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애틀랜타 올림픽 한인 자원 봉사 활동

애틀랜타 올림픽 위원회에서는 한국과 한국 선수에 대한 각별한 배려가 있었다. 다시 말해 애틀랜타 올림픽 위원회는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종합 15위 이내에 해당하는 국가와 선수들을 각별히 배려하였다. 미국, 소련, 중국, 독일, 영국, 한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등에 대하여는 보다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올림픽 위원회에서는 자원 봉사자들을 모집하되 상위권 해당 국가 자원 봉사자 선정에는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특히 우승 예상 종목이 있는 나라를 위해서는 자원 봉사자를 매우 신중하게 선정하였다. 예컨대 양궁 종목은 한국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되어 있기 때문에 양궁 경기장에 한국어 통역 자원 봉사자를 선정하기 위하여 더욱 신중을 기하였다. 중국의 기계체조가 그러했고, 일본의 기계체조와 수영이 그러했다. 자원 봉사자로 애틀랜타 올림픽 위원회에 신청할 경우,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고 그들 나름대로 시험 과정을 거쳐서 자격 여부를 결정하였다.

한인 올림픽 자원 봉사자는 예상 외로 많이 신청하였고 또 많이 선발되었다. 특히 젊은 대학생들은 이 자원 봉사 활동이 일종의 경력에 해당하기 때문에 많이 지원하였다. 양궁경기장에는 김동식, 양증일, 박경상 씨가 통역 자원봉사자로 선발되어 매일같이 자원 봉사 활동을 하였다.

여자 양궁 개인 경기에서 김경욱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하였는데, 세계 각국의 보도진들이 앞다투어 보도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이뤄진 기자 회견석상에서 김경욱은 당당한 모습으로 금메달 획득 소감을 밝혔다. 통역에 나선 김동식 씨 또한 멋지게 통역하여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기자들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기도 하였다. 그 외에도 안전요원으로 자원 봉사에 임한 한인 자원 봉사자도 많았다. 각 경기장마다 특히 우승 후보 종목에는 필히 통역 자원 봉사를 두어 경기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였다.

여기서 특기할 만한 사항은 북한 선수단에는 통역 자원 봉사자를 배치하지 않고 다만 엔보이(Envoy)를 두고 북한 선수단의 경기 일정이 끝날 때까지 엔보이를 항상 함께 있게 하였다. 이 북한 선수단 엔보이는 애틀랜타 공립학교교사인 이규성 씨가 선출되어 올림픽 기간 동안 그들의 귀와 입의 역할을 하였다.(한인이민사 15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