기존 종교들에 대한 통합적 접근을 시도한다. 마지막으로 3부 ‘진리’에서는 인간의 상식 선에서 성경이 왜 성경다운지를 사유하고, 현실 기독교의 문제와 진로를 짚어본다.

책의 제목은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신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