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해 갈꼬…”
그래서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느끼게 된 저희 가족은 이렇게 고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버지, 아버지는 울지 마세요. 제가 대신 울께요. 내가 갈께요. 내가 아버지의 손이 되어 저들을 감싸고, 저들의 눈물을 닦아 줄께요. 내가 아버지의 발걸음이 되어 저들에게 달려갈께요. 내가 이 아버지의 마음으로 저들을 품을께요.”라고,
그래서 우리의 마음은 아버지와 함께 이미 케냐에 있습니다.
-케냐 윤진수 선교사의 두 번째 기도편지 中-

지난 10여 년 간 매년 단기선교를 다녀올 정도로 케냐를 향한 사랑이 남달랐던 연합장로교회(담임 정인수 목사)에서 올해 케냐 장기선교사 가정을 내보내게 됐다. 15일(주일) 파송식을 가진 윤진수 집사 가정이다.

21년 간 살아온 미국땅을 떠나 머나먼 케냐로 장기선교를 결정한 윤 선교사는 “언제나 그랬듯 신실하신 주님께서 도움이 되어 주실 줄 믿는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지난 5월부터 본격적인 이주를 준비하기 시작했다는 윤 선교사 가정은 선교사 훈련 과정부터 한창 학교를 다닐 나이인 자녀들을 위해 홈스쿨링을 준비하는 등 이주 준비로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지난 4월 연합장로교회 내부 소식지인 ‘코이노니아’를 통해서 그는 “헌신의 밤을 통해 저희 가족 모두는 선교의 열정으로 다시 한번 가슴이 뜨거워졌다. 담임 목사님과 성도님들께서 저희 위에 손에 손을 얹고 기도해 주실 때는 주님의 놀라운 은혜와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하며 “케냐와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기도를 당부 했다.

윤진수 선교사 가정은 17일 케냐로 출발했다.

다음은 연합장로교회 ‘코이노니아 2010 봄호’에 실린 윤진수, 윤미숙 케냐 선교사의 두 번째 기도편지 전문.

케냐를 향한 아버지의 마음
케냐에서 무베레, 칼레무냥, 로구나, 체미체미, 케리쵸, 체시티아, 칼레모록 등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계속해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이 곳의 영혼들을 너무나 사랑하고 계시는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주님께서는 우리가 우리의 가슴에 그 마음을 조금이라도 품을 것을 원하고 계십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품은 선교사… 저희 가족은 그런 선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우리가 먹는 한끼 밥, 우리는 한끼 정도 안 먹어도 견딜 수 있지만, 케냐의 어린이들에게는 한끼를 거르고 안 거르고는 죽고 사는 문젯거리가 됩니다. 왜냐하면, 그나마 한끼라도 먹지 못하는 날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지요.

미국과 한국에서도 여름에는 흔히 볼 수 있는 모기 한 마리, 포콧 부족의 어린이들은 사자보다 모기가 더 무섭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말라리아 모기 때문에 힘없이 죽어가는 어린이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지요.

우리에겐 언제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읽을 수 있는 성경책 한 권, 케냐의 오지에서는 성경책이 있고 없고, 읽을 수 있고 없고의 문제가 한 영혼이 죽고 사는 것의 문제가 됩니다. 왜냐하면, 성경책을 구하기도 힘들고, 구한다고 해도 글을 읽을 수 없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복음을 말로 전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도 전에 쓸쓸히 죽어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해 갈꼬(이사야 6:8)”

그러한 케냐의 영혼들을 바라보시는 아버지의 마음은 사랑의 눈물로 가득합니다. 그들을 구원하고픈 아버지의 마음은 아프다 못해 아리고 저립니다.

그리고 오늘도 저희와 이 기도편지를 읽으시는 모든 분들께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해 갈꼬…”

그래서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느끼게 된 저희 가족은 이렇게 고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버지, 아버지는 울지 마세요. 제가 대신 울께요. 내가 갈께요. 내가 아버지의 손이 되어 저들을 감싸고, 저들의 눈물을 닦아 줄께요. 내가 아버지의 발걸음이 되어 저들에게 달려갈께요. 내가 이 아버지의 마음으로 저들을 품을께요.”라고.

그래서 우리의 마음은 아버지와 함께 이미 케냐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