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 (M)는 미국에 온지 꽤 오래 되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교회를 다니지 않았는데, 미국에 와서 어떤 계기가 되어 예수님을 믿게 되었고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저는 살아오면서 이런 저런 어려운 일들을 많이 겪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습니다. 목사님, 제가 교회 생활을 하면서 한 가지 큰 의문이 있는데요.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지요.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를 드리라는 말씀 말이예요. 신령과 진정의 자세라면 굳이 꼭 주일에 교회에 나가서 예배를 드려야 하는 것인가요? 집에서도 얼마든지 예배를 드릴 수 있잖아요.

사실 그동안 저는요. 아주 엄하신 목사님들께 신앙 교육을 받아왔어요. 복을 받으려면 철야 기도 나와라. 새벽 기도 나와라 강압적으로 말씀하시는 목사님들 말이예요. 그렇게 해 보았는데, 저나 제 생활이나 달라진게 없더라구요. 이제는 자유롭고 싶어요. 그래서 요즘은 집에서 어느 목사님의 성경 공부 테이프를 들으면서 셀프 스터디를 하는데, 너무 너무 좋아요. 우찌무라 간조 목사님 아시죠? 그 분의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는데, 저는 그 분처럼 살고 싶어요. 교회는 잘 나가지 않지만, 제 신앙 생활 나쁜 것은 아니죠?

A: 교회를 잘 나가지 않아도, M 님이 나가지 않는 분명한 이유에 대한 확신과 함께 마음이 늘 평안하다면, 제게 이런 질문은 하지 않으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교회를 주일에 다니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뭔지 모르는 석연치 않은 마음이 들어서 이런 질문을 하신 것 같습니다. 주일 날 교회에 나와서 예배를 드리는 것을 말씀 드리기 전에 먼저 교회가 무엇인지 말씀 드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신약 성경에서 교회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 곳은 마태 복음 16장 18절입니다. 그 말씀은 이렇습니다.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역사적으로 카톨릭(Catholic)과 개신교(Protestant)가 이 말씀을 달리 해석하고 있지요. 우선 카톨릭은 이 말씀을 문자적으로 (literally) 이해합니다. 반석은 헬라어로 페트로스하고 하는데, 베드로의 이름이 헬라어로 페트로스 입니다. 여기서 카톨릭은 초대 교황으로 베드로를 세우고 지금까지 교회의 교황 제도가 내려오는 것이지요.

반면에 개신교는 18절 말씀 중에 반석을 베드로의 신앙 고백으로 이해합니다. 그래서 교회는 ‘주(예수님)께서 그리스도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다’라는 신앙 고백 위에 세워진다고 믿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M 님이 다니시는 개신 교회는 예수님의 정체성 위에 세워진 것입니다. 교회의 터와 머리는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의 피값으로 사신 것이 교회이며, 예수님께서 이 땅 위에 남겨 두신 것이 교회입니다. 그러나, 에크레시아로서의 교회는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세상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하는 사람들의 공동체입니다. 초대 교회는 처음부터 공동체적 개념을 갖습니다. “그들은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사도 행전 2:46).

M 님께서 교회의 제도나 형식에 얽매이고 싶지 않고 자유롭게 신앙 생활하려는 마음은 자칫 영적 방종이나 방심으로 빠질 수도 있습니다. 초대 교회에서 예수님의 직제자의 권위는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바울 역시 자신의 사도적 권위를 그의 서신마다 강조하고 있습니다. M 님은 하나님깨서 인도해 주신 교회에서 세워주신 영적 리더 (목사님)의 영적 가이드와 성도의 교제를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주님의 날 (주일)에 하나님 앞에 나아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성도의 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실 때, 하나님께서 M 님에게 더 큰 은헤와 복을 주실 줄 믿습니다.