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아버님 사랑합니다"

안효광 목사의 부친인 안재희 목사의 고별예배가 14일(목) 저녁 8시 필그림교회에서 진행됐다.

고별예배는 수도한인침례교회협의회 장으로 드려졌으며 신선상 목사(수도침례교협 회장)가 집례했다. 예배는 김성도 목사(워싱턴교협 회장)의 기도, 도지덕 목사(수도침례교협 증경회장)의 설교, 이행준 목사의 조가, 이해갑 목사(워싱턴교역자회 부회장)의 고인 약력보고, 한정길 목사(수도침례교협 직전회장)의 조사, 안효광 목사의 추모사, 노규호 목사의 광고, 은영기 목사(워싱톤원로목사회 회장)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안재희 목사의 삼남인 안효광 목사는 "어렸을때는 아버지를 무척 무섭고 두렵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늦은 나이에 목회를 시작하셨을 때도 많이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목회를 하게 되면서 조금씩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를 닮지않겠다고 그렇게 다짐했었는데 지나고보니 저도 모르게 아버지를 많이 닮아있었습니다."라고 회고했다.

또한 안 목사는 "아버지는 항상 강직하고 바른 모습으로 목회를 하셨지만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않으셨습니다. 어머니에게도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하루는 "아버지는 왜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으십니까?" 라고 물었더니 "뭣하러 하느냐?"고 대답하시더군요. 그런데 얼마전 낙상을 당하신 순간에 제 딸 은하를 부르더니 "은하야 사랑한다"고 하셨습니다. 그것이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이셨습니다. 저도 아버지께 그 말을 못했습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들으실 줄 믿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버님 사랑합니다"라며 눈물을 참았다.

이 날 예배에는 침례교 목회자뿐 아니라 200명이 넘는 워싱턴 일원의 목회자들이 대거 참여해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안재희 목사 약력>
1920. 9. 25 출생(경상남도 함양군 안의면)
1932. 3. 20 안의보통학교 졸업
1941. 9. 10 행정고시 합격
1944. 1. 22 유은복(안은복) 사모와 결혼
1959. 4. 1 대광중고등학교 교사
1972 장로장립(한빛교회)
1980. 3. 1 미국 이민
1981. 워싱턴침례신학교 입학. 졸업(85)
1986. 4. 20 수도한인침례교회협의회 목사 안수
1987. 한빛교회(임마누엘침례교회) 개척. 사임(91)
1995. 스태포드교회 원로목사로 추대
2010. 1. 11 오전 7시30분 소천.

▲이 날 "의의 면류관"이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도지덕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