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히터 규모 8.8의 강진이 27일(토) 오전 칠레에서 발생해 7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일본을 포함한 모든 태평양 연안국에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고 미국 지질 조사국(USGS)이 발표했다.

경보 사이렌은 이날 오전 6시 하와이에도 내려졌다. 비록 쓰나미가 몇 시간내 강타할 가능성이 없어도 쓰나미가 발생 시 시속 약500 마일 즉 제트기와 같은 속도로 올 수 있다고 조지아공대 지질학 Kurt Frankel 교수가 CNN과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지진이 오전 3시 34분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남서쪽으로 325km, 2대 도시 콘셉시온에서 115km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서 발생했으며, 진앙의 깊이는 58.4km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산티아고는 강진의 영향으로 전기와 수도, 전화를 포함한 기본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다. 여진의 위험성 또한 뒤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티아고 현지인인 Felipe Bayetlman는 “위험한 여진들이 매시간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쓰나미로 하와이 섬이 위협에 직면해 있다”며,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산티아고 거주자 Leo Perioto는 새벽에 갑작스런 지진이 발생하자 그의 아파트 6층 꼭대기에서 뛰어내렸다. 그는 “건물 전체가 심하게 흔들렸다”며 “창문들과 벽들이 좌우로 흔들렸다”고 당시 현장의 상황을 설명했다. 미국 지질 조사국에 따르면 칠레는 1973년 이래, 칠레 연안에서 리히터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13회나 발생했다고 전해졌다.

지진이 발생하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긴급회의를 소집, “미국은 칠레의 구호를 위한 준비가 돼 있으며, 잠재적인 쓰나미를 위해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이번 지진으로 ‘대재난 사태(State of Catastrophe)’를 선포하고 “우리가 가진 모든 힘을 다해 지진 사태 복구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