캅 카운티 법무상(Attorney General)에 도전장을 던진 공화당 세 후보 가운데 하나인 샘 올렌스(Sam Olens)후보가 예비선거를 앞두고 때아닌 ‘기도’에 관한 논쟁에 휩싸여 눈길을 끌고 있다. 논쟁의 발단은 올렌스 후보가 얼마 전 내보인 30초짜리 TV 광고 때문이다. 그는 이 광고에서 지난 활동을 담은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개회 기도를 지키기 위한 법정 싸움을 승리로 이끈 사람’이라고 표현돼 있다. 이에 대해 예비선거 라이벌 가운데 하나인 전 연방검사 출신인 메이컨의 맥스 우드(Max Wood) 후보가 제동을 건 것이다.

이에 대해 10일자 AJC 온라인판에 짐 갤로웨이(Jim Galloway)가 기고한 글을 통해 살펴봤다.

문제의 시작은 이렇다.

지난해 7월, 스머나에 거주하는 무신론자인 에드워드 버크너(Edward Buckner) 씨가 캅카운티 커미셔너이사회 개회기도에서 “우리 카운티에 거주하는 70만 명의 사람들 중에 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류(majority)는 교회, 모스크, 사원 또는 어떠한 형태의 종교기관에 속하지 않은 이들이다. 정치 지도자들이나 경선 후보들은 능력과 정치적 신념으로 행정을 돌봐야지 진짜던 가짜던 어떤 초자연적 존재를 의지하는 ‘신앙’으로 해서는 안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당시 이사회 의장인 샘 올렌스 의원은 ‘적어도 영감이 담긴 말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상치 못한 버크너 씨의 장광설에 당황스러웠다고 밝혔다. 버크너 씨 또한 올렌스 의원의 ‘부인’에 실망했다면서, 연방법은 카운티에서 누구든 원하는 이에게 기도를 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카운티는 종교 중심적이어서 그들과 같지 않은 이들은 이등국민처럼 취급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버크너의 이런 행동은 새로울 것이 없다. 2005년 이사회 모임을 열기 전 기도하는 것을 중단시키기 위해 연방법에 고소했던 미국시민자유연합(American Civil Liberties Union)에 속한 7명의 캅 카운티 주민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러나 법원은 초교파적인 기도라면 이사회에서 허용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린바 있다.

이런 행적을 가진 버크너 씨가 기도를 하겠다고 요청하는 이메일을 받았을 때 올렌스 의원은 헌법 제 1조에 의해 이를 거절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올렌스 의원은 “만일 그가 시작하기 전 내가 중지시켰다면, 그는 카운티를 상대로 법정 소송을 불사했을 것이다”라면서, “나 역시 그의 언급으로 불쾌하고 모욕을 느꼈다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할 것이다. 영적인 언급을 하는 대신 자기의 의견을 피력한 것은 그의 권한을 남용한 것이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런 일들을 놓고 우드 후보는 “올렌스 후보가 광고에서 자신을 기도를 후원하는 어떠한 큰 영웅이라고 홍보하는 것을 볼 때, 나는 그 사실에 관한 전체적인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크리스천이고 미국인으로서, 올렌스가 신앙이 없는 사람을 공적인 미팅에 세워 다른 사람이 그들의 신앙을 버리도록 북돋았다는 사실에 불쾌감을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공격에 대해 올렌스 후보는 “무신론자가 기도하는 기회를 갖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어리석은 생각’이다. 이것은 마치 당신이 법을 싫어한다면 적용하지 말라는 말인데, 이는 법무장관이 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 행동이다”라고 지적했다.

우즈 의원은 그러나 “그[올렌스]는 거룩한 순간을 위한 기도를 더 많은 영역의 사람들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이용한 것이다. 누군가의 신앙은 법적인 분석보다 중요하다. 만일 그가 신앙의 사람으로 보여지기 원한다면, 그 관점에서 이번 이슈를 생각해야지 법조인으로 생각하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맞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올렌스 후보나 우드 후보 누구도 이번 이슈에 대해 공개적으로 토론하기는 꺼리고 있다. 여기에는 미묘한 언외(言外)의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올렌스 의원은 유대인인데, 유대인 가운데 근대 조지아에서 공화당이던 민주당이던 조지아 전체를 아우르는 법조인이 선출된 적이 없었다.

민주당이었던 엘리엇 레비타스(Elliot Levitas) 의원은 1984년 공화당 팻 스윈돌(Pat Swindall) 의원에 패배할 때까지 5번이나 의원을 섬겼다. 케빈 레비타스는 그의 아버지, 엘리엇을 패배로 몰았던 언외의 의미가 담긴 암시적인 메시지를 기억하고 있다. 상대방은 “그는 우리 중에 하나가 아니다” “우리는 공무를 수행할 좋은 크리스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후 20여 년이 흘러, 유대인과 복음주의자 모두 서로의 입장을 배려하고 이해하게 됐지만, 여전히 종교는 선거의 큰 이슈가 된다.

이번 사건으로 올렌스 의원은 몇몇 지도자들의 공개적인 지지를 얻지 못하는 문제에 부딪히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유대인의 대표’가 되기보다는 ‘크리스천의 대표’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조지아 정치인들의 기본은 여전히 보수주의적인 크리스천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 둘의 언쟁이 언쟁으로만 그칠지, 언외의 효과를 발휘할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