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 애틀랜타 마리에타에 살던 데이빗 왕지 목사(Dr. David Mwangi)는 현재 케냐 솔라이 지역 고아원 270명 어린이의 아버지가 됐다.

원래 그는 학교 감사로 일하는 동시에, 대통령이 다니는 명망 있는 케냐 교회의 담임목사로 섬겼다. 그러다 지난 2001년 루터 라이스 신학대학 박사과정을 위해 애틀랜타로 잠시 거처를 옮겨 왔었다.

아내 엘리자베스와 마리에타에 정착하고 이스트사이드침례교회에 출석하던 왕지 목사는 특유의 온화한 성품과 미소로 많은 교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자신이 다니는 이스트사이드침례교회에서 관리인 일을 도맡으며, 바닥을 닦고, 화장실 청소를 하면서도 얼굴 한번 찌푸리지 않던 목회자.

그러던 그가 신학 박사과정을 거치며 새로운 비전에 불타게 됐다. 바로 단기선교 조직과 고아원 설립이 그것이다.

왕지 목사는 “단기선교에 대한 그들(루터라이스신학대)의 관심은 내가 효과적으로 그룹을 조직해 단기선교를 갈 수 있는 열정을 부추겼다. 결국 논문을 단기선교를 주제로 쓰게 됐고,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단기선교를 조직해 주는 사람이 되길 원했다”고 말했다.

2002년 처음으로 왕지 박사의 인도로 케냐 단기선교를 떠난 이스트사이드침례교회 교인 45명은 케냐 나쿠루라는 지역에 도착했다. 나쿠루는 현재 케냐에서 4번째로 큰 도시로 인구 30만 명이 살고 있는 중형 도시. 당시 케냐에 도착한 팀원들은 현지 목회자가 이끄는 10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배치됐고, 이 중 2개의 의료선교팀은 솔라이와 에미라는 시골 지역에 가게 됐다.

이곳에서 왕지 목사는 에이즈로 부모를 잃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고아원을 짓기로 결심한다.

에이즈 관련 사망률이 2002년 이후 조금씩 감소추세에 있었지만, 성인의 8%는 여전히 에이즈 양성반응을 보이며, 벌써 120만 명의 어린이들이 에이즈로 부모를 잃은 안타까운 상황을 그저 지켜만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고아원 부설 그레이스프라이머리스쿨에 다니는 어린이 모두가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했다. 한 어린이가 성경을 읽고 있다.ⓒThe Christian Index
왕지 목사는 비영리단체인 고아원 ‘오펀 컨선 인터내셔널(Orphan Concern International)’을 설립했으며, 현재 270여명의 어린이들이 지내고 있다. 고아원 내 부설된 그레이스 프라이머리 스쿨(Grace Primary School)은 8학년까지 제공되는 초등학교 프로그램으로 총 150명이 등록했다. 학교의 모든 어린이들은 성경을 읽고, 채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왕지 목사는 “현재까지 초등학교의 모든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구주로 받아들인다”고 말하면서 “8학년을 졸업하는 학생들은 모두 자신의 간증을 제출해야 하는 데, 한 학생은 이슬람이었다가 그리스도를 믿게 됐으며, 그 가족 전체가 구원을 받는 일도 일어났다”고 했다.

현재에는 이스트사이드침례교회 교인들이 지속적으로 고아원으로 단기선교를 가고 있다. 이스트사이드침례교회 데이빗 찬시 목사는 “오펀 컨선 인터내셔널은 우리 교회의 축복이다. 이 단체의 돌봄을 통해 자라난 어린이들이 그리스도를 위해 케냐를 변화시키는 것을 보는 것이 우리 교회의 비전”이라고 기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