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회장 김노보)은 “전세계 분쟁 국가들에서 학교나 학생에 대한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지난 11일 발표된 ‘지금이 미래다(The Future is Now)’ 보고서에 따르면 분쟁지역 무장단체들은 학교를 상징적이면서도 용이한 공격 대상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아동과 교사들은 무력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하루빨리 국제사회의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으면 상황은 점점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금이 미래다’ 보고서는 분쟁지역 아동들에게 박탈된 교육 기회를 되찾아주기 위한 세이브더칠드런의 ‘Rewrite the Future’ 캠페인을 종합하는 보고서다. 보고서에는 분쟁지역 교육문제를 진단하고 양질의 교육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며, 학교가 무력의 원상지가 아닌 평화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분쟁으로 인한 사상자의 90%는 민간인이며, 이중 절반은 어린이들이다. 분쟁지역 어린이 3명 중 1명은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경우 2006-2009년 학교가 공격받은 사례는 2450번에 달하고, 이 때문에 235명이 사망하고 222명이 부상당했다. 콩고민주공화국 부니아에서는 2008년 9월 무장저항단체가 초등학생 50명과 중학생 40명을 납치하기도 했고, 리베리아에서는 초등학교 통학연력의 73%가 분쟁으로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 소말리아에서도 81%가 교육 기회를 제공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지난 2006년부터 진행중인 분쟁지역 아동교육 지원사업 ‘Rewrite the Future’는 아프가니스탄, 시에라리온, 스리랑카 등지에서 140만명의 어린이가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왔으며, 어린이 1천만명 이상의 교육 상태를 향상시켰다. 캠페인 이후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아동은 1억 1500만명에서 7200만명으로 감소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네팔에서 무장공격에 노출된 학교를 보호하기 위해 학교 주변을 ‘평화지대(Zones of Peace)’로 지정하고 관리하자 어린이들은 즉각 출석이 증가하기도 했다.

김노보 회장은 “학교에서 어린이가 무장공격의 위험에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는 사실은 끔찍한 현실”이라며 “반드시 이들에 대한 보호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