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애틀랜타 지역 4개 교회 100명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청소년과 가정 그리고 교회의 관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연령층은 6학년에서 12학년까지 다양했으며 남자학생 56명, 여자학생 44명이 참여했다. 복수응답자가 있기에 수치는 퍼센티지(%)로 표시했다.

조사결과, 대다수의 응답자들이 신앙을 삶의 핵심 가치라고 여긴다고 답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현재 교회를 다니고 있는 청소년의 절반이 태어날 때부터 교회를 다닌 모태신앙이라는 점, 신앙을 매우 중요시 한다고 응답한 이가 65%에 달했다는 점, 전도해 본 경험이 있는 청소년이 전체의 40% 였다는 점 등이었다.

고민의 주요 내용을 묻는 질문에는 남자 학생 전체의 24%, 여자 학생의 13%가 ‘신앙’을 성적, 친구관계, 외모 등을 제치고, 현(現) 고민 거리로 꼽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신앙에 대한 고민과 필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유스 사역자에게 상담을 받는다는 이는 8%에 그쳐 상대적으로 적은 수치를 보였다.

다음은 설문 조사 결과다.

# 청소년 77% “대학가서도 교회 오겠다”… 찬양예배 가장 선호

청소년 중 65%가 신앙이 자신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매우 중요”라고 답했다. 조금 중요하다라고 응답한 이는 22%, 전혀 중요하지 않다 1%, 노코멘트 한 응답자 12%로 나타나 응답자의 대다수가 신앙에 대해 두는 가치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에 가서 교회를 다니겠나 라는 질문에는 77%가 그렇다, 11%가 잘 모르겠다 고 응답했으며, 12%가 무응답, 다니지 않겠다는 응답은 0%였다.

그렇다면, 청소년들은 신앙을 어떻게 키워가고 있을까?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기도’라고 응답한 청소년이 38%로 가장 많았다. 기도 다음으로 예배, 교제, 성경공부, 상담 순으로 그 뒤를 따랐다. 가외 응답을 한 5% 는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때, 전도할 때”등을 기입했다.

한편 ‘신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교회 프로그램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찬양예배라고 응답한 이가 34%, 기도라는 응답이 30%로 찬양예배가 기도를 앞섰다. 주일예배는 14%, 단기선교는 10%, 상담 6%로 많았다.

# 청소년 40%, “전도 해 본 적 있다”

전도해 본 경험이 있나 라는 질문에는 있다고 응답한 학생이 전체의 40%, 없다는 학생이 전체의 49%였으며, 무엇이 전도를 하게 만들었나 라는 질문에 “왜 (그 사람이) 믿지 않는 지 알아보려고” 같은 황당한 답도 있었지만, 대다수가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사랑을 알 권리가 있다, 예수님의 지상명령을 수행하기 위해서” 같은 성경적인 답변을 적었다.

반대로 전도해 본 경험이 없는 이들에게 이유를 질문했다. 전도하지 않은 이유로 “주변에 친구들은 모두 기독교인, 전도할 사람이 없다”는 응답을 한 이들이 다수였으며, 이외 “친구들이 나의 신앙을 달갑지 않게 생각해서, 내가 먼저 영적으로 강해진 후에 전도하겠다, 두려워서” 그리고 “신앙은 그들의 선택”이라고 답한 이들도 있었다.

# 신앙에 대한 진지한 고민, 교회는 상담자 역할 감당하나

“무엇을 가장 고민하는가”라는 질문에 여학생들은 ‘성적’이라는 응답이 22%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친구관계(17%)와 외모(15%), 부모님과의 관계(15%), 신앙(13%), 대학진학(11%) 순으로 많았다. 고민 목록으로 마약을 체크한 학생도 6%, 이외에는 ‘기타’ 항목에 체크했다.

남자학생의 고민은 1위로 ‘신앙(21%)’이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친구관계(16%), 성적(14%), 대학 진로(9%), 부모님과의 관계(7%), 외모(5%) 순으로 많았다.

여학생과 남학생의 참여비율이 달랐기 때문에, 여학생(13%)보다 남학생(21%)이 신앙으로 고민을 더욱 많이 한다 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응답자 중에는 복수응답자들이 있었으며, 신앙과 함께 성적을 체크하거나, 신앙과 함께 기타 사항을 선택한 학생도 다수였다.) 확실한 것은 신앙에 대한 물음과 고민을 갖고 있다는 것이며, 성적과 친구관계 등 다른 고민거리만큼 중요시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신앙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고민이 있을 때 상담하는 대상으로는 ‘부모님’이나 ‘목회자 및 사역자들’이 또래 친구에 비해 훨씬 뒤쳐져 있었다.

“고민이 있을 때 누구에게 상담하는가”라는 질문에 또래 친구라고 말한 학생이 41%로 가장 많았다. 부모님이라고 응답한 학생이 28%, 유스 목회자나 사역자에게 상담한다는 응답은 안타깝게도 8%에 그쳤다. 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16%에 달했다.

청소년 멘토 시스템의 필요성이 절실해 지는 대목이었다.

신앙에 대한 관심이 높은 청소년, 이들은 교회에서 얼마나 마음을 열고, 사역자와 소통하고 있을까?

교회에서 상담을 받아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전체의 50%. 그러나 상담자가 누구였는가 라는 질문에 또래 친구를 기입하거나 노코멘트 한 경우가 많아, 직접 사역자에게 상담을 받은 정확한 수치는 파악하기 어려웠다.

상담하지 않은 이들에게 왜 상담하지 않았는가를 물었다. 대다수가 “말하기가 창피해서, 교회에서 말할 고민거리가 아니라서”라는 응답이 많았으며, “교회에 말할 사람이 없다”는 응답도 존재했다.

# 동성(同性)에 끌리는 가? 질문에 22% ‘그렇다’ 충격

마지막으로 그들의 신앙관에 대해 질문했다.

먼저 “하나님은 있는 모습 그대로의 나 자신을 사랑하신다”는 문장에 ‘진실이다’라고 응답한 학생은 89%, ‘잘 모르겠다’ 는 응답은 9%, ‘그렇지 않다’ 라는 응답이 2%를 차지했다.

또 “내가 잘못을 많이 저지르면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지 않을 것”이라는 문장에 ‘거짓이다, 하나님은 언제나 나를 사랑하신다’는 응답이 전체의 77%, ‘잘 모르겠다’가 11%, ‘더 이상 사랑하지 않을 것’이라는 답도 6%를 차지했다.

이외 마약을 해 본 경험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10%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동성에게 끌리는가 라는 질문에는 22%가 그렇다고 응답해 충격을 줬다.

상대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은 현 밀레니얼(Millennial) 세대들은 서로의 가치관을 존중하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려 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겠지만, 신앙을 기반으로 한 가치관까지 흔들려서는 안될 문제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많은 수가 신앙의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전도를 해 본 경험이 있는 이들이 40% 가량에 달하며, 전도해 보지 않았다 할지라도 시도하려고 노력한다고 응답한 점에서, 그들의 신앙을 존중하는 동시에, 그들의 (신앙적)필요를 채우려는 세심한 배려와 노력의 필요성을 감지할 수 있었다.

한편, 상대주의가 만연하면서 성경적 가치관에 바로 서 있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동성에게 끌린다고 응답한 아이들이 22%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오늘날 교회교육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했다.

이민교회의 미래, 한인사회의 기둥이라 불리는 청소년들의 신앙교육은 가정과 교회 어느 곳에서도 결코 간과해선 안 될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