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으로 폐허가 된 아이티에 가족과 친지, 사랑하는 친구들을 둔 이들의 눈물 섞인 기도회가 14일 디케이터의 한 카톨릭교회(Saints Peter and Paul Catholic Church)에서 열렸다.

AJC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약 100명의 아이티 이민자들이 모여 생사를 모르는 가족, 친지들을 위해 기도했다.

기도회에 참석한 마리 라파엘 씨(42)는 “우리가 뭘 할 수 있는 지 모르겠다. 그들의 생존여부라도 알고 싶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스넬빌에 살고있는 라파엘 씨의 어머니 라머시 살론(63)씨는 현재 94세인 어머니와 사촌들의 생사를 알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살론 씨는 “어머니는 강한 사람이다. 전화로 이야기할 때 어머니는 마치 64세인 것처럼(딸이 63세임) 늘 정정하셨다”면서 “기도 외에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없다”고 말했다.

디캡카운티에서 교사로 일하는 조셉 알프레드 씨는 목회자인 그의 형, 해롤드 라파엘 알프레드 씨의 생사를 알아보고 있다. 계속 연락이 되지 않을 경우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가족들이 아이티로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알프레드 씨는 “아직 아무 연락이 없다”면서 “이것은 비극적인 사건이지만, 우리는 이성을 찾아야 한다. 수 천명이 죽었다”고 말하며 감정을 추스렸다.

알프레드 씨가 39세인 그의 형을 마지막으로 본 것은 지난 12월 크리스마스 직후에 있었던 어머니의 장례식에서였다. 그는 “아이티는 2008년 4번의 허리케인 이후 이제 겨우 회복기에 들어섰다. 이 같은 지진은 유례가 없다”고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