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놀랐습니다. 그렇게 이메일과 전화가 많이 올지 몰랐거든요. 미국에서 참전용사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테네시 낙스빌에서 무료진료소(Free Medical Clinic)를 운영하며 지난 17년동안 7만명의 무보험자 미국인들을 무료진료해온 내과전문의 톰 김(한국명 김유근) 박사는 지난 5월 29일 지역신문인 낙스뉴스(Knoxnews)에 ‘Honor ‘Forgotten War’ veterans’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미국에서 한국전쟁이 ‘잊혀진 전쟁’(Forgotten War)으로 불리우며 그 결과 한국전 참전용사들도 무시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합당하게 감사하는 방법을 찾자는 내용이었다.

김 박사는 칼럼에서 “오는 6월 25일이 한국전 개전 60주년이라는 것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알까?”라며 “한국전쟁은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 사이에 끼어서 정말로 잊혀진 전쟁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까닭에 한국전과 한국전 참전용사를 무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되었는데 이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낙스빌 커뮤니티에 한국전 발발 60주년을 맞아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합당하게 감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전화번호와 주소, 이메일 주소를 소개하며 “(사망으로) 줄고 있는 이 특별한 남자와 여자들(한국전 참전용사)에게 ‘감사합니다’(Thank You)라고 말하려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의 칼럼이 소개되자 김 박사의 감사운동에 고마움을 표하며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감사하자는 낙스빌 지역 내 미국인들의 의견이 이메일, 전화, 엽서 등을 통해 답지됐다. 일부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내 남편은 한국전 당시 해병으로 최전방에서 복무했습니다. 나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감사합니다’(thank you)라고 말하는데 매우 관심이 있습니다. 나의 두 오빠는 한국전쟁 중 한명은 육군, 한명은 해군으로 참전했습니다. 이 잊혀진 군인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Betty Tinker)

“김 박사님, 한국전에 대한 당신의 칼럼에 매우 감사합니다. 저는 1951년 12월부터 1953년 12월까지 한국전에 참전했습니다. 벌써 한국전이 60주년을 맞는지 몰랐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Bob Slattery)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 참전용사들이 ‘잊혀진 전쟁’에서 복무한 것에 감사를 해야 합니다. 그들은 우리의 자유를 위해서 싸웠습니다. 자유는 공짜가 아닙니다. 잊혀진 전쟁에서 복무한 모든 참전용사들에게 감사합니다. 저는 당신들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Yvonne Foster)

“한국전 참전용사를 도우려는 김 박사님을 보며 가슴이 뿌듯했습니다.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고맙다고 말하거나 행사 주선을 돕겠습니다”(Theresa Leadbetter)

김 박사는 한국전쟁 때마다 미국 등 한국전 참전국 16개국에 감사했지만 한국전 60주년을 맞아 뭔가 특별한 보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 칼럼을 쓰게 되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태어나 어려서 미국으로 이민 온 그는 ‘미국에 감사하는 사람’이다. 지난 6월 3일 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무료진료를 전적으로 나서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미국에 보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전쟁 중 미군이 오지 않았으면 우리가 지금 이곳에 설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2003년 5월 낙스빌 한인회장 시절,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낙스빌에 세워 미국에 감사를 표했다. (사진 참고) 2톤 무게의 이 기념비는 미주 한인사회 처음으로 한국에서 직접 제작해 미국으로 운송한 것으로 제작비, 운송비 등 일체의 비용 100%가 낙스빌 한인들의 모금으로 이뤄졌다.

김 박사는 오는 11월 ‘참전용사의 날’(Veterans Day)에는 감사메달을 제작, 낙스빌 내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걸어주고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뒷면에 낙스빌 출신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이름을 새겨넣어 감사를 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이아메리칸포스트(www.kamerican.co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