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히터 규모 7.3의 강진으로 수천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아이티를 돕기 위해 구호단체들의 손길도 바빠지고 있다.

이번 강진은 라틴아메리카의 최고 빈곤국가인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Port-au-Prince)에서 서쪽으로 불과 10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해 피해가 컸다. 포르토프랭스에는 2백만명이 밀집해 살고 있다.

지진 피해로 대통령궁과 의회, 재무부 등 주요 국가기관들과 병원과 학교 등이 대부분 붕괴되거나 주저앉은 실정이다. 르네 프레발(Preval) 대통령이 울먹이며 국제사회에 구호를 호소할 정도다.

월드비전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아이티와 히스파니올라섬에서 국경을 공유하는 도미니카공화국까지 여진이 느껴졌을 정도로 이번 지진은 규모가 컸으며,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Santo Domingo) 주민들도 피신한 상태다.

독재로 29년 동안 1만명이 넘는 대량학살이 일어나기도 했던 아이티는 얼마 전 한 방송사에서 ‘진흙 과자’를 먹는 이곳 아이들 영상이 나오면서 그들의 비참한 생활이 한국 국민들에게 알려지기도 했던 곳이다.

월드비전을 비롯한 구호 단체들은 상황이 알려진 뒤 긴급피해조사 팀을 꾸리고 구호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월드비전 아이티 직원 매갤리 보이어(Magalie Boyer)는 “강진은 마치 트럭이 벽을 받는 듯 했고, 도시 전체가 큰 피해를 입었다”며 “사람들은 집이 다시 무너질까 무서워 밖에서 잠을 지샐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드비전 측은 초기 응급처치 키트와 비누, 담요, 옷, 물 등의 생필품들을 생존자들에게 분배할 계획이다.

월드비전 아이티 회장인 프랭크 윌리암스(Frank Williams)는 “건물 벽들이 그대로 거리로 무너져 내려 교통이 혼잡하다”고 말했다. 피해 현장에는 월드비전 미국과 캐나다 긴급구호 요원들이 투입돼 현지 직원들을 지원 중이다. 월드비전 한국은 아이티에서 진행중인 구호·개발 사업이 없지만,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응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며 이와 별도로 성금을 모금해 피해복구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