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달라스에서 열렸던 제 13차 PCA-CKC(Presbyterian Church in America- Coalition of Korean Churches, 미국장로회 한인교회협의회) 총회 및 수련회에서 총회장으로 선출된 국제공동체교회 제석호 목사를 만났다.

한인동남부노회 참석차 애틀랜타를 방문한 제석호 목사는 “PCA는 미국에서 가장 급성장하는 보수적인 장로교회로 미(美) 교세는 35만 정도, 그 중 한국교회가 차지하는 비중은 13% 가량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제 목사는 “CKC는 PCA에 소속된 한인교회, 목회자들의 친교모임으로 협력하고 교제하며 상호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묶어주는 역할을 한다. 정치기관은 아니지만 총회 내에 한인교회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어떤 이슈에 대해 7개 노회가 공감대를 형성하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단의 성장과 함께 주목할만한 사실은 젊은 세대의 적극적인 동참이다. 동남부노회는 특별히 1.5세, 2세 목회자들이 1세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면서 1세들의 영성과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으며,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젊은 목회자들이 교단 내에서 십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1세들이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번 노회에서도 상비부 조직에 영어권 목사들이 동참해 교육부, 청소년 수련회 등을 전담하고 있으며, 노회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며 1세들의 신앙과 섬김을 배우려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노회뿐 아니라 총회차원에서도 한인 목회자인 국내선교부 코리안 어메리칸 담당 고인호 목사를 중심으로 1.5세, 2세들을 위한 컨퍼런스와 수련회를 개최하며 차세대 목회자들의 비전과 목회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활발하게 다음세대를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미국 교단 내에서도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이며 끊임없는 이슈가 되고 있는 ‘동성애’와 ‘여성목사안수’에 대해 제석호 목사는 CKC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제 목사는 “CKC는 성경적 근거에 의해 결혼관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여성목사 안수문제는 하나님 창조질서에 근거해 순종하는 뜻으로 허락하지 않고 있다. PCA 또한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나님의 진리는 세상의 문화를 따라갈 수 없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변치 않아야 진리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PCA 교단에 가입하는 한인목회자들의 대다수는 미국에서 교단 신학대학을 나온 목회자들이거나 한국 총신, 합신, 고신 대학교 출신이 많고, 장신대 출신도 적지 않다면서 “보수 전통 개혁주의 신학을 공부한 목회자들이라면 PCA 신앙노선이 잘 맞을 것”이라고 제석호 목사는 말했다.

마지막으로 제석호 목사는 “미국이 도덕적, 영적으로 해이해지고 있는 시대에 한인교회가 연합해 보수적인 신앙으로 영적, 도덕적으로 영향력을 끼치게 되길 기대한다. 또한 적극적인 협력으로 복음을 들으러 ‘오라’가 아니라 복음을 들고 ‘가는’ 자세로 사회 곳곳에 침투해 나갈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한편, 제석호 목사는 리폼드신학대학원(총장 로버트 캐나다) 잭슨, 미시시피에서 M.Div를 마치고 기독교교육학을 전공했다. 그가 담임하는 국제공동체교회는 31년 전 개척한 곳으로 국제결혼한 한인여성들이 많아 다문화목회에 초점을 맞춰 사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