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혁교회(RCA)가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벨하 신앙고백서(The Belhar Confession, 1982)를 공식 채택할 전망이다. 이는 교단 내 인종주의로 인한 분열을 근절하고, 교인 간 연합과 화해를 도모하기 위함으로, 이 고백서가 공식 채택된다면 2세기 만에 처음으로 새 규범 교리를 추가하는 것이 된다.

RCA 교단은 지난 10년간 진행되어 온 고백서 연구와 검토 과정을 마무리하고, 교단 규례집 가운데 연합에 관한 3대 규범 교리인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서(The Heidelberg Catechism, 1563), 벨직 신앙고백서(The Belgic Confession, 1561), 도르트 신조(The Canons of Dort, 1619)에 이어 벨하 신앙고백서를 네번째로 채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82년 작성된 벨하 고백서는 “사람 간, 집단간 분열과 적대시, 그리고 증오가 분명한 죄임을 알 수 있게끔 뚜렷하고 가시적인 연합을 추구해야 한다”는 내용의 선언을 포함하고 있으며, “혈통을 비롯한 인간적이고 사회적인 요인이 교회 회원 자격을 결정한다”고 주장하거나, 불의를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에 대한 저항을 막는 모든 교리들에 대한 거부의 뜻을 밝히고 있다.

2009년에 RCA 교단 총회는 투표를 통해 벨하 고백서를 미국 개혁교회의 네번째 규범 교리로 채택하기로 결정했으며, 공식 채택에 앞서 지난 1년간 지역 노회 인준 과정을 밟아 왔다. 현재 RCA 교단 내에서는 새 규범 교리의 채택을 위해 필요로 되는 46개 지역 노회 가운데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투표를 통해 이뤄진 상태다.

고백서는 오는 6월 아이오와 주 오렌지 시티에서 열리는 2010 총회 때 3분의 2 이상의 노회의 찬성에 대한 최종 확인을 거쳐 공식적으로 채택되게 된다.

한편, RCA 교단 외에도 현재 벨하 고백서의 공식 채택을 고려하고 있는 교단으로는 올해 여름 총회를 앞두고 있는 미국 장로교(PCUSA)가 있다. 그러나 새크라멘토 노회를 비롯한 일부 노회들에서는 인종 간 평등 외에 동성애 등과 같은 문제들에까지 평등의 개념을 확장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벨하 고백서 채택에 부정적 견해를 내비치고 있다고 크리스천포스트(C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