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M “아프간 진정으로 섬긴 그들”… 희생자들 추모

▲아프간에서 희생된 IAM 팀원 10명 중 8명의 사진. 시계 방향으로 셰릴 베케트·32세, 브라이언 카더렐리·25세, 글렌 랩·40세, 톰 리틀·61세, 댄 테리·63세(이상 미국인), 다니엘라 베이어·35세(독일인), 조드·24세, 마흐람 알리·50세(이상 아프간인). ⓒIAM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장괴한들에 의해 10명의 팀원들을 잃은 인도주의 구호단체 국제지원단(IAM)이 숨진 동료들에 대한 추모의 뜻을 밝혔다.

더크 프랜스 IAM 사무총장은 “우리는 희생된 동료들이 아프간 국민들을 위해 보여 온 헌신을 기리기 원한다”고 성명에서 밝히고 “그들을 알아 온 사람들과, 봉사에 임하는 그들의 모습을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그들이 어떻게 헌신했는지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자신들의 삶과 모든 가진 것을 의미있는 일에 쓰기로 결심했고 이 곳에서 봉사해 왔다”며 “많은 기사들이 그들이 이 곳에서 ‘성자(saint)’로 불리곤 했음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는 그들이 스스로에게 부여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이타주의적인 삶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랜스 사무총장은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아프간에서의 활동을 철수할 계획은 없다며, “지금처럼 안전상 위험이 컸던 적은 없었다. 그러나 우리는 아프간 정부와 국민들이 우리를 필요로 하는 동안은 여기에 계속 머무르며 그들을 도울 것이다”고 밝혔다. 1966년부터 아프간에서 활동해 온 IAM은 현지 구호단체들 중 가장 오랜 기간 아프간 국민들을 섬겨 왔다. 약 5백 명 규모이며 주로 의료봉사와 경제개발 지원사업 등을 펼쳐 왔다.

지난 6일(이하 현지 시각) 시신으로 발견된 IAM 팀원 10명 중에서는 미국인이 6명(셰릴 베케트·32세, 브라이언 카더렐리·25세, 돔 그램스, 글렌 랩·40세, 톰 리틀·61세, 댄 테리·63세)으로 가장 많으며, 그 외에 영국인 1명(캐런 우), 독일인 1명(다니엘라 베이어·35세)과 아프간인 2명(마흐람 알리·50세, 조드·24세)이 포함돼 있다. 이 중 미국인 2명과 영국인 1명은 여성, 나머지는 모두 남성이다. 모두 아프간 정부의 허가 하에 누리스탄 지역에 세워진 안과 진료소에서 활동해 왔으며, 이 지역에서도 가장 극빈층에 속하는 주민들을 찾아가 안과 검진을 하고 돌아오던 중 숲에서 무장괴한들의 습격을 받고 사망했다.

같은 팀원들 가운데서 가까스로 생존한 2명은 무장괴한들이 자신들의 물품들을 강탈한 뒤에 일렬로 줄을 세웠으며 총격을 가해 한 명씩 차례대로 살해했다고 증언했다. 생존자 2명은 모두 아프간인이며 이 중 한 명은 코란 구절을 읽은 뒤에 풀려났고, 나머지 한 명은 피습 전에 팀원들과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정부와 미국, 영국, 독일 정부 대표로 구성된 합동 조사단이 이번 사건의 수사에 나선 가운데, 탈레반은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은 자신들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살해 이유에 대해서는 “기독교 선교 활동을 하고 미국의 첩자 노릇을 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IAM측은 탈레반측의 주장에 대해서 “우리는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세워진 단체이지만 이웃을 위한 구호활동을 선교의 수단으로 삼지는 않는다”고 반박한 바 있다.

아프간에서 10명에 이르는 구호팀원들이 한꺼번에 살해된 것은 최근 수년간 처음이며 국제 교계와 사회에도 큰 충격을 안겨 주고 있다.

세계복음연맹(WEA)은 아시아복음연맹(AEA)과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희생자들과 그 가족, 그리고 IAM측에 애도의 뜻을 전하는 한편, 탈레반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자처하고 있는 이번 사건을 “무자비한 잔혹 행위”라고 규탄했다.

또 “이번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는 이 지역에서 구호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힘없는 아프간인들”이라고 밝히고, “무의미한 폭력에 의해 구호활동에 장애가 초래될 수 있고 아프간인들이 더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무자비한 학살 행위를 그릇된 구실로 정당화하려는 시도는 비난 받아 마땅할 것”이라고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세력을 향해 일갈했다. 클린턴 장관은 “테러는 종교로 합리화될 수 없다. 이같은 행위는 세계 어디에서도 용납되지 못한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또, 10명의 희생자들에 대해서 “이웃에 대한 관대함을 실천한 영웅들이었다”며 “그들의 희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