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드 업(숨겨진 교회 성장의 열쇠)
김주석 | 글샘 | 207쪽 | 9,000원

교회 성장은 목회자들의 변함 없는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교회 성장과 관련한 세미나들과 책들이 넘쳐나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세미나를 다녀도, 좋다는 책은 다 읽어봐도 교회 성장을 이룰 수 없어 답답하고 안타깝다면?

‘빌드 업(Build Up)’은 이러한 질문으로부터 출발하는 책이다. 대부분이 목회자들일 독자들에게 이 책은 묻는다. ‘부산의 K목사는 되고, 서울의 H목사는 되는데 왜 당신은 되지 않을까’라고. 독자들은 이후의 전개를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K목사와 H목사는 이러한 점이 특별하고 본받을 만하기에, 그런 점들이 왜 나에겐 없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런 점들을 나도 갖출 수 있는지.

그러나 이 책의 신선함은 예상 밖의 답에서 나온다. 그것은 ‘당신은 K목사도 H목사도 아니기 때문이며 당신 자신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모두가 찾으려 애쓰지만, 모두가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교회 성장의 열쇠는 ‘나 자신을 아는 것’에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빌드 업’이란 제목처럼 이 책은 교회 성장을 위해 먼저 다져나가야 할 것들을 가장 기본되는 것에서부터 차례대로 보여준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는 ‘소통’이다. 목회자가 자기 자신이 될 때 진정한 교회 성장이 시작된다는 저자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길 역시 소통에 있다고 한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소통, 그리고 자신과의 소통이다.

자기 자신을 회복한 뒤는 교인들과의 소통이 필요하다. 교회 성장은 목회자 혼자 이루는 것이 아니라 교인들과의 동역을 통해서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교인들을 ‘죽음을 흡수하고 부활에 참여하는 놀라운 능력을 지닌 에너지와 유기물로 가득찬 토양’이라는 비유는 새겨둘 만하다. 그런 교인들을 대하는 목회자의 태도는 소유하거나 지배하려는 것이 될 수 없다. 경외에 가득찬 교제와 동역이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이 때 목회자와 교인은 ‘통하게’ 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로 저자는 교회가 속한 지역 사회와의 소통을 제시한다. 지역 사회와의 소통이라고 해서 어려운 것이 아닌, 바로 목회자가 사역하고 있는 그 자리에서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저자는 말한다. 교회는 많지만 소통하는 교회는 많지 않다고 지적한 저자는, 그 증거로 오늘날 한국 교회의 신뢰도 추락을 꼽는다. 그렇다면 소통하는 교회란 무엇일까? 그것은 이웃들에게 교회에 맞추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닌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발견하고 만들어가는 교회다. 지역 사회가 아파하는 소리를 듣고 예수 그리스도가 찾아가실 통로를 만드는 교회가 소통하는 교회라는 한 줄이 마음에 와닿는다.

한편 이 책은 이같은 소통의 원리로 다져진 교회 성장의 기본기를 이야기한 뒤에 교회 마케팅으로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저자는 사실 마케팅 전문가이다. 신앙의 유산을 물려받은 그가 긴 영적인 여로 끝에 신학에 입문, 20여 년간의 신학 공부를 마쳤다. 자신의 전문 분야와 신학을 접목시킨 셈이다. 많은 교회 마케팅 책들이 시중에 나와 있지만 이 책에서 진정성이 느껴지는 건 앞에서 이뤄진 성찰의 작업들 때문이다.

교회 마케팅이란 목회자와 교인들이 함께 지역 이웃들, 즉 잠재적 전도 대상자들을 위한 가치를 창출하는 일이라고 정의한 그는 이러한 과정 자체가 사실은 목회자와 교인들, 지역 이웃들의 소통하는 기회라고 말한다. 결과적으로 목회자, 교인들, 지역 사회가 함께 성장한다. 저자는 그 과정을 세분화된 단계로 찬찬히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인 저자가 신학을 공부한 미국은 물론 한국의 여러 목회자들과 교회들의 실제 사례들이 이해를 친절하게 돕는다.

저자 소개(김주석)

(주)인피니스 마케팅 팀장을 거쳐 음반유통사 푸른동산 경영, 하늘기획·하늘유통 마케팅 팀장 등을 역임했다. 신학의 뜻을 접지 못해 미국 유학 길에 올라 칼빈대학교에서 신학 공부를 마쳤으며, 이후 오랜 마케팅 업무 경력과 유학 시절 얻은 ‘참된 자기 이해와 세상과의 소통이 목회의 기본’이라는 깨달음을 바탕으로 킥 센터(Kick Center) 멘토, BIS 세미나 원장으로 활동하며 하나님이 각 사람에게 부여하신 은사와 고귀한 아이덴티티를 ‘빌드 업’시키는 사역을 하고 있다. 도서출판 글샘 기획자이자, 복음성가 ‘나의 반석 나의 목자’의 작사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