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총무 직무정지와 부총회장 낙마와 잇따른 맞고소 등으로 분쟁을 겪던 예장 대신 교단의 모든 갈등이 당사자들이 한 발씩 양보하면서 최근 극적 타결됐다.

분쟁 당사자들은 현재 진행중인 모든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으며, 총회장 직무대행직을 수행하던 고창곤 목사도 박재열 부총회장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물러난다. 박재열 부총회장은 총회장 유고시에 부총회장이 직무를 대행하도록 하는 교단법에 따라 오는 9월 총회 때까지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박재열 부총회장은 이에 대해 “김명규 총회장이 (솔로몬의 재판에 등장하는) ‘생모(生母)의 마음으로 사퇴하기로 했고, 탁용학 전 총무도 관련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양보하는 미덕을 보였다”며 “어려운 시기에 직무대행을 맡아 수고하시던 고창곤 목사님도 제가 20만 전도운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사퇴하셨다”는 말로 당사자들에게 공(功)을 돌렸다.

대신 총회는 양쪽이 30여건의 고소·고발을 하는 등 끝없는 법적 공방으로 사태가 악화돼 왔다. 교단 안팎에서는 분쟁하던 양측이 ‘20만 전도운동’이라는 대의 앞에 서로 양보한 것으로 평가한다.

박 부총회장은 “교단이 분열되는 게 아닌가 걱정될 정도로 골이 깊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타결도 쉬웠다고 본다”며 “이제 교단 내 상처를 치유하고 주님이 기뻐하시는 전도운동에 더 힘을 쏟으려 한다”고 말했다.

박 부총회장 취임 직후인 지난해 11월부터 대신 총회는 노회별로 발대식 및 전진대회, 목회자 설명회·부부 세미나 등을 개최하며 교단 내에 전도 붐을 일으키는 데 사력을 다하고 있다. 박 부총회장은 “부총회장이 그런 공약사업을 펼치는 일은 다른 곳에서는 있기 힘들지만 전도라는 게 1년으로 끝내서는 안 되는 일이기에 일찍 시작하게 됐다”며 “노회별 구체적인 목표를 적은 포스터도 교회마다 전달하는 등 지금은 ‘전도 DNA’를 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은교회살리기운동본부장이기도 한 박 부총회장은 “사실 교회에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인데 관심이 많지 않은 편”이라며 “가끔씩 자포자기한 목회자들이 보일 때마다 안타깝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현재 작은교회살리기운동은 초교파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가 교회가 위치한 일산지역 개척교회 10곳을 조건없이 돕기로 했고, 침례교와 예장통합 등에서도 위탁교육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 박 부총회장은 “개척교회들이 많은 지원을 받아도 자립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오히려 지원하는 쪽에 큰 소리를 내는 경우도 있다”며 “이 운동의 성패는 ‘헌신’과 ‘희생’”이라고 강조했다. 박 부총회장은 퇴직금을 가불해 자비량으로 모든 운동에 나서고 있다.

대신총회는 내년인 2011년 희년을 맞아 전 대신인이 한 자리에 모이는 희년대회를 계획 중이다. 박 부총회장은 “이제 모든 문제가 해결됐으니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내년 희년대회까지 최선을 다해 20만 전도운동의 꽃을 피워 보겠다”며 “먼저 교단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결의를 다지고, 지지부진한 상태인 총회회관 건립 문제도 성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 교단의 이러한 아름다운 화합의 역사가 한국교회에 좋은 이정표로 남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