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일구는 삶의 터전]에서 신부꽃집 조영희 집사(실로암교회)를 만났다. 조선족으로 태어나 신실한 남편을 따라 예수를 믿게 되고, 엘에이로 건너와 애틀랜타로 이주한지 15년 차인 조영희 집사는 몇 번이고 ‘모든 것이 하나님 은혜’ 라며 하루 하루 삶 가운데 동행하시는 하나님을 증거하기에 바빴다.

지난해 9월 신부꽃집의 문을 열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교통이 좋고 한인들이 찾기 쉬운 곳을 오랫동안 찾았지만 적당한 장소가 나오지 않아 포기하고 다른 사업을 계획할 즈음 그 길이 막히고 갑자기 지금의 장소를 발견했다. 건물주인도 좋은 조건으로 흔쾌히 입주를 허락해 약 1,500 스퀘어피트 규모로 사업을 시작했다.

“불경기 속에서 새로운 사업을 연 것도 감사한데, 하나님께서 좋은 사람, 꼭 필요한 사람을 보내주세요. 얼마 전 화환을 하나 주문 받았는데 갑작스럽게 취소돼서 참 아쉬웠는데, 다른 분이 원래보다 2배 가격으로 주문해서 정말 멋있는 결혼식 화환을 만들어준 적이 있어요. 꽃을 도매로 받아오는데 가끔은 제가 원하지 않는 꽃들이 많이 들어오기도 해요. 이걸 어떻게 쓰나 싶다가 우연히 지나가다 들리는 손님들, 예상하지 못한 주문이 들어와서 딱 맞게 나가더라고요. 필요할 때마다 채우시고 때마다 사람을 보내주셔서 감사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조영희 집사는 동생과 함께 꽃집을 운영하고 있다. 동생은 한국어, 중국어, 영어가 능숙해 세일즈와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고, 조 집사는 꽃을 꽂고 디자인하는 일을 맡고 있다. 7남매 중에 미국에 사는 두 사람은 ‘돈을 많이 벌어서 어머니께서 운영하시는 조선족 노인을 위한 양로원 사역을 마음껏 후원하고 싶다’는 비전도 밝혔다.

양로원 사역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언으로 조선족들이 가난한 생활을 벗어나지 못해 일할 수 없는 나이가 되면 도시로 나간 자식들이 돌보지 않아 굶거나 병들어 고통 받는 모습을 보고 돌아가시기 전 대지를 구입해 놓은 것을 이어받은 것이다. 중국 길림성에 위치한 양로원에는 무료로 노인들을 받는 대신 무조건 예수를 믿게 한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믿음이 가족들에게도 전달돼 복음전파의 효과적인 통로로 사용되고 있다.

▲매장 내에 문을 연 꽃꽂이를 위한 쇼케이스. 다양한 꽃들이 전시돼있어 필요한 만큼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신부꽃집에서 얼마 전 새롭게 ‘교회 꽃꽂이를 위한 쇼 케이스’를 열었다. 매장 한 켠에 냉장실을 만들어 꽃꽂이를 위한 꽃들을 진열해 놓고 원하는 꽃을 원하는 만큼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오랫동안 성전 꽃꽂이 봉사를 하며, 한두 송이가 필요한 경우에도 한 다발 단위로 사야 하는 경우가 많아 아쉬웠던 경험을 살렸다. 가격은 한 송이에 1불씩이다. 교회 절기와 계절에 맞게 주문해 진열해 놓을 예정이다.

“한인회나 밀알에 매주 다른 꽃꽂이를 갖다 놓는데 여유가 되면 더 자주 봉사하고 싶어요. 꽃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잖아요. 꽃을 꽂으며 나도 행복하고 다른 사람도 행복하게 하는 일을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웨딩전문 신부꽃집은 3512 Satellite Blvd Suite3 Duluth GA 30096에 위치하고 있다. 문의 (678) 570-0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