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사는 아시안들이 조금 더 넓은 시각을 갖고, 더 나은 사회와 더 나은 삶(well-Being)을 추구하는 인식이 생겨났으면 좋겠어요.”

GAAPICC(Georgia Asian Pacific Islander Community Coalition)에서 일하는 한인 2세 주디 이(Judy Yi) 씨를 만났다.

얼마 전 GAAPICC 주최로 열렸던 Plan2040 포럼에서 만난 그녀를 다시 만나 인터뷰 했다. 이 씨는 “10 남매 중 장남이신 아버지께서 본인은 물론 친척들에게 크고 작은 일이 있을 때마다 장녀인 저에게 편지도 읽어드리고, 통역도 해드리도록 시키셨어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을 돕고 이들의 목소리를 듣는데 익숙하죠”라고 웃으며 말했다.

GAAPICC은 2005년 25명의 아시안 리더들이 모여 결성된 단체로, 여전히 아시안들을 ‘others’로 분류하는 조지아 주의 인식을 바꾸는 동시에 자신의 커뮤니티 안에서만 소극적으로 살아가는 아시안들이 마땅히 누릴 수 있는 권리와 당연히 해야 할 의무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그 일환으로 열리고 있는 ‘2010 Pepper Talk Series’에서는 아시안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제안, 제 3회 암 인식의 날, 향후 30년간 애틀랜타의 도시계획에 대한 조언, 사진으로 나누는 대화 등 아시안들이 그 동안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가감 없이 나누는 자리를 만들어 주고, 이들의 목소리가 주류사회에 전달하는 다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GAAPICC에서 특히 아시안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는데 아시안들의 건강상태를 면밀히 분석한 신빙성 있는 조사 자료를 남기고, 아시안 사망률 1위인 암에 대한 인식을 증진시키며, 이를 바탕으로 펀드를 받아 각 커뮤니티에게 나눠주는 일이 그것이다.

“얼마 전 귀넷에서 발표된 건강관련 자료를 살피던 중 귀넷에 아시안의 비율이 0.01%라는 걸 발견했어요. 수치가 너무 적은 것 같아 전화로 문의를 했더니 0.1%를 0.01%로 적은 거죠. 10배의 차이는 정말 큰데, 이런걸 지적하지 않았다면 아마 그 자료를 토대로 적지 않은 재정이 분배됐을 거에요. 아시안 단체가 많은데 각 민족별, 커뮤니티별로는 나름대로 분석해 놓은 자료들이 있지만 공신력있는 단체에서는 아시안 전체의 자료를 원해요. 그 일을 GAAPICC에서 하고 있어요.”

이외에도 아시안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리더를 세우는 일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이 씨는 덧붙였다. 한인 1세들 가운데 관심 있는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당부했다.

“베트남 커뮤니티 등에서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많은 1세들이 적극적으로 일하고 있어요. 언어와 문화의 차이 때문에 자꾸 미루지 말고 자녀들을 위해, 2세들을 위해 나서주시면 좋겠습니다. 혼자 일하면 할 수 없지만, 같이 일하면 많은 것들을 이룰 수 있거든요.”

한편, GAAPICC의 다음 프로젝트는 9월 열리는 Photo Voice로 커뮤니티를 더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이웃과 어린이들을 사진을 찍어 보여주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또한 11월에는 GAAPICC 5주년을 기념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하는 파티도 진행된다.

문의 주디 이 Judy.Yi@cpacs.org 또는 줄리아 리 Julia.Lee@Cpacs.org (770) 936-09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