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도요타 회사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품질 문제 때문입니다. 도요타 리콜 사태의 시작은 작년 8월 렉서스를 탄 일가족이 가속페달 결함의 문제로 사망하게 되면서였습니다. 문제를 수습하기 위해 도요타는 지난 2월 1일 미국에서만 가속페달 결함으로 리콜한 230만대에 대해 최대한 빠른 시간에 모든 차량의 수리를 끝내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까지 합친다면 리콜 차량은 약 1000만대입니다. 미국과 유럽에 판매했던 차 400만대의 가속페달 수리비용만 약 1조2800억원(10억6000만 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애널리스트들은 도요타 리콜의 파장이 지속될 경우 매달 5억5000만 달러의 추가 영업손실을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엄격한 품질관리의 대명사로 불려온 ‘도요타’가 이번 사태로 신뢰를 잃으면서 도요타 주가는 연속 추락하여 시가총액 약 25조6000억원(213억 불)의 자산이 날아갔습니다.

이렇게 도요타 사태가 심각하게 된 요인에 대해 도요타 부사장은 한국 자동차회사(현대자동차)의 코스트 경쟁력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마치 도요타 부품원가 절감이 이런 문제를 야기한 것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나 도요타의 가속페달 문제는 이번만이 아니라 지난 10년 동안도 동일한 문제 신고가 있어왔던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도요타 사태를 사전에 방지할 수도 있었을 텐데 왜 못했을까요? 김기찬 교수(카톨릭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품질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기업이 지금까지 자신들을 성장시켜온 기술력을 과신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 지적과 함께 김기찬 교수는 '우리 기업들도 도요타의 위기를 시장 공략의 호기로만 여기기보다 세계 1위 기업이 드러낸 문제에서 지속 성장을 위한 교훈을 찾아볼 수 있어야 한다'고 코멘트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스라엘 출애굽의 참담한 역사를 우리에게 다시 들려주는 이유를 우리로 하여금 역사적 교훈을 받기 위함이라고 하면서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 경고했습니다.

도요타 사건이나 출애굽 사건은 우리 모두에게 과거의 영광이 내일의 찬란한 영광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업도 가정도 교회도 과거의 영광에만 심취한다면 누구나 쉽게 넘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