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파트별 연습모임에 불참하지 않을 것을 약속합니다, 나는 공예배를 철저히 지킬 것을 약속합니다, 나는 토요일 리더모임과 팀모임은 불참하지 않을 것을 약속합니다, 나는 형제자매를 향한 무정함, 판단과 정죄, 뒷담화를 하지 않을 것을 약속합니다, 나는 팀에 입단 후 2년 내에 팀에서 이성교제 하지 않을 것을 약속합니다…”

▲삼일교회 문화사역팀 P.O.P 김정애 음악감독.
‘예배에 목숨을 거는’ 삼일교회(전병욱 목사) 문화사역팀 P.O.P(Power of Praise)에 입단하려면 지켜야 할 지침 중 일부다. 고유한 전통과 사역의 기본 마인드를 지닌 P.O.P는 전병욱 목사와 함께 삼일교회에서 일주일간 드리는 20여 차례 예배를 인도하는 한 축을 담당한다. 그 어떤 선교단체보다 강력한 훈련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명을 감당해낼 수 없다.

교회 내 청년들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통계수치가 무색할 정도로 청년들은 끊임없이 삼일교회로 몰려들고 있다. 그 중심에는 분명히 ‘예배’가 있고, 뒤에서 보이지 않게 예배를 섬기는 P.O.P가 존재한다.

1995년 김정애 음악감독을 중심으로 세워진 P.O.P는 보컬팀, 조명팀, 엔지니어팀 등 210여명의 헌신된 일꾼들이 삼일교회 전체 예배음악을 담당하고 있다. P.O.P에 입단하기 위해서는 간단한 오디션과 5주간의 신입훈련을 받아야 한다. 삼일교회에 출석하는 가수 조성모도 이 훈련을 통과한 후에야 비로소 P.O.P에 합류했다.

김 감독은 “지난 16년간 사역하며 1천명이 넘는 교인들을 만났다. 이러한 규율은 신앙의 본질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들을 차단하기 위해 만든 시스템”이라며 “문화사역을 하고 있지만, 영성훈련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항상 담임목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히 하려 노력한다고 했다. 재정이나 기획, 구성 등 담임목사에게 컨펌받지만, 아울러 팀 사역자들이 기도하면서 갖게 된 비전 또한 담임목사에게 적극적으로 제안한다. 얼마 전 새로 신축한 교회 안에 앨범을 녹음할 수 있는 스튜디오와 연습실을 마련하게 된 것도 김 감독이 적극적으로 노력했기 때문이다.

▲삼일교회 윤석주 음악감독.
삼일교회는 3년 전부터 찬양 중심의 예배인 ‘워십데이’를 매주 목요일마다 드리고 있다. 워십데이에 대한 비전도 P.O.P 멤버들 스스로 기도하면서 갖게 됐고, 담임목사와의 대화를 통해 얻어진 열매다. 김 감독은 “워낙 말씀 중심의 교회 분위기라 찬양예배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지만, P.O.P 멤버들과 기도하면서 찬양의 부흥에 대한 비전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조성모, 홍경민, 드라마 ‘슬픈연가’ OST 앨범 등을 프로듀싱했던 윤석주 음악감독이 P.O.P에 입단하게 된 것도 ‘설교보다 찬양은 비교적 약했던’ 삼일교회 찬양문화에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오게 된 계기가 됐다.

삼일교회 P.O.P는 팀의 이름을 건 앨범까지 발표했고, 1집 ‘생명력’은 1만장 넘게 팔릴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얼마 전 2집을 발표한 이들은 ‘교회찬양팀 앨범의 음악성은 그저 그렇다’라는 편견을 깨고, 외부 음악인을 영입하는 등 퀄리티에 신경썼다. 번안곡 위주의 워십앨범이 되지 않도록, 전부 창작곡을 수록했다.

앨범 프로듀싱을 담당한 윤석주 음악감독은 “기독교음악이 세상음악에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갖췄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만들었다. 다른 한편으로 대형교회 찬양팀으로서 (기독교문화 수준을 끌어올려야 할) 책임감도 느꼈다”면서 “이런 노력들이 쌓여 하나의 기준이 되고, 장기적으로 기독교음악의 저변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워십데이 찬양집회에는 삼일교회 성도들을 비롯해 7백여명이 넘는 회중들이 참석하고 있다. 예배를 인도하는 윤 감독은 “예배에 참석한 한 사람, 한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한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고, 제자화된 삶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선교완성을 위한 그리스도의 군사들이 세워지길 소망하는 마음으로 예배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