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는 푹 자라.”
“나의 조상들이 노예생활에서 자유를 얻었듯이, 나는 종교의 노예로부터 자유함을 얻었다.”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고, 종교생활을 조롱하는 듯한 문구가 담긴 대형 빌보드 50개가 이번 달에 디캡과 풀톤, 캅 카운티 곳곳에 설치된다. ‘종교로부터자유재단(The Freedom from Religion Foundation, FFRF)’ 바이블 벨트로 불리며 보수적인 기독교 신앙의 흐름을 지켜오고 있는 동남부 지역, 그 중에서도 조지아에 공세적인 홍보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어제 AJC에 밝혔다.

FFRF측은 이를 통해 사람들이 종교로부터 벗어나도록 하고, 교회와 정치의 분리를 옹호할 것이며, 조지아 이외에 루이스빌, 뉴올리언스, 털사 지역도 타겟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동회장인 애니 로리 게일러 씨는 이번 홍보활동을 통해 애틀랜타에 있는 교육관련 비영리 단체들은 종교를 비판하는 것을 터부시하는 분위기를 깨고, 신선한 시각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당신은 무엇이든지 말할 수 있지만, 종교에 대해 나쁘게 이야기하는 어떤 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랍비 조슈아 레저 씨는 이번 캠페인이 상당히 도발적이지만 “후터스*의 광고를 보느니 차라리 크리스천에 관련된 빌보드를 보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이런 것들은 우리가 생각하게 만들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그는 “이것은 좋은 마케팅일 수는 있지만, 종교적 공동체를 지지하는 이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한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단체의 회원이며, 드루이드 힐스에 거주하는 은퇴한 간부인 페리 미첼 씨는 이번 캠페인을 옹호하면서 “비록 이런 광고가 몇몇 사람들에게는 거부감을 줄 지라도 교회나 회당에서 하듯이 종교로부터자유재단도 자신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드러낼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첼 씨는 자신은 감리교인으로 자랐지만 이미 50년 전에 무신론자가 됐다면서, “시민운동이 시작될 무렵 나는 종교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됐다. 같은 교회에 다니던 이들은 흑인들이 교회에 오는 것을 원치 않았다. 당신의 피부 색깔이 ‘잘못되어’ 교회에 올 수 없다고 하는데, 그게 무슨 종교이고 무슨 하나님이 그런가?”라며 기독교에 대한 반발심을 감추지 않았다.

반면 자신을 신의 존재 여부 자체를 믿지 않는 불가지론자라고 밝힌 돈 캠프 씨는 “종교로부터자유재단이요? 나는 이들의 생각이 몽상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세상을 살면서 나름의 세계관을 갖게 되잖아요. 어떤 이는 기독교적 시각을, 어떤 이는 무슬림적 시각을, 또 다른 이는 유대교적 시각, 아니면 무신론적 시각 그리고 저처럼 불가지론적 시각도 있을 수 있고요. 이렇게 빌보드에 자신의 생각을 드러낼 권리는 있지만 이런 메시지가 그다지 좋게 생각되지는 않네요”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존스크릭에 거주하는 크레이그 글리슨 씨는 이런 빌보드가 오히려 종교를 갖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크리스천들을 비난하거나 (무신론으로) 개종시키려는 시도를 할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한편, 종교로부터자유재단은 미 전역에 16000명의 회원이 있으며 조지아에는 270명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국가기도의날 폐지를 위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