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와 교파를 아우르는 다양한 예배 형식을 배우고 나누는 ‘2010 한인 예배와 음악 컨퍼런스’(디렉터 허정갑 교수)가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콜롬비아신학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로 13회, 애틀랜타에서는 두 번째로 개최되고 있는 컨퍼런스는 성서,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강사로 ‘애통에서 찬양까지’를 주제로 예배를 디자인하고 있다. 주 강사로는 존 안 어스틴신학원 구약학 교수, 마이클 모간 콜롬비아신학원 교수, 오르가니스트, 허정갑 콜롬비아신학원 교수가 나섰다.

14일, 오후 8시 한인교회(담임 김정호 목사)에서는 이번 컨퍼런스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새로운 예배가 시도됐다. 이 예배는 주제에 맞게 예배 음악과 공간, 순서 등이 새롭게 디자인됐다. 과연 무엇이 다른 것일까? 이날의 예배의 특징을 살펴보자.


예배 음악: 다양한 악기와 찬양, 음악으로 진행되는 예배
이날 진행된 예배의 음악은 크게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 번째로, 보통 예배를 드릴 때는 순서가 말로 진행되지만 이날 예배는 찬양으로 진행됐다. 죄의 고백, 평화의 인사, 시편 낭독, 성만찬, 주기도 등 모든 순서가 찬양으로 고백됐다.

두 번째 특징은 오르간, 오케스트라, 앙상블, 드럼, 전자 악기 등의 다양한 악기와 성가대의 합창, 중창, 솔로 등 다양한 찬양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이 찬송들은 애통과 찬양, 감사의 내용을 담은 시편 찬송들로 구성됐다.


예배공간: 미로와 종이 십자가
예배당에 들어서면 다소 낯선 모습을 볼 수 있다. 예배 공간이 강대상을 중심으로 뒤쪽에는 성가대가 앞쪽과 좌우에는 성도들이 앉아 있는 사각형 ‘미로’로 구성 된 것. 여기서 미로는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힘들고 어려워 앞으로 나아가기 힘든 모습을 상징한다. 특별히 성만찬 순서에서 이 미로는 복잡한 길을 헤치고 은혜의 보좌로 나가는 기쁨을 표현한다.

또 하나의 특징은 강단 위, 즉 미로의 중심에 빨래줄로 높이 걸린 종이 십자가이다. 여기에는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는 여러 성도들의 손과 발 모양이 새겨져 있으며 손과 발 속에는 하트와 십자가, 사람의 모양이 담겨 있다.

이 십자가는 우리의 삶이 애통에서 찬양과 감사의 예배로 하늘로 바쳐지는 것을 상징하며 빨래줄은 우리를 깨끗케 하는 세례를 상징한다. 빨래줄에 매달린 십자가가 바람에 흔들리는 것은 성령의 바람을 타고 자유함을 맛보는 것을 의미한다. 새겨진 손과 발은 세상을 향한 사랑의 섬김을 상징하며 그 사이로 빛이 나오는 것은 복음의 빛이 우리를 통해 세상에 비춰지는 것을 보여것으로 한인교회의 사명을 담았다.(한인교회의 표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열린교회, 나눔과 섬김으로 연결된 교회이다.)


예배순서: 들음에서 행함으로, 선포에서 감사로
이날 예배는 ▲인사 및 광고 ▲오르간 전주 ▲예배로의 부름 ▲찬양 ▲죄의 고백 ▲용서 ▲송영 ▲평화의 인사 ▲기도 ▲응답송 ▲성경봉독 ▲설교 ▲사도신경 ▲목회기도 ▲봉헌 ▲봉헌송영 ▲봉헌기도 ▲성만찬(주님의 식탁으로의 초대, 성찬감사기도, 제정사, 주기도, 분병분즙, 성찬후 기도) ▲찬송 ▲축도 ▲후주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는 크게 개회예전, 말씀예전, 성찬예전, 파송예전으로 구성된 것으로 들음에서 행함으로, 선포에서 감사로, 말씀예전에서 성찬예전으로 진행된 것이다. 얼핏 순서가 많아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지만 찬양과 예전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면서 1시간 30분만에 마쳐졌다.

예배는 전체적으로 조용히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시간과 주제에 맞는 찬양, 성도가 직접 나아가는 성만찬 등을 통해 ‘애통에서 찬양까지’라는 주제를 깊이 느껴볼 수 있도록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