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광선 목사, 이하 한기총) 통일선교대학 이사장 이취임 감사예배가 11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중강당에서 개최됐다.

한기총 통일선교대학은 평화통일과 북한 복음전파를 위한 통일선교 전문사역자 양성기관으로 지난 1998년 개교했다. 이날 감사예배를 통해 양병희 목사(영안교회)가 이임하고 김성곤 목사(부산 풍성한교회)가 취임했다. 학장은 양영식 전 통일부차관이 맡고 있다.

통일선교대학은 교과과정은 1년 2학기 24강좌의 일반 과정과 일반 과정 이수자들 중 엄선된 사람들만이 등록하는 심화특별과정으로 이뤄져 있으며, 지난 12년간 일반 과정 22기. 심화과정 7기 등을 열어 2천여명의 이수자를 배출했다. 이들 중 1백여명은 통일선교 현장과 유관기관에서 사역하고 있다.

감사예배에서 이광선 한기총 대표회장은 ‘여호와께서 큰 일을 하신다(시 126:1-6)’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2010년 올해는 경술국치 1백주년과 6·25 60주년 등 특별하고 역사적인 한 해”라고 전제하고, “과거사를 돌아보면 나라를 섬겨 온 중심 세력은 한국교회였다”고 말했다. 이 대표회장은 “이러한 의미있는 해에 한국교회의 이같은 정신을 계승하고, 한기총 통일선교대학이 나라를 이끌고 통일을 앞당기는 일에 기여하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그는 통일에 대해 “하나님의 시간이 차면 우리나라에 은혜를 베푸실 것”이라며 “우리가 지금 할 일은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임하는 양병희 전임 이사장은 “2년간 통일선교대학에서 섬기는 동안 이곳의 30%를 차지하는 탈북민들이 남한 사람들과 함께 기도하는 모습은 통일을 미리 보는 듯 했다”며 “2년간 종교 학위도 함께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 완성되지 못했는데 후임 이사장님께서 나머지 부분들을 더 크게 하시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사장직을 내려놓은 양병희 목사는 새로이 한기총 남북교회협력위원장을 맡는다.

▲김성곤 이사장이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취임한 김성곤 이사장은 “부족한 종에게 통일선교대학을 섬길 수 있도록 부르신 것도 하나님의 섭리라고 생각한다”며 “특별한 의미를 지닌 해에 막중한 짐을 지게 돼 걱정이 크지만 저의 힘이 되시고 산성이 되시는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을 믿고 나아가고자 한다”고 답했다. 김성곤 이사장은 예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세계에서 두날개 사역을 적용하다 보니 북한 선교에도 부담을 갖고 사역하고 있었는데 통일선교대학에서 섬겨달라는 연락을 받고 하나님 뜻으로 생각했다”며 “러시아가 열릴 때 교회보다 자본주의가 먼저 들어가 복음화가 어려워진 부분을 바라보면서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느꼈고, 5500여곳의 두날개 네트워크 연합을 통해 북한이 열렸을 때 이들이 일시에 들어가 복음을 전할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도 했다.

김요셉 한기총 공동회장은 “생명보다 귀한 것이 사명과 순종인데, 이렇게 귀한 일을 뜨거운 정열로 교회를 부흥시키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했던 양병희 목사님께서 잘 맡아오셨다”며 “명예롭게 잘 끝내셔서 축하드리고, 통일을 위한 복음의 일꾼들을 양육시키는 통일선교대학 이사장에 새로이 취임하시는 김성곤 목사님도 세상의 어떤 지위보다 하나님께서 축복하시리라 믿는다”고 축사했다.

격려사한 김운태 한기총 총무는 “한기총 산하에 여러 기관들이 있지만 통일선교대학은 가장 모범적이고 어떤 의미에서 한기총의 브랜드를 대표해 주는 기관”이라며 “더 많은 학생들이 통일선교대학을 이수해서 통일을 위해 일하는 일꾼들을 배출하기를 바라고, 김성곤 목사님께서 재임하시는 동안 남한 교회들 뿐만 아니라 북한 교회들을 위해서도 사역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김성곤 신임 이사장 외에도 다수의 이사진이 위촉됐으며, 예배는 이만신 목사(한기총 명예회장)의 축도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