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교회는 세대교체, 교회연합, 2세 사역, 부흥 등 다소 무거운 주제의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재해 있다. 이에 본지는 목회자의 여론을 수렴해 한인교회의 미래와 나아갈 바를 조명하고자 한다.

열한번째 만남은 아이엠처치의 정종원 목사다. 정 목사는 국내 예배곡이 거의 전무하던 80년말과 90년대 초 ‘내 입술로’, ‘내 영이’, ‘이 땅에 오직 주 밖에 없네’ 등의 한국인의 정서가 물씬 묻어나는 예배곡을 발표해 찬양과 경배사역의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 임마누엘선교단에서 사역하던 그는 1994년 인천 효실교회를 개척하면서 목회자의 길로 들어서게 됐고 한웅재 목사와 ‘꿈이 있는 자유’로 사역하던 중 2001년 7월 도미해 동양선교교회에서 열린 예배 담당목사로 8년간 사역하다 지난해 10월 1367 W. 베니스에 아이엠처치를 개척했다.

찬양사역자와 목회자로서 사역하며 청소년들을 많이 접했을 텐데 교회를 떠난 이들을 인도하기 위한 교회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오늘날 대부분의 교회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는 청소년층이 얇다는 것인데 교회에 있다가 떠났든 교회를 찾지 않았던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청소년들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들 주위에 가까이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도 영향력 있는 사역자를 초청해 집회를 개최하면 많은 청소년들이 모여드는데 이것만 봐도 청소년들이 우리 주위에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가까운 주위에 있는 만큼 교회가 이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회에 흥미가 없는 이들을 억지로 오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이들 스스로 교회에 들어오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그들이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그들이 문화가 다른 환경에서 자랐고 세대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며 이들을 이해하려는 열린 사고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건강한 공동체는 공감대가 많은 공동체입니다. 건강한 가정은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 3대가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대화하며 잘 지냅니다. 교회도 가정과 마찬가지로 서로 다른 문화에서 자라고 세대가 다른 이들이 모였다는 것을 이해하며 존중할 때 공감대가 형성됩니다. 그래서 먼저 건강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실질적인 대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대안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면 청소년들에게 어울리는 열정의 코드로 그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지금 시대에 교파를 넘어서서 열정을 불태우는 통로가 있다면 찬양과 메시지입니다. 이것은 당연한 말인 것 같지만 컴퓨터라고 해도 성능의 차이에 따라 소프트웨어가 감당이 안 되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커뮤니케이션의 관점에서 보면 청소년들의 심장에 인스톨할 수 있는 지도자가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찬양이 자신의 노래와 고백이 되게 만들어 줄 수 있고 그들의 위치와 사명을 전달해 주는 메시지로 들려질 수 있다면 그들은 모여 들 것이고 실제로 그래서 부흥하는 교회가 지금도 분명히 있습니다. 다민족적인 교회로 발전하는 상황에서 2세들이 잘 성장하는 미국교회를 가지 않고 한인교회를 찾아야 할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어떤 경우에는 1세들의 무례함과 모순된 지도력을 보기도 하는데 왜 꼭 한인교회로 와야 할까요? 한국인이라는 정체성만으로는 이제 설득력이 없습니다. 이제 영향력을 생각해야만 합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사람을 사용하셨습니다. 지금도 지도자가 문제입니다.

찬양과 메시지를 위해서 그리고 미래의 지도력을 준비시키기 위해 교회가 해야 할 것은 2세를 이끌 수 있는 능력과 비전이 있는 지도자를 세우는 일입니다. 우리가 학생시절에 사명에 헌신할 수 있도록 도왔던 지도자와 특별한 수련회나 집회가 있었던 것처럼 전략적으로 그런 계기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예배와 메시지를 감당할 지도자를 세우는 일이 중요합니다. 지도자는 아는 만큼 인도할 수 있고 경험한 것만큼 도전 할 수 있습니다. 한 예로 이러한 계기는 예배 인도자 양성을 위한 워십 스쿨과 미래의 지도력을 준비시키는 비전 스쿨 등을 통해 양성될 수 있다고 봅니다.

하나님은 지금 다윗의 세대를 일으키고 계십니다. 예배의 심장을 가진 젊은 세대가 일어나고 있고 그런 환경을 만난 곳에는 헌신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는 예배가 회복되고 또한 그들에게 새로운 사명을 만나게 해야 합니다.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고 그들의 빈 마음을 알아서 그것을 채울 노래와 메시지를 가진 지도자들을 만나도록 해야 합니다. 음악이든지 메시지든지 하나님을 만나도록 도와줄 수 있어야 합니다. 문제는 교회가 신학적으로는 잘 준비되어 있지만 실제로 겪는 어려움은 다 문화적인 것입니다. 노래를 보더라도 어떤 지도자들은 기독교 음악장르가 따로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보면 젊은이들은 기독교의 음악장르를 음악만으로 구분하지 않습니다. 또한 이제는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들은 가사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오늘날 그들의 이야기와 고백이 될 노래가 무엇인가를 찾을 수 있는 지도자가 준비되어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러한 부분에 도움을 줄 지도자가 부족하다면 장단기적으로 그러한 지도자에 대한 그림을 가지고 투자해야 합니다.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먼저 대형교회의 역할이 큰 것 같습니다

워십스쿨과 비전스쿨은 작은 교회의 몫이 아니라 큰 교회의 몫입니다. 인력이 많은 큰 교회에서 많은 지도자를 양성하고 훌륭한 강사를 초청해 가르쳐야 합니다. 작은 교회에서 이러한 일을 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교회 개척을 하신 이유는 2세 사역과 관련된 것입니까?

아닙니다. 교회 개척은 건강한 교회가 있다면 어떻게 시작되고 어떻게 세워져 가는지를 보고 싶었고 실천하고자 시작됐습니다. 큰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지만 지금은 교회를 통해 증거되어야 할 일이 바로 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교회가 성장하지 않는 것을 걱정하기보다 진실하지 않는 것을 더 걱정합니다. 목회자가 성장만을 생각하면 작은 교회는 늘 열등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르심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엠처지를 부르신 부르심에 순종할 뿐입니다. 그리고 예전에 하나님이 파라처치를 통해 로컬처치에 도전해 주셨다면 이제는 건강한 교회들을 사용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