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수도원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건립 희망을 내비쳐왔던 김진홍 목사(두레교회)가 마침내 꿈을 이뤘다. 지난 4월 24일 동두천 광암동 현장에서 500여명의 축하객들이 모인 가운데 두레수도원 기공예배를 드린 것.

▲김진홍 목사는 몇 년 전부터 한국교회에 수도원 운동이 필요함을 역설해왔다.

이날 예배에서 설교를 전한 김진홍 목사는 “그간 꾸준히 준비하여 왔던 두레수도원 건립의 기공예배가 드디어 열리게 되었다”며 “이 자리에 수도원을 세우는 뜻은 수도원 운동이 지금의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에 꼭 있어야 할 운동이라는 확신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교회도, 한국사회도 그간에 큰 발전을 이루어 왔다. 이제는 국제무대 어디에 가서도 한국교회와 한국이란 나라는 인정받을 수밖에 없는 위치에까지 오를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 김 목사는,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교회도 사회도 급속한 발전을 이루어오게 되면서 속이 비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면적인 성장에 비례하는 내면적인, 정신적인, 영적인 발전이 뒤따르지 못하게 되었다”며 “이 점이 한국교회와 한국사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 오늘 기공예배를 드리게 되는 두레수도원은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의 이런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일에 보탬이 되고자 세워지게 된다”고 했다.

김진홍 목사는 “세계교회는 지난 2천년의 역사에서 시대와 장소에 따라 그에 맞는 수련과 수행의 과정을 거쳐 왔다”며 “그런데 한국교회는 이 점에서 많은 취약점을 지니고 있다. 교회의 크기에 비하여 내적수준 즉 영적수련의 깊이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에 두레수도원은 이 점을 보충하고자 세워진다”며 “물론 이런 큰일을 두레수도원 혼자서는 감당할 수는 없다. 이 일에 고민하고 헌신하는 다른 동지들과 마음을 합하고, 힘을 합하고, 기도를 합하여 함께 감당하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중요한 것은 누군가가 적은 규모로나마 시작한다는 것 자체”라며 “두레가족들은 그런 마음으로 이 자리에서 우선 시작한다. 시작하여 부딪혀나가면 성령께서 때를 따라 이끌어주시고, 길러주실 것으로 믿고 시작한다”고 기도와 힘을 모아나갈 것을 당부했다.

한편 김진홍 목사는 지난 2008년 7월 매일 회원들에게 발송하는 ‘아침묵상’을 통해 두레운동의 한계를 지적하며 두레수도원에 대한 소망을 피력했다. 그는 당시 “두레마을을 세워 더불어 살며 땅과 사람을 살리자는 운동을 나름대로 펼쳐 왔으나 시행착오가 많았는 데다가 깊은 영성이 뒷받침 되지 못하면 공동체 운동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어렵다는 한계를 느끼게 되었다”고 고백하며 “이 땅 위에 남은 세월이 얼마런지는 알 수 없으나 남은 기간을 두레수도원을 깊숙한 산 속에 세워 나 자신과 한국교회의 영성을 한 단계 더 깊게 하는 일에 쓰임 받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